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간바라 메구미의 모험' 시리즈입니다. 첫 번째는 '메이즈' 그리고 이 소설이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름에서 주인공이 여자일꺼라고 추측을 하지만 건장한 청년입니다. 주인공에 관해서 첫 번째 이야기를 읽어두면 도움이 되긴 하지만 따로 읽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다릅니다.
여자 형제가 많은 집에서 자라서 여자 말투를 쓰는 메구미. 그는 쌍둥이 여동생이 있는데 그녀를 만나러 H시로 갑니다. (홋카이도겠지요) 동생 가즈미는 변호사 출신인데 좋은 신랑감과 파혼하고 유부남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관계 때문에 도쿄에 있을 수 없어 그의 고향인 H시로 좌천되게 되고 가즈미도 따라옵니다.
그래서 신년에는 꼭 가즈미를 데려오라는 누나들의 잔소리 덕분에 메구미는 투덜거리지만 도착해보니 그가 죽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메구미에겐 단순히 이번 여행이 가즈미와 동행하기 위함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작에 등장했듯이 그의 직업 때문에 조사를 하게 되는데 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누군가 가택침입을 시도해서 물건을 뒤진다던지 수상한 일이 생깁니다. 그것이 가즈미의 불륜 상대 때문인지 자신 때문인지 알 수 없습니다. 가즈미의 행동도 수상하고 갑자기 그녀가 사라집니다.
대충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일종의 추리 소설이기 때문에 스포일러가 될만한 이야기는 생략했습니다. '메이즈'도 그랬지만 읽다보면 상당히 스케일이 큰 이야기인데 온다 리쿠 손에 의해서 참으로 담담하게, 가벼운 일처럼 그려집니다. '간바라 메구미'라는 인물의 범상치 않음도 한몫을 하겠지만요.
이번 소설도 전혀 그런 커다란 스케일의 소설같지 않게 진행되어 갑니다. 이렇게 큰 세계적인 모티브가 존재했나 싶을 정도지요. 재미가 없지는 않는데 그러나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드는게 이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간바라 메구미'라는 인물이 독특하고 쉴새없는 수다와는 달리 빠릿빠릿한 두뇌회전과 능력의 갭이랄까요. 그런 면이 흥미로워서 세 번째 이야기가 나온다면 당연히 읽어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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