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 찾기
전아리 지음, 장유정 원작 / 노블마인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서평




이 소설은 광고 회사를 다니다가 무능해서 짤린 한 남자와 여행 잡지 회사를 다니다가 너무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다 사표를 낸 한 여자의 이야기 입니다. 둘은 우연히 결혼식 피로연에서 스치지만 아직은 그들의 인연이 시작되지 않습니다.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직업은 자주 바꾸는 그녀, 효정과 쉽게 만나 쉽게 사랑하지만 이별도 잦은 그, 성재의 이야기입니다. 성재는 홧김에 자신도 회사를 차릴 수 있다고 집 근처의 일부터 시작하지만 이미 그곳은 빈 자리가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광고를 오해하고 흥신소라 생각해 찾아온 효정은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둘은 그렇게 알게됩니다.





'그녀는 특별한 장소에서 만난 사람은 그 공간에 머무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꿈 같던 사람을 욕심내서 일상 속으로 끌여들였다가는 금세 빛이 바래고 만다는 것이었다. 산길에서 꺾어 온 꽃송이가 집에 돌아오면 축 늘어진 채 시들어버리는 것처럼. (p. 112)'




효정은 인도 여행에서 알게되어 사랑하게 된 첫사랑 '김종욱'을 찾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재는 그 일을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쉽게 접근하려고 했지만 전혀 반응도 없고 무관심한 효정에게 점점 빠져듭니다.




이야기는 효정의 시점과 성재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진행됩니다. 약간의 코믹적인 요소를 가미하기도 해서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효정이 김종욱에게 다가서지 못한 것은 처음 하는 사랑이기 때문에 두려움도 있었겠지요. 친구의 말처럼 너무 아름다워서 그 사랑이 빛바랠까봐 두려웠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얼마나 하느냐의 양의 문제가 아니라 타이밍의 문제 아닐까요. 더 사랑하지만 그 때의 두 사람의 주파수가 맞지 않으면 엇갈려 그저 모르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되지요. 그러나 효정과 성재의 사이처럼 어느 순간 전파가 맞아떨어진 것도 아닌데 그렇게 익숙해지는 관계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종욱을 만나지 않았다면 성재를 좋아하지도 않았겠지만 성재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김종욱을 만나러 가지도 않았겠지요.




너무 무겁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이야기. 산뜻하게 풀어낸 재주가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소박함 덕분에 더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김종욱은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나는 김종욱을 떠나보내거나 잊을 필요가 없었다. 첫사랑이 있었기에 나는 내가 누군가를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p. 264)'


 


 


 








책 정보




김종욱 찾기


발행처 (주)웅진씽크빅

임프린트 노블마인

초판 1쇄 발행 2010년 11월 22일

초판 2쇄 발행 2010년 11월 25일

원작자 장유정


지은이 전아리

일러스트 물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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