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진짜 이유
최영현 지음 / iwbook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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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최영현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많다. 많은 학생과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공부를 못하는 '진짜 이유는 공부할 마음이 없어서이다.'

공부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거다. 한마디로 공부하기 싫어서다. 공부를 못하는 원인은 바로 마음의 문제이다.      

  (p246)

 

어느 부모나 자신의 아이가 공부를 잘하길 원한다. 그것은 우리가 아마도 공부를 잘하는 것 외에는 세상을 살아가기에 수월한 다른 길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조선조 500년의 역사동안 깊은 유교사상에 젖어 왔으며 일제강점기를 거쳐 전쟁까지 치루었다. 이 땅에는 자원이 부족했고, 사람들의 삶은 가난했다. 그렇기에 우리가 가진 유일한 자원 사람을 사용하는 것 외에는 다른길이 없었다.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열심히 공부해서 다른이들에게 존경받는 직장을 얻고 직위를 얻어 남은 삶을 편안하게 사는 것 뿐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며 다른 사람을 웃고 울리게 하는 그런 직업은 삶이 넉넉할때나 향유할수 있는 것이 었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 배운대로 밖에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도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가 최선의 길이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우리의 부모님세대 보다 우리가 조금더 풍족했으며 우리의 아이들은 더욱더 어려움을 모르고 컸다.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동기가 크지 않고 공부 만이 길이라는 것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문제는 세상도 바뀌고 아이들도 바뀌었는데, 부모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랜시간동안 미술학원을 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상담해본 결과 모든 아이들이 공부에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그 아이들이 절대로 실패한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길은 모두 다르니까...

저자는 콩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고 말한다. 내 자신이 학창시절에 공부를 즐겨하지 않고 성적도 고만고만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자신이 이룬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있어서 공부가 전부가 아니었듯이, 아이를 통한 대리만족을 하려 하지말고 아이에게 맞는 길을 찾아주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그 예로 자신의 경험을 들어 공부에 흥미를 못 느껴 미술을 택한 아이들의 사례를 들었다.

실제 미술은 정통회화 쪽을 전공하려는 것이 아니면 고3, 1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물론 좀더 빨리 시작하면 좋겠지만 자칫 미술 실기에 열중해 공부를놓치는 우를 범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판단으로 미술을 선택한 아이들은 훨씬 더 집중력있게 열심히 한다고 한다. 수업시간에 뒷자리에서 멍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모습과는 다르다. 그것은 자신이 좋아해서 들어선 길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 첫머리에서 컵에 반쯤 채워진 물을 가득 채우는 방법을 예화로 들고 있다. 멀리 있는 시냇가에서 손으로 물을 떠 가득 채우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건 그리 쉬운 방법이 아니고- 콩을 한줌 집어 넣어 물이 차오르게 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이다. 컵을 가득 채우는 방법이 반드시 물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내 아이에게 있어서 컵을 채울 콩은 무엇인지, 그것을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 콩은 미술일 수도 있고, 음악일 수도 있고, 요리일 수도 있고, 발명일 수도 있다. 아이마다 각각 다르다. 모두 같은 콩을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 아이에게 맞는 콩을 찾는 현명한 부모가 되어야 한다.

 

 

 

 

 

음~~~

솔직히 말하면 책 제목에 낚였다라고 말하는 옳을 것이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진짜 이유를 말해주고 중하위권 구하기 프로잭트라고 표지에 적혀있지만 실제는 공부가 안되면 미술을 시켜보고는 것은 어떤가 권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저자가 미대출신이고, 자신의 딸도 미대를 들어갔고, 많은 아이들의 미대입시를 도와준 경험을 적어놓았기에 예를 그렇게 든것이지 반드시 미대를 권하는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다른 예는 전혀 적혀 있지 않으니 읽는 사람은 늦게라도 미대를 들어갈수 있는 방법 정도로 이해할 수 밖에 없다.

굳이 주제를 말하자면 내가 위에 기술했듯이 아이에게 적합한 콩을 찾아주라는 것인데, 그런 예를 조금더 다양하게 적어놓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물론 저자의 전문분야가 아니니 쉽사리 쓸수 없었겠지만 그렇다면 적어도 제목은 저렇게 포괄적으로 적어 놓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제목을 보고 정말로 내 아이의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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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패밀리
백일성 지음 / 바룸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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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백일성(나야나)

 

 

 

 

깔깔깔~~~낄낄낄~~~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낸 소리이다.

