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속마음으로 가득한 본심 작렬 워킹 걸 스토리'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은 조금 소소한 류의 연작 단편 소설집입니다. 타카토오 네네, 28살. 이쁘지도 않고 화장도 신경쓰지 않고 머리카락도 이쁘지 않은 여자. 그녀는 낙하산 입사인데다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경리일을 하기 때문에 평판이 좋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입사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 야야만이 그녀의 휴식처가 되어 줍니다.
이렇다보니 내용들은 조금 뻔한 그녀의 상황에대한 감정들을 토로하는 글이 되지만 곳곳에 작은 추리적 요소들이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취미는 150분의 1의 N게이지 디오라마를 만드는 일입니다. 어떤 건축물 같은 것의 축소 모형을 만드는 일이지요. 자신을 오타쿠라고 인정하면서 그 일로 행복을 느낍니다. 사실 이 이야기가 나왔을 때 뻔한 소설 같았다면 결말은 그녀가 회사를 때려치우고 이쪽 일로 성공을 꿰하지 않을까 했지만 그건 아니었네요. 좀 더 행복한 채로 회사에 다니게 되는 이야기랄까요.
참을 수 없는 월요일
회사 친구 야야와 불평불만을 나누고, 경리답게 직원들의 영수증 처리에 대한 작은 다툼도 있습니다. 친척 언니와 만나기도 하고 회사 직원간의 불륜도 목격하게 되고 우울하기만한 월요일입니다. 그러나 좋아할 수 없는 회사도 평생 버텨주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좋아하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에게 비밀인 화요일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재료를 주문하려다가 비싼 속옷을 구입하게 되는 네네. 그러나 그것마저 입지도 못하고 도둑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심지어 목욕을 하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가장 하드보일드한 단편이 아니었나 싶네요.
눈물 나게 외로운 수요일
직원 중 한명이 자살을 합니다. 그러나 그와 불륜을 의심하는 딸의 전화가 오게 되고 네네는 이 오해를 풀기위해 진상을 알고자 조사를 하게 됩니다. 첫 번째 이야기가 조금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다면 두 번째는 우연히 말려들게 되고 세 번째도 그렇긴 하지만 본격적인 수사물의 느낌도 들긴하지요.
달콤 쌉쌀한 목요일
친구 야야가 미친듯이 디저트 거리들을 해치웁니다. 아마도 화가나는 일이 있는데 알려주려하지 않습니다. 내막은 회사에서 이지메가 일어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적으로 만나면 참으로 상냥하고 사랑스러운데 어찌되었는지 자신에게 불이익이 되지 않는 일에도 그토록 사람은 잔인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기쁜 금요일
모형을 만들 재료를 사기 위해, 그리고 기대했던 애니메이션을 보러가기 위해 아키하바라에 있는 네네. 첫 이야기에서 그녀에게 잔인하게 굴던 코바야시를 우연히 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그와 대화하게 되고 예전의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한편 야야는 사정이 있어 퇴사를 결심합니다.
목숨 겁니다. 주말입니다!
야야의 짐 싸주는 일을 도와주다가 그녀가 숨기던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별개로 회사에서 그녀가 회사 모형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작품을 촬영하게 됩니다. 그때 야야와 관계된 그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되는데 느닷없이 칼에 찔리게 됩니다.
에필로그_또다시, 참을 수 없는 월요일
병문안을 온 야야와 대화하는데 쇼코 언니가 등장해서 조언을 해 줍니다. 그리고 네네의 생활은 한 사람의 친구가 생깁으로 조금 더 행복해진 것 같습니다.
시바타 요시키는 '고양이 탐정 쇼타로의 모험 시리즈'의 작가 입니다. 고양이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흥미로운 추리물의 느낌이었는데 이런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도 참으로 잘 써내려갑니다. 모형을 만드는 28살의 여자를 평범하다고 하면 이상할지는 모르겠지만 이쁘지 않다는 점만 빼면 참으로 좋은 성격에 바람직한 면이 있어서 읽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지루하지 않게 소소한 추리도 등장한다는 점도 괜찮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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