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6
이사카 코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딘가에서 이 책에 대한 설명을 봤을 때는,
'시각 장애인과 맹인견의 이야기' 였습니다.
그러나 예상했던 내용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은행 강도 사건을 목격하는 주인공들입니다.
가모이의 시점에서 쓰여지기 때문에 그가 가장 주된 인물이며
화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네요. 다음으로 넘어가면서
화자가 바뀌는 방식입니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와 '명랑한 갱 시리즈' 과 비슷한 면이 있네요.

이 소설도 일종의 탐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사카 코타로 소설들이 그러하듯, 기존에 보아왔던 탐정물과는 다릅니다.

시각장애인 나가세가 탐정 처럼 나옵니다.
그리고 이상하기 그지없는 진나이가 의외의 면에서 굉장히
상식적으로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렇지만 다시 너무 이상한 진나이로 돌아가곤 합니다.

잡지에 게재했던 5개의 단편으로 되어 있는데 전부 다른 내용 같으면서도 이어집니다.

이 소설에서 느껴지는 포인트가 많은데 궁극적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나가세를 대하는 진나이의 모습이나,
진나이가 골치아파서 딱 잘라버리는 가모이도 독특하고..
가정재판소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생각이 나지만

어쩌면 나가세가 느끼는 진나이의 모습들이 더 중요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왜 나에겐 돈을 안주냐며 불평하던 그의 어이없는 모습이 말입니다.
평범하지 않은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진나이'에게는 '평범하지 않다'는 개념이 없었달까요.



뱅크
'명랑한 갱~' 시리즈가 강도쪽이 주인공이었다면, 이 '뱅크'에서는
반대로 인질이 주인공입니다. 진나이는 인질로 잡혀 있으면서도 비틀즈 노래를
불러대는 대단한 녀석입니다. 여기서 나가세를 만납니다.
나가세의 추리로 그들의 수법을 알게됩니다.


칠드런
뱅크에서는 대학 때 이야기인 것 같은데, '칠드런'에서는 33살이 된 진나이를
만나게 됩니다. 가정재판소에 근무하고 있고, 주로 소년 사건을 담당합니다.
이 단편의 화자는 '무토'라는 28살 신참이 진나이를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패턴은 이사카 코타로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데
조금 멍청하지만 의외의 순간이랄까, 결정적일 순간에 기지를 발휘하는
평범한 화자와 이상하지만 천재적인, 그러면서 굴절된 캐릭터가 함께있는..

앞의 화자였던 '가모이'도 그렇고, 여기의 '무토'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가정 재판소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룹니다. 추리물과도 비슷하지요.


리트리버
여기는 '나가세' 시점의 이야기 입니다. 진나이가 여자에게 고백하겠다고
함께 공원에 가달라고 하는데.. 여기서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단편의 시점은 조사관을 준비하던 시절의 시점입니다. '뱅크'와 '칠드런'의
가운데 들어가야 맞을 것 같습니다.


다시 칠드런
다시 가정 재판소 이야기. 진나이와 무토.
아이는 차일드지만, 복수형이 되면 칠드런이라는 완전 다른 것이 된다는 이야기.
'칠드런' 다음의 이야기로 시간이 조금 흘러 무토는 '가사계'에 있습니다.
아버지 때문에 트라우마가 있는 소년이야기와 가사계의 부부 이야기.
그리고 진나이가 활동하고 있는 밴드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번엔 나가세 이야기. 여자친구 유코와 함께 나옵니다.
백화점 옥상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중력 삐에로'에도 나왔지만
작가는 사람보다 동물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진나이 아버지 얘기도 또 나오고, 처음 뱅크에서 있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진나이의 이상한 면이 튀어나와 웃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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