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의 후속편인 이 소설은 원제가 '형사 유키히라 나츠미 언페어한 달'이네요. 다 읽고 나서 원제를 보니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후속편이다보니 전편의 마지막에서 '미짱'을 죽이겠다는 협박에 관한 사건일 줄 알았는데 전혀 그 부분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후속편이 나오려나요. (검색해보니 '殺してもいい命(죽여도 괜찮은 생명)'이라는 이 시리즈 후속이 또 나왔었군요. 속히 번역 출간되길 바랍니다.)
이야기는 한 남자에게 시한부 선고를 처음 내리는 의사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계속 고뇌합니다. 괴로워하고 계속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가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자 상대는 아무 반응없이 뛰쳐나가 버립니다. 그 남자를 종종 떠올리며 의사는 자신의 집에서 TV를 봅니다. 3개월 아이가 유괴된 사건의 보도. 그리고 찾아온 한 남자는 칼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와 별개로 유키히라는 한 사건을 맡게 됩니다. 별개랄 수는 없지만 일단 이야기가 연결되지는 않은 시점이니. 3개월된 아이의 유괴 사건. 아이의 어머니는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범인은 이상하게 돈을 요구 하지 않습니다. 유능한 유괴 전문 형사는 도통 이 사건의 전말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건은 인터넷에 노출되게 되고 그와 함께 지저분한 제작자가 이 실화를 드라마로 만들자는 제의를 합니다. 결국 사건의 실마리를 잡을 수 없는 경찰은 공개 수사를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이 처음 의사의 집에서 나오던 방송 내용이었습니다. 범인은 어느 곳으로 유인을 하고 아이 옷을 버려둡니다. 그 일대를 수색하고 다른 시체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건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수사물의 형태를 취하면서 조금 감상적인 부분이 있는 문체가 독특합니다. 일종의 서술 트릭도 사용하고 있어서 마지막에 흥미로운 기분이 됩니다. 그러나 역시 사람을 죽이거나 사람이 죽는 것은 가볍지는 않지요. 냉정한 살인마의 이야기와 그렇지 않은 인간의 고뇌. 유키히라는 그것을 꿰뚫어봤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닐까요. 후속편도 기대됩니다.
'빅 크런치.
나는 그것을 기다리고 있다.
빅 크런치.
우주는 하나의 점이 된다.,
그때 나도, 당신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하나의 점이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하나도 슬프지 않다. (p.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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