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8
이토야마 아키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서평




3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들 중 제목과 같은 제목인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가 2004년 제30회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수상작입니다. '오다기리 다카시의 변명'은 그 작품의 후속편이구요. 별개의 '알리오 올리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는 오다기리 다카시입니다. 그는 주인공이 좋아하는 남자입니다. 고등학교 선배인데 여자 관계 소문이 좋지 않은 그런 남자입니다. 주인공은 그에게 완전히 반해서 좇아 다녔지만 그는 상대도 해주지 않습니다. 그녀는 대학을 가고 연락이 끊기고 다른 남자와 만납니다. 이후 오사카로 취업을 하고 몇 명의 남자를 사귑니다. 그러다가 선배를 우연히 만나고 다시 연락을 하게 됩니다. 그는 작가 지망생입니다. 그들의 관계는 늘상 변하지 않습니다. (이토야마 아키코의 다른 소설 'NEET'와 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그는 여전히 그녀에게 거리를 둡니다. 이런 모습이 너무한다 싶을 정도입니다. 포기하지 못하는 그녀도 너무한다 싶고, 끈질기게 받아주지 않으면서 매몰차게 끊어내지 않는 남자도 너무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는 분명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유대감이 있습니다. 이런 것이 사랑은 절대 아니게 보이지만 어딘가 신뢰가 있습니다.


 

다음 단편에서 그녀의 이름이 나옵니다. 오타니 히나코. 이 소설은 오다기리 다카시의 관점에서 쓰였습니다. (정확히 말해면 히나코의 관점도 등장하긴 합니다.) 두 사람의 감각이 얼마나 다른지 대조적입니다. 이 소설 속에서 오다기리 다카시는 오타니 히나코를 사랑한다던가 그런 모습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치 고양이가 잔뜩 경계해서 도망갔던 상대에게 점점 익숙해지고 근거리를 허용하게 되는 과정처럼 그런 심리 묘사가 등장합니다.


 

'알리오 올리오'는 도오루가 중 3인 조카 미유와 서신 왕래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말이 없는 편이고 이과계인 도오루는 서신 왕래를 통해 미유와 가까워지지만 그녀가 점점 삼촌의 영향으로 별에 관심을 가지고 달라지는 모습들에 그녀의 아버지는 못마땅해합니다. 어른스럽게 현실을 살아가는 것과 관념적인 것을 설명해주는 것은 그렇게 다른 것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좀 더 덧붙여진 결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봤습니다.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 두 편의 이야기 보다는 이쪽이 더 제 취향이었네요. 이토야마 아키코의 소설들은 어딘가 불안정한 캐릭터가 종종 등장합니다. 물론 주인공은 철저하게 현실적이고 든든한 기반 같은 것이 있는데 그런 사람의 심리적인 불안정함이 생활 자체가 불안정한 사람에게 끌리는 것으로 표현된달까요. 그런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소설은 흥미롭지만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하기엔 좀 거리감이 듭니다. 그런 면은 제 취향은 아니거든요. 간혹 한 단편 정도는 취향에 맞게 괜찮다 싶더라구요.


 

 

 








책 정보




Fukuro Kouji no Otoko by Akiko Itoyama (2004)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

지은이 이토야마 아키코

펴낸곳 작가정신


옮긴이 권남희


초판 1쇄 발행일 2005년 7월 25일


초판 2쇄 발행일 2008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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