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의 침묵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2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가이도 다케루의 의학 미스터리, 다구치-시라토리 콤비가 등장하는
2탄 나이팅게일의 침묵입니다. 1편인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에 비해서 흥미가 떨어진다는 평가 덕분에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저는 되려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구치', '시라토리'라는
캐릭터를 너무 좋아해서 반가운 마음 때문에 즐겁기도 했구요.
조금 아쉬운 것은 시라토라의 분량이 적다는 면일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3탄인 '제너럴 루주의 개선'과 함께 쓰여진 소설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출판사의 권유로 두 권으로 분권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꽤
두꺼운 분량임에도 (500페이지가 넘습니다.) 지나는 역할을 하는 소설
같은 기분이 듭니다. ICU에 관한 '제너럴 루주의 개선'과 달팽이 모양을
했다는 사쿠라미야 병원을 다룬 '나전미궁'의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나옵니다.

이번에는 경찰청에서 사쿠라미야 경찰서로 파견된 가노 경시정이 등장합니다.
시라토리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엘리트인데 요코야마 히데오의 '제 3의 시효'
에서 만날 수 있는 천재적인 경찰들이 떠오르는 면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원작과 반대로 시라토리 쪽이 더 멋있는 편이지만
잘생긴 또 한명의 캐릭터의 등장으로, 어떤 배우를 캐스팅하면 좋을지도
혼자 즐겁게 상상해봤습니다.

바티스타 사건으로부터 9개월 후의 도조대학 의학부 부속병원.
이번에는 소아과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경찰들이 등장하고 시체가
나와서 살인 사건 수사가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소아과가 배경이라서
그런지 살짝 느슨하달까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조금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전작에서 느껴진 어딘가 모르게 우울한 면이 좀 반감되었달까요.
저는 그래서 되려 더 괜찮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너무 같은 분위기의 형태로 소설이 지속되다보면 그 동일한 색체때문에
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시라토리가 밀고있는 Ai도 나오고 이번에는 '공감각', '디지털 무비 애널리시스'
도 등장합니다. 소아과 아이들이 안구 관련 병 덕분에 적출 수술해야하는
소재와 관련해서 '공감각'을 다룬 것 같습니다. 노래를 들으면서 시각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인데, 실제 연구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노 경시정이 사용하는, 미국 드라마 CSI에서 볼 수 있는듯한
과학적인 계산을 통해 범행장소를 재정비해내는 '디지털 무비 애널리시스'도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조롱하는 시라토리와의 관계도 재밌구요.
다구치의 동창들과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사실 정통 수사물을 좋아하거나, 범인의 입장에서 사건을 기술한다거나
그런 류의 소설들에 비해서는 대충 트릭도 감잡기 쉽고 긴박감이 없기는
하지만, 여러 캐릭터들과의 관계성이 흥미를 자아내고 잘 어우러져 있어서
가노 경시정의 등장이 뜬금없지 않고 즐겁습니다. '제 3의 시효'의 조금
느슨한 버전인 것 같달까요. 거기에 가이도 다케루식 유머를 집어넣은 것 같은
작품입니다.

사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은 흥미롭게 봤어도 조금 무거운 여운을
남겨서 이 작가 책을 조금 있다가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소설은
덮자마자 다음 편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료계의 문제를 파헤치면서 더 발전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사쿠라미야 월드.
점점 뚜렷한 형태로 구축되어 가고 있는 그 세계를 또 다른 작품들로
빨리 만나고 싶네요.





Nightingale no Chinmoku (2006)
(주) 위즈덤하우스
초판 1쇄 발행 2008년 1월 29일
권일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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