이 책이 코믹북이냐고? 절대로 아니다.

그럼, 우스개소리가 많이 적혀있냐고? 절대로 아니다.

그런데도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재미지다.

 

43세의 평범한 회사인 아저씨. 그는 동갑내기 아내와 고1아들, 중2딸,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27평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특별히 풍족하게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궁핍하지도 않고, 하루하루 우리네의 소시민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이 가족은 정이 넘친다.

살갑고 정다운 대화가 오가고 서로 사랑이 넘치는 하루하루를 사는 가족이라는 말이 아니다.

부모님은 TV프로그램을 보시면서 매일 큰소리로 싸우고, 말수가 적은 아들은 언제나 말없이 씨익~웃는 것으로 모든 대답을 대신한다.

딸은 휴대폰과 TV시청과 컴퓨터와 숙제를 동시에 할 수 있으며 좋아하는 아이돌그룹공연을 쫓아다니며, 오늘도 인터넷쇼핑을 즐긴다.

동갑내기 아내는 오늘도 카드 청구서를 내밀며 무서운 표정을 짓는다.

 

이런 가족들의 일상을 아고라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 7년전이라 한다. 그뒤로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하게 되고 그중 최근 4년의 기록을 추려 책으로 구성하였다.

 

그냥 지나갈수 있는 가족의 일상을 맛깔스럽게 써내려간 것은 저자의 특별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난 이렇게 글을 재미있게 쓰는 사람을 좋아한다. 글은 어려워야 맛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모든이들에게 꼭 한번 읽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일상의 행복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말해주고 싶다.

 

아들에게 몽정을 하냐고 물어보니 아들은 새로나온 게임인줄 알고 같이 하자 조르고,

엄마와 딸이 같이 똥머리를 하고 매니큐어를 칠해주고,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텃밭을 같이 가꾸며 막걸리를 기울이고,

아버지와 아들이 아침 해장술을 같이 나누고,

아내는 남편앞에서 방귀를 뀌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코는 정신없이 골아대고,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정감이 넘쳐나는 가족이다.

그렇지 않은 듯 무심한듯 지내는 것 같지만 가족사이에 흐르는 끈끈한 정을 그저 책을읽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행복이란 바로 이런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레스토랑의 봉골레 스파케티 보다 한그릇의 따뜻한 바지락 칼국수가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가지고 오지는 않지만 나중에 엄마가 아프면 간호해주겠다고 말하는 아들의 말이 바로 행복 아닐까?

운동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벤치에서 서로 나눠먹는 부부의 맥주 한캔이 바로 행복 아닐까?

 

이런 소소한  이야기 속에 나는 한참동안을 웃고, 즐거워하고 행복해 했다.

마치 이들 가족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인양 같이 좋아하고, 기뻐하며, 미소를 지었다.

 

오래간만에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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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린 채로 행복하게 사는 법
나카무라 진이치.콘도 마코토 지음, 김보곤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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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나카무라 진이치, 콘도 마코토

 

 

 

 

25년전 동생이 암에 걸렸었다. 그때만 해도 암에 걸리면 모두 죽는다고 생각했던때...

갑작스런 일로 우리 가족은 모두 충격이었지만 그래도 의사의 말을 들으며 충실하게 치료를 진행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치료방법이라는 것이 우선 외과적 수술에 의한 암세포 적출, 그리고 항암주사와 방사선 치료였다.

그런데 이 항암제라는 것이 정말 사람을 괴롭게 하는 것이었다.

암세포만을 죽이는 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빠르게 성장하는 암세포를 표지하는 약이기에 빠르게 성장하는 모든 세포를 공격한다. 머리카락, 점막등. 그리고 지속적인 구토를 유발하고 식욕부진을 일으킨다. 먹지도 못한 상태에서 계속 구토를 하니 나중에는 위액까지 쏟아내고 그로인한 위점막과 식도가 상하는 것은 말할것도 없다. 입안이 모두 헐고, 그야말로 말할수 없는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계속되어지면 암세포가 죽기전에 정상세포가 먼저 죽어버릴것 같았다.

부모님은 이것이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라고 판단하시고, 치료를 중단, 대체요법인 식이요법으로 전환하셨다.

그결과 내 동생은 지금까지 건강하다.

 

얼마전 친정아버지의 손 근육안에 작은 혹이 생기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통증이 있자 검사를 하셨고, 그것도 악성종양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의사가 말하는 치료방법은 손목절단이었다.

친정아버지는 병원에서 권하는 치료를 거부하시고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다.

