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물은 좋아하지만 하드보일드 하다고 표현해야할지, 스릴러 류의 추리물은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미치오 슈스케의 유명한 그 작품은 볼 생각 조차 안하고 있었는데 워낙 주목받는 작가다 보니 한번 시도를 해볼까 했지요. 우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선택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스릴러 물은 아니거든요. 굳이 분류하자면 서술트릭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귀가 이상한 미나시입니다. 탐정으로 활동하고 귀를 감추려고 커다란 헤드폰을 끼고 다닙니다. 탐정 회사를 운영하고 그 곳에 사는 사람들과도 무척 친해보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죽은 사람을 회상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듣기도 합니다. 그 이야기 속에서 이 소설에 대한 선입견이 생겨 버려, 소설 내내 완전 속는다는 패턴입니다. 그들의 대화 속에서 후유에도 조금 이상한 사람임을 알고 수소문해서 탐정 사무 소에 스카웃합니다. 그리고 '다니구치 악기사'에서 의뢰받은 일을 하는 것이 소설의 주된 내용입니다. 항상 큰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는 후유에, 카드로 예언을 할 수 있는 도헤이, 쌍둥이 자매와 발음이 좀 이상한 노하라 영감님, 만만치 않게 이상한 듯한 마키코 할머니와 비서 같은 일을 하는 지도 오타쿠 호사카. 이런 사람들이 사무실 있는 건물에 살고 있고 친하게 지냅니다. 유일하게 호사카에 대해서만 추리가 가능했는데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는 완전히 속았 네요. 별도로 일어나는 범죄에 관해서는 대충 그럴 것이라고 추리를 해봤 는데 역시 하드보일드한 작품은 아닙니다. 사건, 시체 이런 것들이 주된 내용이 아닌 것 같아서 덜 끔찍하달까요? 그래도 충분히 재밌고, 사회파 미스터리와는 좀 다른 따스한 이야기가 있기도 해서 추리물치곤 독특한 감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인기있는 작가의 문장에 대한 저력이 느껴진달까요.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네요. Katame no Saru by Michio Shusuke (2007) 도서출판 들녘 초판 1쇄 2010년 1월 4일 김윤수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