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총새의 숲 살인사건 미스터리 야! 4
아시하라 스나오 지음, 김주영 옮김 / 들녘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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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책은 '청춘, 덴데케데케데케'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아시하라 스나오의 두 번째 국내에 소개된 소설입니다. 일본에서 '미스터리 Ya' 시리즈 중 하나로 출간이 된 작품입니다. 교보문고 소개로 보면 '이 시리즈는 '영 어덜트'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소설로, 일본의 유명 작가들이 모여 무겁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이야기들을 제공한다.'라고 합니다.

 

표방하는 바가 그렇다보니 정통 추리물 같은 제목과는 달리 엉뚱하게 주인공은 17살 소녀입니다. 17살 소녀가 정통 추리물에 주인공이 되지 말란 법은 없으나 이야기의 1/3이 진행되어 가는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사건은 도입부를 맞지 않는 기분입니다.

 

시리즈의 특성 답게 살인이 등장하는 추리물이라고는 해도 그다지 무겁지 않게 그려지는 것은 주인공 자체가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사건 자체의 묘사 보다는 다른 쪽의 이야기들이 치중된 감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 도망갔다는 다소 불행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평범하고 바르게 자란 주인공 구와야마 미라. 그녀가 18년 전의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장거리 달리기에 매력을 갖고 있는 이 소녀는 한 전학생과의 만남을 통해 사건에 빠져들게 됩니다.

 

부잣집 딸에 너무도 아름답고 공부도 잘하고 달리기 기록까지 좋은 소녀 미야마 사기리. 그녀는 오직 주인공 미라와 친하고 싶어서 좋은 학교도 관두고 이 학교로 전학을 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녀의 가문의 저주를 알게 됩니다.

 

100년간 원하는 것은 다 줄테니 이후엔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는 무언가와의 약속 때문에 집안 사람들은 모두 두려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름 방학에 사기리의 별장에 모두 모여있게 되는데 드디어 사건이 시작됩니다. 연속 살인이 일어나고 대체 무슨 일인지 아무도 그 연관성을 찾지 못합니다. 결국 모두가 기대했듯 주인공 미라는 이 사건의 진상을 뒤늦게 파악하게 됩니다.

 

이 소설을 작가가 정통 미스터리로 쓰려고 했다면 사건부를 좀 더 길게 늘리고 자세한 묘사에 할애했으면 좀 더 괜찮은 미스터리가 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뒤에 덧붙여진 작가의 후기를 보니 이 작품은 작가에게 꼭 필요한 작품이지 않았나란 생각이 듭니다.

 

잘된 작품은 너무 잘된 나머지 기분 나쁜 여운이 강하다던가 그럴 수 있지만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어도 이런 산뜻한 소설이 더 손이 가는 법이라서 추천하기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책 정보

  

KAWASEMI NO MORI DE by Sunao Ashihara (2007)

물총새의 숲 살인사건

지은이 아시하라 스나오

도서출판 들녘

초판 1쇄 발행일 2009년 8월 24일

옮긴이 김주영 

 

* 오타 p. 104 정학하게 말하면 -> 정확하게

* p. 140~ 사기리의 아버지 덴이치로의 이야기에서 '덴이치로 씨'로 번역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원문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친구 아버지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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