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거짓말
요시다 슈이치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출간 당시 '소설을, 선물한다'라는 문구로 크리스마스 선물로 각광받았다고
합니다. 거짓말의 거짓말. 다섯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얇은 소설입니다.
주인공 츠츠이는 4살(??) 아이의 아버지인데 자신의 친 아들이 아닙니다.
아이가 한 살 때 지금 부인과 결혼해서 장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 게이와 동거도 했었고, 평범한 인생은 아닙니다.

그는 아이를 자신의 친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아이가 친아버지를 만날 때면
편안하지 않은 아버지의 모습도 보이지만 어느 날 문득 떠나고 싶은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을 회상하기도 하고, 예전 여자친구와 닮은 여자에게
마음도 가고 연락도 할까 생각도 합니다.

요시다 슈이치 소설을 읽으면 이 사람은 이런 부분들을 의미를 갖고 썼을까
싶은 곳이 있습니다. 어떤 복선의 개념으로 쓴 것인지, 혹은 아무 의미없이
그냥 일상을 쓴것인지.. 라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됩니다.
상당히 평범한 일상을 쓴 것 같은 그런 모습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요시다 슈이치 소설을 읽으면 뭔가 늘어지는 것 같고, 우울하달까..
그런 기분이 되어서 천천히 읽게 되고 나눠읽게 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 소설을 읽고나서 판별하게 되었는데
주인공의 불안정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캐러멀 팝콘'에서도 그러했고, '퍼레이드'에서도 그러했습니다.
어딘가 화자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자신조차도
그 명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채 불안해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기분이 되어서 꽤 오랫동안
보지 않았었는데 요시다 슈이치 소설이 좀 그런 느낌인 것 같네요.

거기에 좀 더 잔인함을 가미한 것 같달까요.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런 사람입니다.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
의구심은 없지만 자꾸 다른 생각을 하게되는 나약한 면이 있습니다.
의연하고 대범한 부인의 모습이 좋아서 결혼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대조가 됩니다.

그는 다른 삶을 살아보거나, 가족을 버린다거나 그럴 마음은
아니지만 그의 '휴게소 주차장' 같은 면은 정말 말없이 어디론가
떠나버릴 사람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은 소설이라는 것은 현대의 사람들이
이런 불안정성과 나약함을 공감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마음이
있어도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요시다 슈이치, 팬도 많고 유명한 작가이지만 사실 추천은
조금 꺼려집니다. 기분이 착 가라앉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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