 

전에 암센터 원장이 나와서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항암제는 독극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항암제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다음과 같은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3층건물에서 불이 나 밖으로 나갈수도 없고 창문에서 구조를 요청할 상황에 이르렀을때,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가만히 있으면 죽을 것은 뻔하다. 그러면 3층건물에서 뛰어내리면 어떻게 될까? 죽을 확률이 크다. 그러나 운좋게 조금 다치고 살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그런 상황이 된다면 창문에서 뛰어내리지 않겠는가? 항암제가 독성이 강하지만 사용하는 것은 그런 이치와 같다는 것이다.

 

이 책은 두사람의 의사가 서로 대담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카무라 진이치는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 라는 책을 써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콘도 마코토는 암 방사선 치료 전문가로 유방암의 유방온존요법을 적극 권장하며 <암 방치요법의 이해>라는 책을 썼다. 한마디로 암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암에는 전이암과 유사암 두가지가 있다고 한다.

전이암은 쉽게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암으로 나름 진짜 암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발견되면 쉽게 전이가 되기 때문에 치료를 적극적으로 한다고 해서 낫지를 않는다. 다만 치료과정에서 환자의 고통만 가중될 뿐이다.

유사암은 암이기는 하지만 전이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놔두면 조용히 함께 살수 있는 암이다. 그런데 요즘은 조기발견으로 이런 암까지 수술하고 항암제를 맞고 방사선치료를 하니, 오히려 환자의 체력이 저하되어 일찍 죽음에 이르게 된다.

사실 우리가 암에 걸렸을때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하기란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그것에 대해 문외한이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훨씬 잘 알고 있는 의사에게 모든것을 맡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저자 두사람은 말한다. 의사가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이 암에 걸렸을때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진짜 그들의 의견이라고. 실제로 수술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방사선만으로만 치료하는 의사가 많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도 다른 환자들에게는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면서 말이다.

 

암의 90%는 치료를 안하는 편이 낫다고 한다. 다만 소아암이라든가, 혈액암등은 치료에 대한 반응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흔히 고형암인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등은 항암제로는 치료가 안된다고 하다. 항암제의 효과는 종양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것일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치료로 인한 환자의 고통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의사들은 암때문에 고통이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암을 그대로 놔두면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치료약에 의한 고통인데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연사 하신 노인들의 몸을 해부해보면 80%가 암세포를 지녔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의 사망원인은 암이 아니었다. 즉, 유사암은 그저 함께 가는 존재일 뿐인 것이다.

 

두 의사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암에 걸리는 순간 그냥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할것이니까 남은기간 사람답고 인간답게 생을 마감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암이 많이 진행되어 식사를 더 할수 없는 상태에 이르면 7일에서 10일이내에 사망한다고 한다. 그때의 죽음은 너무나도 편한 상태에서의 죽음이라고 한다. 나카무라씨는 자신이 치매에 걸리게 된다면 이렇게 곡기를 끊어 조용히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까지 이야기 한다.

 

웰빙에 이어 이제 웰다잉의 시대이다.

의학의 발달로 우리는 질병을 여러 형태로 치료하려고 노력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려 한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좋은 방법일까? 고통스럽게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과연 아름다운 죽음일까?

내가 암에 걸린다면 아마도 치료에 대해 조금은 머뭇거릴것 같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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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으면 안 된다 - 우리가 몰랐던 약에 관한 진실
후나세 슌스케 지음, 강봉수 옮김 / 중앙생활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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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후나세 슌스케

 

 

 

 

나는 약을 달고 사는 사람이다.  우선 약을 먹으면 아프지 않기 때문이다.

젊을 때부터 만성두통에 시달려 왔었다. 환경과 많은 관계가 있어서 서울시내에 나가야 할 일이 있으면 꼭 아프곤 했다.

학교가 신촌이었는데, 학교에 있을때는 멀쩡했지만 종로나 명동만 다녀오면 꼭 두통에 시달렸었다.

거기에 생리통도 심했다. 하루를 꼬박 누워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할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진통제는 나의 필수품이었다.

'사리돈'은 나의 구세주였다. 아무리 아파도 사리돈 한알이면 아픔이 씻은 듯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리돈이 시중에서 사라졌다. 나는 그 다음의 나의 구세주로 '펜잘'을 택했다. 한동안 펜잘 한알로 모든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점점 그 양이 늘어나더니 어느순간부터는 한알로는 불가능해졌다. 이제 두통이 생기면 두알이 정량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가끔은 그마저도 안들을때가 있다. 정말 못 견딜때에는 세알을 먹는다.

