상사가 없는 월요일 작가의 발견 5
아카가와 지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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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말만 들어도 우울한 회사원의 월요일. 그런데 상사가 없다? 책의 표지처럼 노래를 부르고 소리를 지르고 즐거울 법한 '상사가 없는 월요일' 그러나 이야기는 천만의 말씀 입니다. 이건 블랙코메디쯤 될까요?

 

일본에서 유명한 아카가와 지로는 사실 국내에서는 그리 알려진 작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다작하는 작가답게 조금 찾아보면, 그리고 일본 소설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삼색 고양이 시리즈'라던가 몇 작품을 통해 이름을 종종 봐왔던 작가이긴 할껍니다. 

 

저 또한 아직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종종 봐왔던 책들이 몇 권 있는데 역시 계기가 없으면 유명한 작가라도 잘읽게 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자칫 소소해보이는 이 책 또한 그리 선풍적인 인기를 끌만한 제목이 안되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쪽을 더 좋아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1976년에 데뷔하여 이 책도 1980년 작품인데 전혀 시대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고리타분하다던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는 샐러리맨들의 생활이 거의 변화하지 않는 탓일까요. 혹은 작가의 필력이려나요. 저자가 10년동안 회사 생활을 했다고 하니 각 캐릭터들이 현실적인 것은 그탓이겠지요. 필력이 좋아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집니다.

 

이 책은 '상사가 없는 월요일'을 포함한 각각 다른 이야기를 지닌 다섯 편의 단편 소설 엮음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동일하게 남자이면서 샐러리맨이고 피곤한 삶을 산다는 점이 통일성을 느끼게 하지만 각각의 다른 이야기라 지루하지 않습니다. 나오키상 후보였다고 하는데 수상하기엔 2% 부족한 면이 있긴 하지만 단순히 소소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상사가 없는 월요일 

앞에 언급했듯 중역들이 하나같이 자리를 비운 월요일. 다들 신이나서 사다리 타기로 케이크라도 사먹자면서 들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복한 하루가 주인공이 아닙니다. 무차별 폭탄 테러를 강행하려는 사람과 클레임을 거는 아줌마들이 등장합니다. 게다가 사장님 불륜을 사모님께 들통내게 만든데다가 회사 돈 횡령한 사람도 등장하고 정신이 없습니다. 과연 이 월요일은 어떻게 될 것인지 흥미진진하게 만듭니다.

 

금주를 결심한 날

앞의 단편과 전혀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운수 좋은 날'같은 패턴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젊은 나이에 계장이긴 하지만 출세 가도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는 느긋한 주인공은 그냥 문득 금주를 결심합니다. 그래서 사장님이 대신 술자리에 나가달라는 것도 거절합니다. 자신은 이런 출세와 상관없는 느긋함이 좋습니다. 한편 유력한 사장 후임이었던 부장이 건강을 이유로 물러나는 덕분에 누가 부장 후임이 될지 회사는 술렁입니다.

 

그러다가 사장은 이 태평한 계장에게 후임을 결정할 권한을 맡깁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부인이 두 사람 중 한명과 불륜 관계임을 알게 됩니다. 그가 이런 딜레마를 안은 채 후임을 결정하고 또 결말까지는 이 단편이 단순한 샐러리맨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꽃다발이 없는 송별회

이야기는 또 새롭지만 상황은 갈수록 태산입니다. 이번에는 억울하게 누명을 당한 샐러리맨이 등장합니다. 조금 하드보일드한 면도 있고 진정의 범죄도 등장합니다. 이 작가가 여러 장르를 넘나든다는데 확실히 이 단편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좀 비참한 이야기지만 살아서 다행이라는 감상을 덧붙여야하는 것인가 고민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의 살인

전 단편과 이 단편이 가장 뒤끝이 좋지 않은 이야기에 단순한 샐러리맨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번엔 자동차공업사에서 일을 하는 청년이 주인공인데 우연한 산업재해에 휘말리게 되고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 가해자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불운은 점차 강도를 더해가게 됩니다. 각 단편이 넘어올 때마다 더 강도가 강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도보 15분

분양 주택이 당첨되어 드디어 2DK(다이닝, 키친)의 새집으로 이사하게 된 젊은 부부. 그러나 일이 바빠서 도저히 부인을 도와줄 수 없는 남편은 집을 나서면서 이웃의 차를 얻어타고 출근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자신의 집이 어딘지 모르게되고, 접대 덕분에 늦어지고 집엔 아직 전화도 없고. 그는 미아가 됩니다. 이상한 사건에 얽히게 되고 밤늦게 봉변을 당하지만 결국 얼마나 부인이 소중한지에 대해서 느끼는 이야기로 마칩니다.

 

 

 

 


책 정보

 

Uwayaku no Inai Getsuyobi by Akagawa Jiro (1980)

상사가 없는 월요일 

지은이 아카가와 지로

펴낸곳 행복한책읽기

초판 1쇄 펴낸 날 2010년 11월 19일

옮긴이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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