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키워주는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
박재찬(달리쌤) 지음, 김영주 그림 / 테크빌교육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에서 활용하기 좋게 만들어진 책이다. 글쓰기 하단에 있는 멋진 생각, 멋진, 문장, 멋진 단어를 칭찬해보세요!’ 부분을 가족들이 채워준다면 가정에서도 활용하기 좋을 것이다. 글쓰기 분량도 11줄이라 하루에 한 장씩 쓰기 부담 없을 정도이다. 게다가 중간중간 선물처럼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거나 오늘은 한 문장만 써보라는 식으로 글쓰기를 싫어하는 학생들도 포기하지 않고 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저자 달리쌤이 상상력’, ‘창의력’, ‘호기심에 이어 자존감을 키워주는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작들이 주변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주제였다면 자존감을 키워주는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는 그 시선을 자기 자신에게 돌릴 수 있는 주제들이다.

 비교와 비난, 분노가 가득한 사회에서 자존감은 정말 중요하며, 개개인이 지녀야 할 강력한 갑옷이자 무기일 것이다. 이 책을 활용할 때 아이들에게 글을 쓰라고 던져주고 어른들은 단순히 검사만 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것이다. 물론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는 주제 관련으로 글쓰기를 하면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소중히 여기는 과정을 통해 자존감에 대해 생각해볼 수는 있다. 하지만 결국 아이들의 자존감은 보호자, 교사, 주변 어른들의 말과 행동, 태도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존감을 키워주는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가 가이드라인이 되어줄 것이다.

 

 덧붙여서... 달리쌤도 정말 고심해서 선정하신 주제들이고, 아이들이 자기를 알아가고 스스로 다독일 수 있는 좋은 주제들이지만 딱 하나... ‘30. 내가 스무 살이 되어 대학생이 된다면 어떤 옷을 입고...’ 이 주제는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육은 의무교육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대학생의 시기를 거치지 않는다. 스무 살이 된다면 당연히 대학생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회의 폭력적인 시선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자존감에 도움되지 않을 것이다. 나라면 그냥 머리 색깔이나 모양, 입는 옷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정도로 제시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여운 동물 종이접기
이시바시 나오코 지음, 이하나 옮김 / 창비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디어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창비에서 기회를 줘서 조카들과 종이접기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었다.

(사실 조카들보다 이모가 제일 신났던 것 같다.)

목차에 동물들을 모두 모아놨는데 한 장 넘겨도 한가득 있어서 놀랐다. 탈 것까지 센다면 58가지의 동물과 탈 것들을 접을 수 있다.

올칼라에 인쇄 질도 좋아서 그냥 슥 넘기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동물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어느 책에서 '넓적부리황새' 접는 법을 알려주겠는가...

그리고 또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은 초반에 나오는 동물들은 몸통 만드는 법이 같다는 점이다. 아이들도 충분히 접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라 내가 얼굴 만드는 동안 조카들은 몸통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몸통이 다 똑같냐면 그것도 아니다. 동물들의 특징에 따라 몸통 접는 법이 다른 경우가 더 많고, 그 동물의 특색을 아주 잘 살렸다.

그리고 종이접기 책을 보면서 종이를 접다보면 영상과 달리 중간 과정이 보이지 않아서 어떤 식으로 벌리거나 펼쳐졌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시바시 나오코의 「귀여운 동물 종이접기」는 (중간 모습)을 넣어서 영상 넘어가듯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는 점이 좋았다.


초판 한정으로 색종이가 들어있는데 색이 예뻐서 한 두 마리만 접어보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다음에는 뭘 접을까 뒤적이며 책에는 없는 꼬리까지 만들어서 붙여주고 있었다.

학교 교실에 갖다놔도 충분히 학생들끼리 접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책과 같이 온 배경지도 쨍하니 예뻐서 완성도를 더 높여주는 것 같다.

다양한 색상의 색종이가 없어서 A4용지를 색종이 크기로 잘라서 접은 후 색연필로 색칠해서 완성할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춤바람 소원우리숲그림책 7
박종진 지음, 송선옥 그림 / 소원나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에서 ‘춤바람’이라는 단어는 부정적 이미지가 훨씬 강하다

-춤바람 나서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 춤바람 나서 애들은 안 보고 밖으로 나다닌다.

하지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춤바람’의 의미는 ‘춤에 온통 정신이 팔림을 이르는 말.’이다.

