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용 식탁에서 한 여자가 홀로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기묘하게도 그 의자에는 고양이들이 가득 앉아 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불청객이 방문합니다. 그녀는 '고요다'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문학상 수상하며 3억원의 상금까지 받았지만 전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심지어 다시는 소설을 쓰지 않겠다는 선언까지 한 독특한 작가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인터뷰를 따기 위해서 달려온 강인한 기자와의 이상한 관계가 시작됩니다.
그녀는 끊임없이 그를 밀어내고 그는 끊임없이 그녀에게 정보를 얻으려고 합니다. 그로인해 그녀는 회상을 하게되고 그는 그녀의 모습을 완성해갑니다. 한편 이 동네에서는 이상한 실종 사건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일어나는데 이 사건이 그녀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란 추측을 하게 합니다.
그녀는 홀로 성같은 저택에서 외부와의 단절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도 원래는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어했지만 자신과 관계되는 사람들은 고양이로 변해버려서 그녀는 점점 갇혀 살아가게 됩니다. 이 소설이 정말 그런 판타지적인 장르에 속하는 것인지 혹은 기자의 이야기처럼 그녀가 그렇게 믿고 있을 뿐인건지 정확하게 선을 긋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이 집을 위해 없애버린 고양이 수가 채워질 때쯤이면 이 저주의 사슬도 끊기는 것은 아닐까란 상상도 해보게 되고 강인한 기자의 기사를 읽으면서 이런 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그는 고양이가 되지 않았으니 이 둘은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지 않을까란 기대도 하게 되었습니다.
자전적 소설처럼 이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결국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소설로 써냈다는 형식을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그녀는 자신의 소설을 쓰고자 결심을 합니다. 그래서 다시 이 소설의 처음부터 써내려간 '뫼비우스의 띠'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곳의 이야기는 결말이 나지 않고 영원히 그곳에서 머무는 상황이 되는 것 같은데 그런 방식이 무겁게 짙은 고독을 낳는 것 같진 않습니다.
너무도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온 한 여자와 너무도 평범한 삶을 살아온 한 남자가 서로에게 영향을 받아 또 다른 모습이 될 그런 그 후 이야기를 상상해보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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