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공책 도코노 이야기 2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서평




'빛의 제국'에 이어서 두 번째 이야기인 '민들레 공책'. '빛의 제국'은 여러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커다란 서랍'이라는 단편과 연관된 이야기예요. 많은 이야기를 자신의 서랍에 넣어두는 그런 도코노 일족의 능력에 관해서요. 그래서 저는 이 능력을 가진 도코노 일족이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살짝 달라요. 도코노 일족은 잠시 나옵니다. (물론 완전 관계 없는 건 아니지만요)




이야기는 세계 2차 대전으로 부터 한 50-80년 전 쯤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메이지 유신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신문물을 받아들인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오거든요. 여기서 소학교 다니는 아이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2차 대전 종결에 대해 나오거든요. 그래서 좀 평화로운 시대이고 가난한 시대입니다. 주인공은 마을의 유지인 마키무라 집안인데 화자는 그 집 부지를 빌려사는 의사인 집 딸입니다.




그녀가 민들레 공책에 일기처럼 쓰는 이야기가 이 소설입니다. 일기 자체라기 보단 좀 회상으로 추억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마키무라 집안에는 막내 딸이 심장이 작아서 전혀 바깥 출입을 못하는 '사토코 님'이 나옵니다. 그녀의 놀이, 대화 상대로 화자 '미네코'가 저택을 찾아가서 겪는 일이 이야기의 중심이 됩니다.




그러다가 이상한 가족이 찾아오게 됩니다. 두 아이가 있는 가족인데 연을 날리며 항상 둘이서 중얼거리며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 가족은 옛날에 마키무라 가문을 도와줬던 후손이기에 마키무라 집안에서 한동안 살게 됩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을 해서 혹시 노서아(러시아)의 첩자가 아니냐는 소문과 부인이 보이지 않아서 이상하다고 혹시 전염병에라도 걸린거 아니냐는 소문이 돕니다.


 

그리고 마을의 큰 일이 일어나고 마지막으로 미네코의 현재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저는 좀 더 도코노 일족이 중심이 된 이야기가 읽고 싶었는데 아쉽더라구요. 재미없진 않지만 워낙 현대물을 좋아해서.





이 이야기의 주제는 마을을 위해 희생했던 마을의 유지 가문의 훌륭함과 그것도 대비되는 전쟁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전쟁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잠시 언급만 되지만, '죽음'이라는 것을 통해서 과연 가치있는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던지는 것 같습니다. 일본이 세계 최고가 되고 싶어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했지만 그것이 과연 행복했던 것인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죽었던 한 소녀의 죽음처럼 값진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역으로 말하는 것은 아닐까요.


 

 


 



책 정보




민들레 공책, 온다 리쿠


Tanpopo Soshi - Tokono Monogatari by Riku Onda (2005)


(주)국일출판사

초판 1쇄 발행 2007년 7월 25일

초판 2쇄 발행 2007년 7월 31일


권영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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