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손하's 소소한 도쿄 - ソナ‘s 細-しい東京
윤손하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서평




2010년 지금이라면 한국 연예인으로의 일본 진출은 어쩌면 인기의 척도라던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윤손하가 일본으로 진출했다고 했을 당시에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고 그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에 관해서도 갸웃거리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합니다. 지금이야 너무 당연하게 음악이나 영화 수입도 원활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일본의 문화는 해적판이라던가 친구나 선배에 의해서 비밀리에 봤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더 멀게만 느껴진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윤손하라는 배우에 대해서 좋아하지도 않았고 딱히 관심도 없었는데 막상 한국인이 타국 땅에서 활동한다는 것에 대해서 관심도 가고 응원도 하게 되더라구요. 팬이라고 할만큼 거창하지는 않지만 나왔다는 프로는 챙겨보는 정도랄까요. 그런 그녀가 일본의 뭇남성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다고 했을 때는 이제 일본 활동은 접었나보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녀의 일본 활동은 이어지고 있고, 생각보다 오랫동안 차근히 뿌리는 내렸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단순히 며칠 여행으로 써내는 여행기가 아니라 정말 자신의 주변을 소개하는 그런 에세이가 되어서 재밌게 봤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사진인데요. 아무래도 연예인이니깐 전문 사진사가 따라붙을 수 밖에 없지만 제목의 '소소한'이라는 부분과 함께 윤손하의 아마추어적인 사진이 함께 사용되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저처럼 소박한 바람보다는 더 전문적이고 이쁜 사진이 인기를 끄는 세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날은 한번에 찍었나보다 싶은 같은 의상이 조금 거슬렸습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요. 덜 화려하더라도 매일 매일을 기록한 그런 에세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왜 한국 남자와 결혼했냐는 의문도 책에 잠시 언급되어 있고 작지만 남편과 아이의 사진도 반가웠습니다. 거창하게 화보집처럼 멋있는 사진들로 꾸미지 않아서 더 좋아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연예인이 아니라 '윤손하'라는 한 인간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글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전주 출신이라 음식도 잘하고 집꾸미는 거에도 관심이 많고 재봉틀도 다루고.. 그런 이야기들이 더 눈길이 가더라구요.




조금 이상했던 부분은 국내 샵 소개 사진보다 풀샷이 적은 점인데요. 아마 허락을 안하지 않았을까라고 혼자 납득을 해버렸습니다. 유럽 책들만 해도 다른 손님들을 위해서 찍지 말기를 부탁한다고 하더라구요. 국내에서는 아무 신경 안쓰고 여기 저기서 사진을 찍어대는데 풀샷을 원했던 자신의 생각 속에서 이런 반대적인, 내가 이 가게의 손님이었다면 싫었겠다라는 부분으로 옮겨져서 나쁜 점으로 꼽지 않아봅니다.




그리고 제목은 커버를 벗기면 '도쿄 소나기'로 그녀의 일본에서 쓰는 이름 '소나'와 기록의 기(記)를 써서 지은 제목이 저는 훨씬 좋더라구요. 최종 과정에서 바꾸고 커버를 씌운 것인지 두 가지 재미를 주려했던 것인지 편집자의 의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에 관심을 가졌을 사람이라면 나옴직한 유명한 샵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구요. 완벽한 도쿄 여행서라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요즘은 이런 여행 소개서와 에세이가 공존하는 책이 추세를 이루고 있어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사의 어미만 바뀌어도 상대하기 힘들어서 대본 전체를 다 외워버린다는 그녀. 힘들겠지만 좀 더 분발해서 배우로써 더 많은 작품에 등장하길 바래봅니다.


 

 

 








책 정보




도쿄 소나기 반짝반짝 빛나는, 소나의 도쿄 일상 여행


펴낸곳 (주)페이퍼북 ((주)시드페이퍼)


지은이 윤손하 

사진 김문성, 조병선 (Studio Zarl)


2010년 7월 12일 초판 1쇄 인쇄


2010년 7월 15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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