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_
사실 카페들은 테이블의 회전 수를 늘리기 위해서 오래 앉아 있기 힘든 딱딱한 의자를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왔지요. 그러나 점점 그 수는 늘어나고 있고 경쟁적으로 더 좋은 환경을 구축할 수 밖에 없어진 것 같습니다. 무선랜에 좋은 의자와 쿠션으로 가고 싶은 환경을 만들고 디저트류를 늘려서 좀 더 오래 앉아 있게 하는 방식으로 점점 생각이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유럽_
유럽에 대한 로망은 도대체 무엇인지, 그토록 시설이 불편하고 상점들은 일찍 문을 닫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고 게다가 비싼데 무엇이 이토록 유럽에 대한 열망을 잠재울 수 없게 하는지 정말 불가사의하지요.
카페 + 유럽_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프랑스! 전부 각각의 고유의 추구하는 커피의 방식이 있고 일상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국가들! 이 조합은 요즘 카페 홀릭인 취향까지 덧붙이면 정말 누군가의 열렬한 열망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카페 + 유럽 . . .
카페에서 책을 읽는다는 점은 주인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 세상에는 북카페가 곳곳에 퍼져있지요. 대화를 나누는 카페라는 것 보다 되려 책과 카페가 더 어울리는 것 같은 곳인 유럽. 왜 그럴까요. 문화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세계 어떤 곳보다 더 북카페가 어울리는 곳이 유럽이 아닐까란 생각에 도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조합을 직접 경험해본 저자는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 볼, 독일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물론 해외 거주의 불편함은 접어두고라도 이상하게 많은 여자들의 꿈이 유럽에서 살아보는 것이 아닐런지요. 국문학과 출신답게 - 이 이야기가 단순히 북카페 소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 책에서 시작해서 책으로 끝나는 에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카페는 가격이 어떻고 주소가 어떻고 찾아가는 방법이 어떻다는 그런 여행 서적이 아닙니다. (물론 정보도 이야기 끝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저자의 하루가 담겨있고 그 날 함께 했던 책이 담겨 있습니다. 그 북카페에 가는 길까지, 그 안에서 그리고 돌아오는 이야기까지 함께 합니다.
그 날 읽은 책의 이야기도, 혹은 예전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도 그리고 이 카페나 지역에 관련된 책의 이야기도 함께 펼쳐집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북카페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저자의 책에 대한 사랑이 북카페를 통해 구현되고 그래서 저자 안에서 그 책에 관한 내용들이 북카페에 있기에 비로소 눈에 보이게 실현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거주했던 곳과 주변의 북카페들, 타국의 북카페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독일의 베를린, 칼프,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뮌헨 그리고 스페인, 프랑스, 체코, 네덜란드, 스위스로 유럽의 북카페 여행이 계속됩니다. 그리고 미국과 일본까지 덧붙여져있습니다.
북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 나만의 시간에 대해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자신의 취향을 함께하고 이해해주고 혹은 배려해주는 남편과 친구들, 또 다른 인연들이 등장해서 단순히 혼자만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북카페가 너무 좋았다는 호의적인 이야기만이 아니라 이상한 부분도, 헛걸음하는 일도 등장해서 너무 작위적이지 않아서도 좋았구요.
커피 향이 담겨있고 차분한 책읽기가 가능한 곳, 그것이 편안한 휴식이 되어 모든 노고를 풀어주는 그런 북카페! 다음 여행에서는 저도 북카페를 찾아 헤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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