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아 아이이치로 시리즈
아와사카 쓰마오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서평




이 소설은 영국 미스터리 문학에 영향을 받은 일본의 예전 미스터리 문학의 형태를 띄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소설을 많이 읽어도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은 아니니 정확한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현대 일본 문학의 코믹한 요소라던가 루즈함 같은 것보다는 좀 더 조용하면서 격식이 있고 그런 것들이 고급스럽다고 느껴지는 관점이랄까요.




뒷편에 작품 해설을 다른 작가가 써둔 것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원래 75년에 잡지 '환영성'에 발표되어('DL 2호기 사건') 제1회 환영성 신인상 가작으로 입선, 데뷔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전신으로 연작 단편들을 발표했고 앞으로 시리즈물 격의 후속인 '아 아이이치로의 전도', '아 아이이치로의 도망'과 번외편인 '아 도모이치로의 공황'에 출간 예정에 있다고 합니다.





제목이 독특해서 찾아보았더니 탐정물이었습니다. '아 아이이치로'는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주인공이라고 하기에는 주변 인물처럼 잠시 등장하는 형태인데요, 설명과는 달리 '아'는 전문 탐정은 아닙니다. 그는 독특하게도 구름, 벌레, 고대생물, 화석같은 것들을 찍는 사진사입니다. 그러나 정확히 뭐가 전공 분야인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8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는 모음집인데 그 화자는 각자 다르고 사건을 해결해주는 사람으로 어설프게 잠시 출현하는 듯한 '아'가 나오는 형태입니다.




아황산의 '아(亞)'라는 성을 갖고 있고, 이름은 아이+이치로인 아이이치로(愛一郞)입니다. 그래서 '아', '아이', '아아'라고도 불립니다. 잘생긴 외모와 달리 행동은 어딘가 굼뜨고 어색하지만 머리는 좋은 독특한 캐릭터. 화자가 각자 사건의 관계자들이다 보니 각각의 주인공들이 이 '아 아이이치로'를 묘사하는 모습이 조금씩 달라 그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비행기를 폭발시키겠다는 협박의 전말, 상공의 기구 안에서 살해당한 사건, 늪지대를 메워 지은 아파트지만 원래 시체를 묻던 곳이라 매장충이 나타나는 등 이상한 단지에서의 살인 사건, 한 마을에 지어진 커다란 보살상 위에서 살해당하는 사람, 택시 기사를 전문으로 살해하는 범인, 글이 틀리게 출판된 이상한 동화책, 세계 2차 대전 당시에 만났던 한 섬의 부족과의 일, 그리고 마을에 등장한 이상한 검은 안개.




이런 이야기들입니다. '발굴된 동화' 이외에는 전형적인 탐정물같은 소재는 아니라서 좀 독특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책 자체에 위트가 넘치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 서술 방식은 차분하달까, 조용한 편입니다. 과격하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대중성을 생각하면 별 3개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 조용한 것 같은 일본 스타일의 탐정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라면 적극 권장하고 싶네요.





단순히 옛날에 출판된 이야기라고 해서 시대감이 달라 재밌는 형태는 아닙니다. 옛날 이야기라 요즘과 다르다던가, 시대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은 의외로 없습니다. 몇 십년이 흘러도 그 독특성은 여전할 것 같은 소설입니다. 작가의 사고가 독특하달까, 흔치 않은 탐정물입니다. '아 아이이치로'라는 캐릭터도 신기하구요. 그의 더 많은 이야기를 바라게 되네요.


 


 








책 정보




A Aiichiro no Robai (A is for Annoyance) by Awasaka Tsumao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亞愛一郞の狼狽), 아와사카 쓰마오

발행처 (주)시공사


옮긴이 권영주


2010년 6월 25일 초판 1쇄 인쇄


2010년 7월 1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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