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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간 고양이
피터 게더스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표지 그림은 스노우캣 작가가 그렸네요. 그런데 내부 표지 1장 이왼 삽화는 없습니다.
인기있어서 3부작으로 나왔다고 하는데 사실 실화 기반으로 하는 에세이인데 뭐가
그리 재미있을까 라면서 별로 기대를 안했지요. 역자도 번역 전에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저자는 끔찍히도 고양이를 싫어하는 남자입니다. 그런데 동생과 여자친구의 공모로
인해서 '스코티쉬 폴드종'인 아기 고양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전 자신의 고양이
혐오에 대해서는 전혀 잊어버리고 그 순간 그 고양이에게 반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이야기가 기본입니다.
사실 제목의 '파리'와 '고양이' 부분을 가지고 흥미가 있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펼쳐보니 파리에 간 부분은 아주 소량이고, 거의 미국이네요. 작가가
미국인이거든요. 그게 좀 실망한 부분이지만 제외하면 충분히 재밌습니다.
이 고양이의 독특한 특성과 함께 주인공도 변해갑니다. 고양이와 사는 것이 중심이
되고, 여자친구보다도 우선시 생각합니다. 그리고 멀리 여행을 갈 때도 고양이를
데려갑니다.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고 시행착오를 겪는 내용들도 등장합니다.
고양이 자체도 일반 고양이와 조금 다른 면이 있어서 이게 정말 실화인가 싶습니다.
작가도 독자가 그렇게 느낄 것을 알고 종종 실화라고 상기시킵니다. 워낙 작가가
많이 데리고 다녔기 때문에 아마 보통 사람들, 어느 사람들보다는 더 여행을 다닌
고양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가 살고 있는 뉴욕, 여름을 보내는 파이어아일랜드,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파리까지 가는 고양이 노튼과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독신 남성이다보니 사랑
이야기도 꽤 나옵니다~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하기 위해서 자신의 철학을 점점 바꿔가는 주인공의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사실 고양이 키우는 사람의 이야기에는 이런 얘기가 종종 나옵니다.
지금 사는 곳이 집인 고양이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어서 결혼도 안한다는 사람
이야기도 있지요. 단순히 '키우는 동물'이라는 점을 넘어서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재미도 있지만 또 감동도 주려는 면도 있습니다. 다음 편들인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지막 여행을 떠난 고양이'도 읽어보고 싶네요.
media2.0
개정판 제1쇄 발행 2006년 7월 23일
개정판 제2쇄 발행 2006년 12월 31일
조동섭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