그러고 나면 구름위를 걷는 듯한 붕한 느낌과 구토에 시달려야 했다.

 

3년전부터는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2년전 우울증으로 고생할때는 약 6개월간 항우울제도 복용했었다.

남편은 내가 죽으면 시체도 썩지않을거라고 농담을 하곤 한다.

 

 

그런데 약을 먹으면 안된다고? 약을 먹으면 오히려 낫지를 않는다고?

나로선 이해할수 없는 이야기였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몸속에 100명의 명의를 지니고 있다.' 이말은 고대 그리스의 의성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말이다. '100명의 명의'란 다름 아닌 자연치유력'이다.        (p19)

 

저자는 약이 오히려 인간의 자연치유력을 해쳐 병을 더 가중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람에게는 스스로 몸을 치유하고자하는 항상성이 존재한다. 야생동물들을 보면 아프면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낫기를 기다리지 않는가 말이다. 그런데 사람은 그런 항상성을 기다리지 못하기에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는 것이다.

게다가 약은 성분 자체가 화학물질로 독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증상을 완하시키는 주작용외에 다른 부작용이 항상 있기 마련인데, 우리는 그런 부작용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확실치 않은 주작용에만 초점을 맞춘다.

약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응급상황인 10%의 경우뿐이고 90%의 대부분의 만성질환에는 약이 필요하지 않다.

 

예를 들어 감기가 들었다고 하자. 우선 열도 나고, 기침도 하고, 콧물에 재채기, 몸도 으슬으슬 춥다.

이것이 감기의 증상이지만 사실은 이 모든 것들이 몸에서 병균과 싸우는 과정의 발현인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과정을 없애기 위해 약을 처방해서 먹어버린다. 그러면 몸이 스스로 낫고자 하는 각종형태의 과정을 멈추게 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겉으로는 제증상이 사라졌을지는 모르지만 사람은 스스로 치유할 기회를 잃어버렸고, 다시 감기에 걸리고 말게 된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소영진통제와 항생제의 복용은 바이러스에 내성을 생기게 할 뿐이고 결국엔 더욱더 강력한 항생제, 즉 독물을 우리몸에 주입해야 하는 결과를 낳고 만다.

 

우리가 쉽게 먹는 위장약중 제산제의 역할은 속쓰림을 막는 것이다. 속쓰림은 위산이 나와서 생기는 것인데, 그것을 막기위해 제산제를 먹어버리면 위산이 중화되고 그러면 위속에 있는 균을 살균할 방법이 없게 된다. 계속되는 위산분비의 억제는 소화불량으로 다시 이어지고 만다.

 

또한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은 너무나 잘 알것이다. 그 용량이 증가할수록 감당할수 없게 되고 나중에는 적정량을 유지할수가 없게 된다.

나도 언젠가 인슐린의 폐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인슐린이 개발된 이후로 오히려 당뇨병이 더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약물에 의존하다보니 자율적인 당조절이 오히려 방해를 받아 더많은 인슐린을 투여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것이다.

 

여기에는 약을 만드는 제약회사의 여러가지 이권도 개입이 되어 있다. 그들이 개발한 약을 팔기 위해서 임상실험의 데이타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르게 하고, 의사를 매수하고, 정부기관에 뇌물을 준다. 최근들어 고혈압의 기준이 상당히 강화된것은 결코 간과할만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저자는 우리들에게 무얼 어떻게 하라는 걸까?

저자는 아프면 쉬라는 신호라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의 원인은 과식이다.

그렇기에 아프면 먼저 절식이나 단식을 하고 몸을 쉬고 잠을 푹 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평소에 현미채식을 실천할것을 권하고 있다.

이것이 저자의 유일한 방법이다. 흔히 말하는 효소나 건강식, 무엇을 특히 먹으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믿고 맡기라는 것이다.

 

 

나는 과연 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다시 두통이 오면 약을 먹지 않고 나의 치유력을 믿고 기다릴수 있을까?

자신은 없다. 그러나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다. 약을 복용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약을 복용하는 것에 조금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저자의 논리적인 주장과 여러 약에 대한 의문점을 잘 풀어내는 책이었던 것 같다. 특히 여느 책 처럼 건강을 위한답시고 효소나 건강식품을 팔아먹기 위한 그런책이 아니어서 좋았다.

