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KAGAI NO AME(地下街の雨) by Miyabe Miyuki (1994)
지하도의 비(地下街의 雨), 미야베 미유키
펴낸곳 도서출판 북스피어
옮긴이 추지나
초판 1쇄 발행 2010년 9월 10일
p. 23~4
"계속 지하에 있으면 비가 내려도, 줄곧 내려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지? 그런데 어느 순간 별생각 없이 옆 사람을 보니 젖은 우산을 들었어. 아, 비가 내리는구나, 그때 비로소 알지. 그러기 전까지 지상은 당연히 화창하리라고 굳게 믿었던 거야. 내 머리 위에 비가 내릴 리가 없다고."
어수룩하지, 하고 그녀는 말했다.
"배신당할 때 기분이랑 참 비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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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95
마더 테레사 정도는 아닐지언정 아직 아키야마만 한 나이였을 무렵, 아쓰카와 사건의 피고들을 위해 분골 쇄신한 작가 히로쓰 가즈오가 변호사도 뭣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까지 열심인가 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신은 다른 사람이 발을 밟힌 걸 보고 아프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하고 되받아쳤다는 일화를 듣고 순수하게 감동했던 반장은 아무리 해도 아키야마처럼 딱 잘라 떼 버릴 수 없었다.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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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82
거슬러 주세요. 누가 거슬러 주기를 바랐습니다. 나는 거스르지 못해서 외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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