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비밀의 방 - 월화수목금토일 서울 카페 다이어리
이영지 지음 / 나무수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홍보부터 시작해서 읽기까지 지속적으로 느꼈던 것은 최고로 손꼽고 싶은 책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건 좋은 의미이기도 하고 나쁜 의미이기도 합니다. 좋은 의미로는

무난하다는 것이고, 나쁜 의미로는 이 책만의 감성은... 글쎄요.





일단 책 표지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깔끔함', 그것이 이 책의 모든 부분을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추세가 이쁜 책, 이쁜 카페를 담는 책, 에세이류의 여행책 일 것

입니다. 덕분에 수많은 여행책들이 쏟아져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카페 관련 책들도 점점

다양해집니다.




모든 책이 다 똑같을 필요는 없겠지만 일정한 특징이 있지요. 일단 표지에는 사진이 대세

이며 제목은 정형화된 폰트가 아닌 캘리그래피나 폰트라도 좀 독특한 것, 크기의 정형화

도 깨어버리는 것이 추세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제목은 깔끔하면서도 독특하면서도 책의

주제를 드러낼 확실함을 지닌 것. 그런데 이 책은 정형화된 폰트에 단색 위주의 컬러와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인데 상당히 깔끔합니다. 그리고 제목은 '카페'라고 확실히 인식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부제가 바로 밑에 붙어있지만요)




그래서 대체 이 책은 어떤 구성으로 되어 있을지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목차를 보니 요일

별로 카페의 특성을 나눠놨습니다. 월요일 소규모 카페, 화요일 북 카페, 수요일 와인 카페,

목요일 디저트 카페, 금요일 딜리셔스 카페, 토요일 일본풍 카페, 일요일 브런치 카페

순입니다.





글은 적은 편입니다. 주로 이런 류의 책들은 에세이가 강세던가 혹은 소개용으로 잡지에서

볼 법한 깔끔함이라거나로 나뉘는 편인데 저자의 잡지 기자 경력 탓인지 후자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군더더기 없이 포인트만 제공하는 느낌입니다.





사진은 주로 등장하는 카페의 전경이라던가 간판은 보이지 않습니다. 철저히 내부 인테리어

위주이고 음식은 작은 사진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쁜 사진이긴 한데 너무 프로의 냄새가

난달까요. 처음에 썼던 것처럼 역시 저자의 성격인지 편집자의 성격인지 상당히 깔끔한

잡지의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그렇다고 철저하게 카페 소개만을 해둔 것은 아니고 에세이적인 이야기들도 간간히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설명들이 이 책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고 그런 책이라는 점을 적어봅니다.

흔히 에세이류의 카페 관련 서적들은 정말 필요한 정보들이 많이 빠져있어서 조금 실망할

때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책들에는 저자만이 가지는 독특한 감성이 나오지요. 그 이상은

기대할 수 없지만요.




반면 이 책에서는 깔끔함과 정보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목차에 카페 위치가 작게 덧붙여져

있어서 편리합니다. 문득 어느 카페를 가볼까 고민하게 되는 날. 무작정 책을 펼쳐서 나오는

곳으로 정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정보를 위주로 하는 책을 찾고 계신 분이라면 별 5개를 매기실 것 같고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무난하지만 괜찮기에 별 3개를 매깁니다. (좀 더 애착이 가면 별 4개, 더 이상 아무 말도 필요없을
땐 별 5개를 매기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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