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은 밀항중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서평




이 소설은 쇼와풍의 탐정 소설입니다. 쇼와 5년(1930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독특하게 배경은 배 안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이어지는 한 이야기이지만 각각의 장에서의 등장인물과 주요 사건이 다른 연작 단편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스즈키 류자부로에게 형은 하코네 호를 타서 여행기를 쓰라는 명령을 합니다. 그러나 그의 여행기는 이야기 끝에 몇 장 정도만 등장할 뿐 중요한 역할을 지니진 않는데 그완 관련된 이야기가 마지막에 나옵니다.




하코네 호는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고베 모지 상해 홍콩 싱가포르, 페낭, 콜롬보, 아덴, 포트사이드, 수에즈, 나폴리, 마르세유, 지브롤터, 런던의 여정을 두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처음 승선했던 사람들이 모두 함께 움직이는 형태가 아니라 중간에 내리는 사람, 중간에 타는 사람이 있어서 그와 관련된 사건도 등장합니다. 제목은 연작 단편 중 하나의 제목일 뿐 전체적으로 한명의 명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은 아닙니다. 그러나 각각의 추리적 요소들이 있기는 합니다.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와카타케 나나미 답게 평범한 일상을 소소한듯, 대범한듯 담담히 그려내는 특징은 이 책도 같습니다. 그러나 쇼와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대감을 나타내는 단어라던가 상황들도 재밌는 요소가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처음 부분에서 좀 집중이 안되는 면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별은 3개만 매겨봤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7개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살인자 출범하다

아직 하코네호가 출항하기 전의 살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롤러스케이트장에서 한 젊은 남자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질이 나쁜 편인데 알몸으로 죽어있고 전후관계를 도통 짐작하지 못합니다. 신문 기자 후나키는 기사를 쓰기 위해 왔고 롤러스케이트장 아들인 나이토 고로가 유력한 용의자로 부상합니다. 그는 하코네 호 2등실 승객으로 고베에서 잡힙니다.





한편 하코네 호에 승선한 런던에 유학을 가는 우메미야 지로와 한방을 쓰는 말많은 아저씨 사사키는 한방을 쓰게 됩니다. 그는 간혹 탐정 흉내를 내는 행동을 해서 우메미야를 짜증스럽게 합니다. 그러나 나이토 고로가 아닌 진범은 따로 있었습니다. 배는 고베항을 떠납니다.





아가씨 승선하다

나폴리에서 그림을 배울꺼라는 후미와 1등실의 아가씨를 모시고 있는 나쓰는 3등실에 함께 지냅니다. 이 아가씨 야마노우치 하쓰코는 상해에서 탈출을 시도하다가 실패하였습니다. 그녀는 아버지가 게이샤에게서 낳은 딸입니다. 그러나 전혀 관심도 없어 제멋대로 자랐는데 본처의 딸이 런던에 부임할 외교관과 결혼을 눈앞에 두고 병이 들었기 때문에 이 하쓰코를 런던으로 보냅니다. 그러니 그녀는 이 상황이 탐탁할리가 없습니다.




아가씨라고 하기에 행동거지는 올바르지 않지만 화통하고 밝은 성격 탓에 승객들이 모두 좋아하는 하쓰코. 그리고 그런 그녀를 노심초사 뒷바라지 하는 나쓰에게도 그런 이유가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항해중

처음 등장한 이케자와 지로. 그는 등장 3페이지만에 살해당합니다. 한편 모두가 싫어하는 아줌마 시미즈 지요코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 로버트 카마이클 경 부인도 주요 등장인물입니다. 그녀는 요코하마에서 마음에 드는 고양이를 발견하고 구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이케자와 지로가 묵었던 1등실을 고양이 방으로 쓰게 됩니다.





그래서 이야기는 유령이 된 이케자와 지로와 고양이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고양이가 그를 도와 사건을 해결해주는데 마지막에 그 이유가 나옵니다.




명탐정은 밀항중

쇼와풍의 탐정물은 어딘가 고풍스럽지만 실소를 머금게 되는,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의 단편이 그랬고 이번의 단편도 좀 그런 면이 있습니다. 이야기는 실론(현재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 도달했습니다. 기차를 좋아하고 배멀리를 전혀 않는 오카모토 유코가 주요 등장인물입니다. 그녀는 일지감치 기차 여행을 떠납니다.




한편 하쓰코는 뒤늦게 출발하려고 하지만 시간이 안맞아 걱정하던 차에 다구치 모리오라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페타 바자를 동행하게 됩니다. 유코는 여행중에 한 일본인 승려를 만나 대화하게 되고 하쓰코는 에메랄드 반지를 구입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둘의 관계는 갑자기 안좋아지고 선장과 한 인물은 이 사건의 내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사건을 해결하게 됩니다.





유령선 출몰

시간적 상황이 7~8월이다 보니 덥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번 단편은 괴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에 결국 시체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는 진상을 알고 접근을 한 것인지 어쩌다가 그렇게 된 것인지 더 알 수 없어집니다.





선상의 악녀

나폴리에서 탄 아이가 갑자기 쓰러져서 정신을 잃습니다. 너무나 장난이 심해서 모두 괴로워했습니다. 간호사 가미야 사쿠라는 그 아이를 간호하면서 아이의 일기를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상한 상황을 알게 되고 사건을 추리하게 됩니다. 아이의 일기는 배가 아니라 배를 타기 이전이 나오기 때문에 기차 여행의 이야기에 더 맞춰져 있어서 또 색다른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별의 뱃고동

지브롤터를 출항해서 런던도 눈 앞에 둔 밤. 미네르바 해저드가 파티를 제안합니다. 그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결혼을 하고 또 남편들을 버린 전적이 있습니다. 수에즈에서 지금 남편을 버리고 배에 탔기 때문에 다들 그녀를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파티 중 갑자기 정전이 되고 벽에 이상한 글자가 써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진상을 알지 못합니다.




결국 런던 도착 하루 전날 밤에 하쓰코는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사건을 해결합니다. 그러나 사건 자체보다 더 쇼킹한 이야기는 에필로그에 등장합니다.


 

여러 등장인물이 나오고 변화되기 때문에 조금 정신없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독특한 배경이라는 점과 시대상을 보여주는 단어, 행동 등이 재미를 줍니다. 그리고 소소한 추리들도 재미의 요소가 됩니다.


 

 

 






 

책 정보




MEITANTEI WA MIKKOCHU by Nanami Wakatake (2000)


명탐정은 밀항중


지은이 와카타케 나나미 


발행처 (주)웅진씽크빅


임프린트 노블마인

1판 1쇄 발행 2010년 10월 25일

옮긴이 권영주


일러스트 백두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