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기다리다 - 제134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이토야마 아키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2006년 134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주택설비 기기 회사에 취업하여 조울증으로 휴직과 복직을
반복하다가 결국 퇴직하고 쉬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 이토야마 아키코.
이 얇은 책 속에 두 개의 소설이 있습니다.
둘 다 작가의 경험담이 묻어있는 소설입니다.

수상작인 '바다에서 기다리다'는 설비회사에 다니면서 전근을 거듭하여
그곳에서 겪고 느낀 일들을 적절하게 섞은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색했던 관계가 익숙해지고, 가까워지고 그래서 신뢰를 얻게 되는
내용인데 너무 간단하게 그려낼 수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동료가 다른 근무지에서 일하는데 만나서는 자신의 컴퓨터를 부숴달라면서
그 상세한 방법과 도구까지 배송해줍니다.
뭔가 대단하고 심각한 범죄인가 하고 놀랐지만,
알고보니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 상대방의 인품과 추억들..
그런 것들을 잘 조합하여 서정적으로 버무린 작가.

뭔가.. '아쿠타가와상'이라는 명칭에 좀 가볍지 않나, 짧지 않나..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 작품을 선택한 심사원들의 안목이 역시..
라는 생각이 드네요 ^^

'노동감사절'은 36살의 노처녀가 실업수당 받을 수 있는 기간을
두 달 남겨둔채, 노동감사절인 12월 23일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퇴직했던 사연도 그렇고, 맞선남도 그렇고..
어쩜 어떤 사람은 그토록 잔인하고 저급한지...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면 안되겠다 싶어지지요.
물론 그토록 저급한 사람일 수도 없겠다 싶긴 하지만요.

마음이 애잔해지지만, 마지막 그런 단골 가게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그녀가 담아간 작은 밤 조각처럼, 저 또한 작은
마음의 휴식을 주머니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짧지만 인상적인 글을 쓰는 작가.
구입해서 소장하고 싶은 작가. 별표해두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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