이렇게 열정적이고 뜨거운 단어가 왜 우리에게는 부정적으로 다가와야 할까. 게다가 ‘흥’의 민족에게!


그리고 여기 정말 귀여운 춤바람이 있다.

<아이스크림 걸음>으로 다양한 걸음걸이를 선보인 선동, 율동 형제가 이번에는 춤바람이 났다.

사진을 찍고 싶지 않아하거나 장난치느라 제대로 사진기 앞에 서있지 않는 아이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똑바로 서라, 웃어라, 얼굴 가리지 마라 잔소리 하는 대신 형은 동생에게 은밀한(?) 제안을 한다.


책을 펼쳤을 때 양면 가득 펼쳐지는 자연과 꽃의 모습에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던 책이다.

물론 다양한 춤을 추는 선동이와 율동이의 모습도 참 신나보인다.

책 마지막에 각 장에 그려진 꽃이나 나무의 이름이 적혀 있어서 실제 사진을 검색해보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걸음>을 읽을 때도 느꼈지만 내가 모르거나 잘 사용하지 않는 우리말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춤이 있다니? 막춤으로 일컬어지던 그 춤들에게 이름을 되찾아줘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이름을 부르면 그래 책이야 40
정이립 지음, 전명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로 인해 하루 5교시 200분의 수업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학생들에게 주어진 쉬는 시간은 단 10분. 화장실 한 번 다녀오고 기지개 한 번 피면 그 시간도 얼추 지나서 다음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 점심을 먹으면 얼른 학생들을 집이나 방과후수업, 돌봄교실로 보낸다. 학생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그때부터 교실 정리는 교사의 몫이다.
청소를 하며 바닥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지우개 조각이다. 흔히 학생들이 '지우개똥'이라 부르는 지우개 가루가 아닌 '조각'. 인위적으로 뜯거나 가위로 잘라내어 모서리가 반듯한 조각들이 유독 몰려있는 자리들이 있다. 두어 자리 건너 자리에도 역시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처럼 지우개 조각이 흩어져있다.
지우개 조각 다음으로 바닥에 많이 보이는 물건은 연필이다. 이름이라도 써놓았으면 주인이라도 찾아줄텐데, 대부분은 그대로 분실물 바구니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연필은 주인의 손에 돌아가지 못하고 한 달에 한 번 바구니를 비울 때 버려진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어떤 아이가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몽당연필을 친구에게 자랑했고, 갑자기 교실 여기 저기에서 몽당연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미 글씨를 쓴다는 연필의 기능이 불가능할 정도로 짜리몽땅한 연필들을 보며 어디서 갑자기 저런 짧은 연필이 나왔을까 의문스러웠다. 그리고 청소시간에 그 비밀을 알게 되었다. 바닥에는 반씩 부러진 연필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나의 부모님 세대는 물건을 아껴쓰신다. 가끔은 저렇게까지 아끼나, 고장났으면 바꾸지 뭘 그렇게 힘들게 고쳐쓰나 답답할 때도 있다. 하지만 당신들이 조금의 불편만 감수하면 얼마든지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긴 했다. 그리고 우리 세대는 그보다는 풍요로워졌고, 지금 우리 아이들 세대는 더 큰 풍요 속에 살고 있다. 단돈 몇 백원 하는 지우개나 연필은 문구점에서 살 필요도 없이 학교, 학원, 각종 캠프에서 경품이나 선물로 뿌져지는 물건이다. 종합장이나 공책은 기본이고 풀이나 테이프가 없으면 '당연히' 학교 것을 빌려쓸 수 있다.

과연 학용품만 이렇게 막 쓸까. 휴대폰을 바꾸고 싶은데 고장이 나질 않아서 바꿔달라는 말을 못 한다며 친구에게 던져달라는 아이가 있고, 어차피 액정 깨져서 괜찮다며 하늘 높이 휴대폰을 던졌다가 받아내는 아이도 있다. '공짜로 주는'(줄로만 알고 있지만 국민의 세금이다 이녀석들) 교과서의 앞뒤 표지는 찢겨 나간지 오래. 망쳤다며 끝없이 새 도화지를 받아가면 오히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려한다며 칭찬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내 이름을 부르면>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우개를 뜯으며 서로에게 던지다가 나에게 혼난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버려진 자전거 '황금 날개'에게 돌을 던지던 삼인방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연필심을 부러트리고 다시 깎는 것을 반복하는 아이는 "어차피 연필 많아요."라고 말했었다.
물건 하나에 목숨걸고 쪼잔해지자는 것이 아닌데 물건을 아끼자는 말이 민망해지는 순간들이다. "용돈 말고 니들이 번 돈으로 산 물건이 있니?"라고 말하다가도 아차, 그럼 나중에 자기가 번 돈으로 산 물건은 막 써도 되나? 싶어서 꼭 그 뒤에 "그리고 자기가 번 돈으로 산 물건이어도 그렇게 막 써도 돼?"하고 덧붙인다.