다만 약의 해악성에 대한 근거가 조금더 의학적으로 과학적으로 구체적으로 명시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의학쪽이나 약업계에 종사했던 것도 아니고 다만 이학부 전공에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이력으론 그의 주장의 전문성에 많은 신뢰를 두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의사인 아보 도오루 교수의 추천이 있긴 했지만 근거에 의한 논리면에서는 상당히 약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여러 약에 대한 자세한 부작용과 대응책에 대한 설명은 잘 짜여진 구성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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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 나의 친구, 나의 투정꾼,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
이충걸 지음 / 예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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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충걸

 

 

나에게 있어서 엄마는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하고 좋은 분이다.

사실 어릴때는 엄마에 대해 불만도 가져보고 짜증도 내어보고, 엄마가 실망하실 만한 일도 많이 했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우리 엄마는 정말로 열심히 사셨고 지금도 열심히 사시며 나에게 언제나 든든한 언덕이 되어주고 있다.

 

손재주가 좋은 울 엄마는 어릴때부터 나와 내동생의 옷을 만들어 입히거나, 떠서 입혀 주셨다.

엄마의 솜씨가 들어간 옷들은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멋진 옷이었다.

그런 솜씨로 엄마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을때 동대문에서 천을 끊어다 식탁보, 의자커버, 쿠션, 피아노커버, 침대보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팔곤 하셨다.  그래서 우리집에는 항상 재봉틀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어느날 나는 정말로 좋아하는 프로를 보고 있었는데, 좁은 안방에서 엄마의 재봉틀소리가 요란하게 나고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텔레비전소리에 집중을 하려 했지만 들리지가 않았다. 나는 그만 엄마에게 재봉틀 소리때문에 텔레비전을 볼수 없다며 짜증을 내 버리고 말았다. 엄마는 주문받은 것을 해주기로 한 날짜에 맞추기위해 정신없이 재봉틀을 돌리고 있었는데 말이다.

 

특유의 색감과 패션감각으로 엄마는 옷장사를 시작하셨다. 동생의 음악공부에 도움이 되고자 하셨기 때문이다. 엄마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게에 나가계셨고, 피곤해하시는 날이 많았다. 어느 늘 차를 타고 가다가 엄마는 인생의 허무함을 말하기 시작하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아마도 지금의 내 나이에 느끼는 약간의 우울함을 느끼셨던것 같다. 나는 엄마도 엄마의 인생을 찾지 왜 그렇게 사느냐고 매몰차게 말했다. 사실 지금의 나도 내 인생을 찾아 살아보려고 해도 여러가지 여건과 상황이 허락하지 않음을 느끼는데, 그때 엄마 마음은 오죽 했을까?

 

다니던 학교를 때려 치우고 동생에 이어 내가 음악공부를 시작한다 할때에도 엄마는 내편이 되어주셨다. 묵묵히 장사를 하시면서 내 뒤를 지켜주셨다.

 

이제 내가 내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간다.

지금도 우리 엄마는 텃밭에서 각종 채소를 키우고, 하루종일 마당에서 바쁘고 움직이시다가, 한국무용을 배우러 나가시고, 봉사활동을 하며 공연도 다니시고, 틈틈이 바이올린을 연습해서 주일마다 예배시간에 오케스트라단원으로 봉사하신다. 손주들의 옷을 손수 떠주시기도 하고, 끊임없이 나를위해 기도해주신다.

내가 울엄마에게 받은만큼 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을까?

난 자신이 없다.

 

울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부오쉬에 간 첫날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왜 이렇게 엄마가 보고 싶지?"

엄마도 말했다.

"나도 보고 싶어."

두번째 나 또 전화 했다.

"뭐해? 엄마가 자꿈 보고싶다."

엄마가 소리쳤다.

"자꾸 전화하지마!"                             (p272)

 

 

 

 

저자는 엄마의 여러 일상들을 적어내려갔다. 특이할 것이 없는,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들이지만 그 가운데 엄마와 느끼는 유대감은 대단하다. 저자의 무심한듯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많이 드러난 책이었다.

거기에 저자의 특유의 문장력이 잘 조화된 책이기도 했다. 하잘것 없는 일상에서의 특별함을 찾아내 그려내거나 알맞은 단어를 선택해 표현하는것은 저자의 탁월한 능력인 것 같다. 그러나 조금 지나친듯한 문장과 단어 선택은 잔잔하리만큼 일상적인 내용에 과해 보일때도 있었다. 단순한것이 더 좋을 때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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