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 문화 관찰자 이상은의 뉴욕 이야기
이상은 지음 / 스테이지팩토리(테이스트팩토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서평




가수 이상은은 독특한 이력 덕분에 더 관심이 가는 면이 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체류한 이력도 그렇지만 가수 활동 중에 유학이라던가 미술 전공, 40대 나이에도 여전한 사고방식 같은 것들이랄까요. 더 자유로워 보이고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 덕분에 '가수'라는 지칭보다는 '아티스트'라는 지칭이 더 어울릴법한 사람입니다.




그녀가 40살이 되기 전에 뉴욕에 꼭 가야할 것 같은 기분에 가게 되었다고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20살에 미술을 공부했던 곳이고 얼마 전에 14집 음반 작업을 했던 곳. 머물먼서 작사 작업 같은 것을 했나보더라구요. 그래서 더 기대했던 책입니다.




일단 책은 큰 편입니다. 잡지 사이즈로 크고 두꺼워서 꽤 충실한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사진도 많고 글도 꽤 있는 편입니다. 조금 거슬렸던 부분은 글을 쓰는 사람과 사진 찍는 사람이 다르다보니 일종의 갭이 발생합니다. 물론 저자가 사진을 찍었어도 얘기하는 곳의 사진을 쓰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내용에서 말하고 있는 곳의 사진이 종종 빠져 있습니다. 그 부분이 좀 거슬렸구요. 아무래도 전문 사진사를 썼기 때문에 사진들이 멋있습니다.




그리고 이상은 뿐 아니라 몇명이 동행한다는 것을 밝히면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래선지 아무래도 여행기 특유의 사색적인 측면은 좀 없는 편입니다. 요즘 흔히 유행하는 그런 여행기라기 보다는 잡지에서 촬영을 해서 기재한 느낌이랄까요. 내부 편집도 그렇구요. 주요 샵들에 대한 정보 또한 이상은이 아닌 다른 편집자의 작업임이 너무 티가 난달까 그렇습니다.




사실 기대했던 것은 '여행자'보다는 '체류자'쪽의 관점이었습니다. 샵의 정보들이 아니라 좀 더 이상은만의 에세이를 원했는데 싶어서 읽는 내내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졸작이라던가 그 정도로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구요. 재밌게 봤습니다. 요즘은 샵 정보가 없는 단순한 여행 에세이도 각광받는 시대인 것 같은데 책을 만들면서 많은 것을 넣어뒀다는 생각이 듭니다. 있어서 나쁠 것은 없지만요.




전체적으로 좋았던 것은 '뉴요커인 척'하지 않는 점이랄까요. 그런 진솔함이었습니다. 그녀가 인디 밴드 '요 라 텡고'의 제임스를 평범한 사람인 것 같아서 좋아하는 표현처럼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심지어 뉴욕에 살았었던 사람인데 여행에 낯설음이나 익숙해져가는 과정들이 표현된 것이 좋더라구요.





뉴욕하면 왠지 패션만 부각되는 느낌이 있긴 한데 예술로도 유명한 곳이잖아요. 미술관이라던가 서점 소개들이 참 좋았습니다. 사진이 없어서 아쉬웠지만요.





이 책을 규정하자면 여행 에세이가 맞습니다. 뉴욕의 유명한 명소들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루트가 따로 없어서 자칫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앞에 샵 소개로 등장했던 곳의 이야기가 뒤에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깐요. 몇 장의 지도 소개와 여러 샵 소개가 있기는 합니다만 에세이로 생각하시고 읽으시면 더 좋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책 자체가 코팅이 안된 검은 종이를 썼기 때문에 어느 코팅 안된 밝은 색 종이의 표지를 가진 책과 겹쳐두면 검은 색이 묻어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책 정보




뉴욕에서 - 문화관찰자 이상은의 뉴욕 이야기, 이상은


펴낸곳 (주)스테이지팩토리

책임 편집 반재환


기획, 진행 박훈희


사진 이재안


2010년 7월 30일 초판 1쇄 인쇄


2010년 8월 5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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