10.p 나는 자전거다. 마음씨가 있는 자전거. 주인이 이름을 붙여 일곱 번 부르면 마음씨가 생긴다. 마음씨는 주인의 사랑을 받고 자란다.
우리 아이들이 <내 이름을 부르면>을 읽고 마음씨가 생긴 물건들을 생각해주면 좋겠다. 소중히 여기는 물건 하나에 이름을 붙여주고 아끼는 마음을 오롯이 쏟아주면 좋겠다. 그런 경험과 생각들이 아이들의 생활 태도에 드러나고, 물건들을 조심스럽게 사용하면 좋겠다.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그 물건을 만드느라 고생했을 지구를 위해서라도 물건을 아껴주면 좋겠다.

사실 <내 이름을 부르면>의 주인공인 자전거 '황금 날개'는 자신을 아껴주는 '형섭'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 단순히 자기를 주워가고 단장해줘서 고마운 것에 그치지 않고 삼인방을 대하는 형섭의 태도를 보며 황금 날개가 새롭게 배운 마음도 있을 것이다. 어떤 마음인지는 책에서 확인해보시길:)

+초등학교 중학년에 추천한다. 사실 고학년만 되어도 성인군자같은 형섭의 행동에 아쉬움을 느끼는 아이들이 많을 것 같다. 삼인방의 말과 행동이 너무 얄밉지만... 결국 그들이 누구에게서 배웠겠는가... 다 어른들 잘못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난다! 한국사 인물 100 2 - 삼국 전기 : 싸우면서 힘을 기르다 빛난다! 한국사 인물 2
박윤규 지음, 백두리 그림 / 시공주니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생일 때 우리나라 고전문학을 만화로 그려낸 시리즈를 읽었었다. 집에 있는 만화는 으레 그렇듯 서너 번씩은 읽어줘야 예의고, 나도 모르는 새 나는 우리나라 고전문학의 제목이나 주인공 이름만 나와도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빛을 발하게 된 것은 뜻밖에도 수능 시험에서였다. 빠른 지문 파악이 관건이었던 언어에서 고전문학 지문은 거의 프리패스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때 느낀 것이 바로 공부는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만화로 읽는 고전문학 시리즈에도 오류는 꽤 많았다. 하지만 고전문학에 대한 흥미를 일으켰다는 점에서는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았다.

 

 <빛난다! 한국사 인물 100>을 읽으면서 만화로 읽는 고전문학 시리즈가 생각났다. 일단 나에게 말을 하듯 옛이야기를 풀어주기 때문에 친근하게 느껴진다. 책을 읽을 때 부모님이나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생각하며 읽으면 더 생생한 이야기로 느껴진다.

19.p 이렇게 나아갈수록 고구려의 군사는 더욱 늘어났어. 그건 대소왕이 정치를 잘 못해서 반감을 품은 세력들이 고구려 편을 들고 나섰다는 뜻일 거야.

불을 피우지 않았는데 저절로 밥이 지어지는 솥이나 적군이 쳐들어오면 스스로 울리는 북 같은 마법 같은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 삼국 시대 이야기에서는 역사보다는 설화나 신화 이야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럴 때 적절하게 이것은 역사 이야기라는 것을 설명해주는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이야기를 듣던 사람이 에이~ 말도 안 돼요!”라고 말할 것을 예상하고 설명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은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점도 좋았다. 교육과정을 모두 거치고 한국사 시험까지 봤던 입장에서도 생소한 인물도 있고, 그저 시험을 위해 업적 위주로 외웠던 인물도 있는데 이들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만나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적절히 배치된 삽화도 인물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나올 다음 시리즈들도 기대가 된다.

 

+책 맨 뒤에 있는 용어 설명을 각주처럼 넣거나 본문에 표기라도 해주면 좋겠다. 읽으면서 용어 설명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