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구름속의 산책
지진희 엮음 / 시드포스트(SEEDPOST)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서평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한 지진희의 글솜씨를 느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은 지진희가 <신의 물방울> 저자 아기 타다시 남매와 작품 속 이탈리아 와인의 권위자 ‘혼마 초스케’의 실존 모델 혼마 아쓰시를 만납니다. 우연히 만났다는 설명관 달리 사진도 찍고 그런걸 보면 출판사와 계획 하에 쓰여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그런 기획도 전혀 눈에 가시로 보이지 않을만큼 지진희의 담백한 글 솜씨가 좋더라구요. 그것을 시작으로 지진희의 이탈리아 와인 기행이 시작됩니다.

 

배우 지진희는 지금이야 '대장금', '동이', '결혼 못하는 남자' 같은 굵직하고 주목받는 작품들이 떠오르지만 처음 '줄리엣의 남자'로 데뷔하고부터는 그다지 눈에 띄는 화려한 행보를 겪은 배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데뷔작에서 진실한 면이 보였달까 그래서 관심을 가진 배우인데요. 이 책의 문체에서도 그런 면이 보여서 더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이 책을 표현하자면 로마, 피렌체, 밀라노의 레스토랑에서 즐긴 식도락 여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곳곳의 와이너리도 방문하고 마지막으로는 서울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소개도 겸하고 있습니다. 책 자체가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 보여서 이쁩니다. 각 페이지의 배경이라던가 사진을 꾸며놓은 디자인들이 이쁩니다.

 

배우일 이전에 포토그래퍼를 해서 지진희의 사진도 사용되었는데요. 어느 사진인지 명확하지 않아서 아쉽지만 이탈리아의 멋있는 풍경들이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자필로 감상을 써놓은 부분도 눈에 띄는데요. 와인의 설명도 전문가스럽게 꼼꼼히 써놨습니다. 와인에 대한 설명 부분이 많지만 그저 여행 서적으로 봐도 무난할만큼 사진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설명들이 자세해서 배가 고파지는 단점이 있지만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 2008년 8월 말에 떠나 20여일을 다녀온 기록인데 전혀 후반부에서 늘어지는 느낌이 없더라구요. 이런걸 보면 참 꾸준한 성격이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어서 '지진희'라는 사람에 대한 좋은 평가만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이 여행에 아침방송의 카메라도 동참해서 방영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책에 그 내용은 없습니다.) 그 프로그램은 책과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책 보다 더 생동감있게 느껴지더라구요.

 

배우 지진희를 좋아해도 매력적인 책인 것 같구요. 와인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겐 더더욱 좋은 책이겠지요. 이탈리아의 곳곳이 담겨있어서 그 매력도 함께 있습니다.

 

 

 

 


책 정보

 

이탈리아 구름속의 산책 

지은이 지진희 

사진 지진희, 김문성, 노혜영

발행처 (주)에스비에스아이, (주)아이에이치큐, (주)시드페이퍼

2009년 7월 9일 초판 2쇄 인쇄

2009년 7월 15일 초판 2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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