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시골에서 살면서 만나게 된 고양이들의 이야기입니다. 3년 동안 겪은 일들이라고 합니다. 그런 시간들이 쌓인 이야기 덕분인지 저 역시도 읽다보니 더 애정이 갑니다. 작가는 두 마리이 고양이를 집 안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마당에 놓아둔 밥그릇을 몰래 먹고 가는 고양이의 존재로 이야기를 엽니다.
흔히 고양이는 무리지어 생활하지 않고,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독립적인 개체라고 많이 얘기를 하지만 안그런 고양이도 많습니다. 물론 첫 이야기에 등장하는 고양이 바람이는 그런 선입견에 딱맞는 고양이이긴 합니다. 존재조차 알 수 없고 얼굴도 보여주지 않는 녀석. 그러나 고맙다고 새도 물어다놓고 가는 행동도 합니다. 후에 이어지는 바람이의 병에 관한 이야기는 또 안타깝기도 합니다.
작가는 마을을 산책하며 고양이들을 알아갑니다. 개울집에서 본 까뮈, 여울이, 노을이, 또 다른 한 마리가 있는데 가족이라고 합니다. 누군가 돌을 던졌는지 애꾸눈이 되었다고 하네요. 시골은 동물과 더불어 살꺼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럴지 몰랐는데 고양이란 존재를 싫어하는 문화가 아직 존재하는구나 싶어 놀랐습니다.
그래도 고양이를 좋아해서 한 아주머니의 집은 고양이들 집합소처럼 다들 와서 편안히 즐기는 일도 있긴합니다. 먹이를 주는 할머니의 손길도 아름답습니다.
너무도 귀여운 달타냥. 파란대문집의 고양이로 산책을 즐기고 사람에게도 애교가 많은 녀석입니다. 반면 달타냥보다 더 애교가 많은 봉달이라는 고양이가 있는데 엄청 사람을 따른다고 하네요. 축사에 모여사는 삼대 가족. 열한 마리의 가족인데 영양상태도 너무 좋지 않고 물도 더러운 걸 마셔서 작가가 사료도 주고 물도 주었다고 합니다.
눈밭에서 한껏 즐기고, 새 사냥을 하기위해 개울을 뛰어다니고, 꽃내음에 취하고 까치와 함께 먹을 것을 나누고 개와 함께 살아가고, 새끼를 위해 먹이를 나르며 살아가는 고양이들.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도 하고 새끼를 낳기도 하고 그런 그들의 세계가 뚜렷이 담겨진 책.
고양이만 봐도 나른해지고 행복해진다고 하지요. 실물은 아니라도 사진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슬픈 이야기도, 화가 나는 이야기도 담겨져 있지만 좀 더 따사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 고양이는 무엇때문에 이리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고양이 좋아하는 분들에겐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 잔뜩 등장하는 책이라 필수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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