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초 살인 사건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서평




무려 1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입니다. 첫 단편부터 온다 리쿠스러운 느낌이 잔뜩 묻어나기도 하고 좀 다른 시도들도 보이고 다양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온다 리쿠 특유의 몽환적이기도 하고 미스터리적이기도 한 이상한 이야기들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정상적인 부분을 좋아하시면 싫을 단편집이구요. 온다 리쿠의 이상하고 기이한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매력 만점의 소설들일 것 같습니다. 아래는 각 단편의 내용입니다.


 

수정의 밤, 비취의 아침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서 리셰 이야기에 나왔던 습원의 기숙 학교가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요한입니다. 중학생 같은데 음악에 관해 배울 수 있는 곳 같습니다. 자꾸 이상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동요와 관련이 있는듯 연관성을 지닙니다. 그리고 요한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안내

단편이라고 하기도 너무 짧은, 정말 안내서같은 글입니다. 괴기스러운 안내였습니다.




그대와 밤과 음악과

독특하게 이야기는 라디오 DJ 두 명의 라디오 진행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중간 중간 대화들도 등장하지만 거의 이야기는 라디오 진행 모습으로 이루어집니다. 좀 가벼운 듯한 시작이었는데 점점 추리물이 됩니다. 이상한 물건이 항상 놓여있고 여자 유령이 나타나고 급기야 PD가 살인을 당합니다. 좀 독특한 추리 소설이었습니다.





냉동 귤

남자 친구들끼리 여행을 나섭니다. 우연히 정차한 기차 역에서 먹을 것들을 사다가 냉동 귤을 발견합니다. 구입하려고 하지만 매점 할아버지는 안된다면서 쓰러집니다. 그리고 써있는 메모에는 이 냉동 귤을 절대 냉동 보관을 해야하며 이 귤에 흠집이 났을 땐 화산이 폭발하고 녹았을 땐 홍수가 나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기묘한 이야기였습니다.





빨간 공

죽어서 만나지 못했던 외할머니를 만난 이야기. 열이 나서 아파 누워있는 중 항상 들리던 파도 소리가 문득 들리지 않고 한 소녀와 빨간 공으로 튀기는 놀이를 했는데 그 소녀가 할머니의 모습이었다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심야의 식욕

호텔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왜건마다 특징이 있는데 각각 이름을 붙여서 부르곤 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 나오는 '헤이스팅스'는 묵직해서 잘 움직이지 않는 왜건인데 오늘 따라 무척이나 잘 움직입니다. 자신의 의지를 가진 것 같은 느낌. 제목과 다르게 엄청 무서운 이야기였습니다.




변명

어느 버튼에 관한 아주 짧은 이야기. 이거 혹시 그 버튼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네요.





1001초 살인 사건

'별'에게 살해당하는 남자의 이야기로 이야기의 분위기는 살인 사건이라기 보다는 괴담에 가깝습니다. 폴터가이스트 현상같은 일이 일어나는 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두 남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스럽기도 하고 기묘한 일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진상은 조금 재밌었습니다.





그 뒷이야기

아버지가 아들에게 백설공주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들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있는 것 같습니다. 동화를 이야기해주면서 여러 세상의 이야기도 겸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슬픈 결말입니다.





해후에 관해

소녀가 글을 쓰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교대로 나옵니다. 마지막에 가서 이 이야기의 이유를 조금은 엿볼 수 있지만 조금 알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그런 짧은 이야기.




외로운 성

아주 외로운 아이. 그러나 외로운 성에는 가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만 갈 수 있는 외로운 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초록 사나이에게 끌려간 에리는 성에서 머물게 됩니다. 까만 문이 있는 방에는 절대 가지 말라고 들었는데 오는 아이들이 하나씩 그 까만 문의 방에 들어가 사라집니다. 무서운 비명소리를 남기고. 다른 애들은 아닐 수도 있지만 에리에게는 참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낙원에서 쫓겨나

제목과 다르게 과거를 추억하는 네 명의 대학동창생들의 이야기입니다. 죽은 친구로부터의 유서가 있다고 하여 모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의 소설. 혹시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소설은 아닐까 겁을 내며 읽기 시작합니다.




졸업

무서운 졸업에 관한 이야기. 16살이 되면 벗어나는 저주같은 것에 직면해 있는 이야기입니다. 괴담 스타일 같기도 하구요. 좀 무서운 이야기.





아침 햇살처럼 상쾌하게

국내 제목과 다르게 일본에서는 이 단편의 제목으로 단행본이 나왔습니다. 이 제목은 곡의 이름. 그리고 이야기는 네덜란드 맥주 그롤쉬라는 병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써내려가는 에세이같은 단편입니다. 이것은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열쇠였습니다. 그롤쉬 병과 트럼펫과 우무의 조합으로 떠올린 옛날 이야기. 재미있었습니다.





 


 






 

책 정보




Asahi no yo ni Sawayaka ni by Onda Riku (2007)

1001초 살인 사건


지은이 온다 리쿠


펴낸곳 까멜레옹 (주)비룡소


옮긴이 권영주


1판1쇄 찍음 2009년 5월 15일


1판1쇄 펴냄 2009년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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