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의 론도', '도착의 사각' 다음으로 읽은 오리하라 이치의 소설입니다. 이 이야기는 조금 사회파 미스터리 같은 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쓰인 형태입니다. 신기하게도 한쪽은 '도착~' 시리즈 처럼 약간은 병적인 사이코패스의 탐구 내용 같은 류로 비슷한 느낌인데 다른 한 쪽은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정상적인 르포라이터의 이야기 같습니다.
한 시골 마을. 늪지대가 있는 곳에서 가족이 갑자기 실종됩니다. 그래서 르포라이터 이가라시 미도리는 그 가족에 대해 조사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른 쪽 이야기는 추리 소설가인 한 청년이 우연한 기회로 한 사람에게 복수심을 품고 미행하던 중 비밀을 알게되지만 되려 자신이 안좋은 일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등장합니다.
'도착~'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서술 트릭과 반전이 존재합니다. 게다가 심각한 사이코패스도 역시 등장하는데 이쪽은 르포라이터의 정상적인 기록이 있기 때문에 좀 균형이 잡히는 느낌입니다. '도착~' 시리즈는 이거 계속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상한 얘기가 진행되어서 좀 괴로웠거든요.
약간의 서술 트릭과 함께 이야기의 결론은 반전을 담고 있습니다. '도착~' 시리즈에서도 그랬지만 작가는 한 가지 수수께끼만을 숨겨두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한 추리로는 정답에 도달할 수 없는 것도 이 소설에서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이 소설은 '~자' 시리즈라는데 극중 르포라이터의 남편이 그 소설을 썼다고 나옵니다. 다른 소설과 연결되는 것인지 찾아봐야겠네요. 국내에서는 '원죄자'가 번역이 되어있는데 작가 소개로는 '유죄자', '원죄자', '실종자', '침묵자'에서 이 '행방불명자'까지로 이어진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도착~' 시리즈가 너무 사이코패스의 이야기 같아서 껄끄러웠고 사회파 미스터리쪽을 선호하신다면 - 주인공이 정상적이라 그런 패턴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형식 - 이 쪽 시리즈가 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