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으면 안 된다 - 우리가 몰랐던 약에 관한 진실
후나세 슌스케 지음, 강봉수 옮김 / 중앙생활사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지은이  후나세 슌스케

 

 

 

 

나는 약을 달고 사는 사람이다.  우선 약을 먹으면 아프지 않기 때문이다.

젊을 때부터 만성두통에 시달려 왔었다. 환경과 많은 관계가 있어서 서울시내에 나가야 할 일이 있으면 꼭 아프곤 했다.

학교가 신촌이었는데, 학교에 있을때는 멀쩡했지만 종로나 명동만 다녀오면 꼭 두통에 시달렸었다.

거기에 생리통도 심했다. 하루를 꼬박 누워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할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진통제는 나의 필수품이었다.

'사리돈'은 나의 구세주였다. 아무리 아파도 사리돈 한알이면 아픔이 씻은 듯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리돈이 시중에서 사라졌다. 나는 그 다음의 나의 구세주로 '펜잘'을 택했다. 한동안 펜잘 한알로 모든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점점 그 양이 늘어나더니 어느순간부터는 한알로는 불가능해졌다. 이제 두통이 생기면 두알이 정량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가끔은 그마저도 안들을때가 있다. 정말 못 견딜때에는 세알을 먹는다.

그러고 나면 구름위를 걷는 듯한 붕한 느낌과 구토에 시달려야 했다.

 

3년전부터는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2년전 우울증으로 고생할때는 약 6개월간 항우울제도 복용했었다.

남편은 내가 죽으면 시체도 썩지않을거라고 농담을 하곤 한다.

 

 

그런데 약을 먹으면 안된다고? 약을 먹으면 오히려 낫지를 않는다고?

나로선 이해할수 없는 이야기였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몸속에 100명의 명의를 지니고 있다.' 이말은 고대 그리스의 의성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말이다. '100명의 명의'란 다름 아닌 자연치유력'이다.        (p19)

 

저자는 약이 오히려 인간의 자연치유력을 해쳐 병을 더 가중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람에게는 스스로 몸을 치유하고자하는 항상성이 존재한다. 야생동물들을 보면 아프면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낫기를 기다리지 않는가 말이다. 그런데 사람은 그런 항상성을 기다리지 못하기에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는 것이다.

게다가 약은 성분 자체가 화학물질로 독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증상을 완하시키는 주작용외에 다른 부작용이 항상 있기 마련인데, 우리는 그런 부작용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확실치 않은 주작용에만 초점을 맞춘다.

약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응급상황인 10%의 경우뿐이고 90%의 대부분의 만성질환에는 약이 필요하지 않다.

 

예를 들어 감기가 들었다고 하자. 우선 열도 나고, 기침도 하고, 콧물에 재채기, 몸도 으슬으슬 춥다.

이것이 감기의 증상이지만 사실은 이 모든 것들이 몸에서 병균과 싸우는 과정의 발현인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과정을 없애기 위해 약을 처방해서 먹어버린다. 그러면 몸이 스스로 낫고자 하는 각종형태의 과정을 멈추게 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겉으로는 제증상이 사라졌을지는 모르지만 사람은 스스로 치유할 기회를 잃어버렸고, 다시 감기에 걸리고 말게 된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소영진통제와 항생제의 복용은 바이러스에 내성을 생기게 할 뿐이고 결국엔 더욱더 강력한 항생제, 즉 독물을 우리몸에 주입해야 하는 결과를 낳고 만다.

 

우리가 쉽게 먹는 위장약중 제산제의 역할은 속쓰림을 막는 것이다. 속쓰림은 위산이 나와서 생기는 것인데, 그것을 막기위해 제산제를 먹어버리면 위산이 중화되고 그러면 위속에 있는 균을 살균할 방법이 없게 된다. 계속되는 위산분비의 억제는 소화불량으로 다시 이어지고 만다.

 

또한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은 너무나 잘 알것이다. 그 용량이 증가할수록 감당할수 없게 되고 나중에는 적정량을 유지할수가 없게 된다.

나도 언젠가 인슐린의 폐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인슐린이 개발된 이후로 오히려 당뇨병이 더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약물에 의존하다보니 자율적인 당조절이 오히려 방해를 받아 더많은 인슐린을 투여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것이다.

 

여기에는 약을 만드는 제약회사의 여러가지 이권도 개입이 되어 있다. 그들이 개발한 약을 팔기 위해서 임상실험의 데이타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르게 하고, 의사를 매수하고, 정부기관에 뇌물을 준다. 최근들어 고혈압의 기준이 상당히 강화된것은 결코 간과할만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저자는 우리들에게 무얼 어떻게 하라는 걸까?

저자는 아프면 쉬라는 신호라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의 원인은 과식이다.

그렇기에 아프면 먼저 절식이나 단식을 하고 몸을 쉬고 잠을 푹 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평소에 현미채식을 실천할것을 권하고 있다.

이것이 저자의 유일한 방법이다. 흔히 말하는 효소나 건강식, 무엇을 특히 먹으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믿고 맡기라는 것이다.

 

 

나는 과연 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다시 두통이 오면 약을 먹지 않고 나의 치유력을 믿고 기다릴수 있을까?

자신은 없다. 그러나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다. 약을 복용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약을 복용하는 것에 조금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저자의 논리적인 주장과 여러 약에 대한 의문점을 잘 풀어내는 책이었던 것 같다. 특히 여느 책 처럼 건강을 위한답시고 효소나 건강식품을 팔아먹기 위한 그런책이 아니어서 좋았다.

다만 약의 해악성에 대한 근거가 조금더 의학적으로 과학적으로 구체적으로 명시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의학쪽이나 약업계에 종사했던 것도 아니고 다만 이학부 전공에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이력으론 그의 주장의 전문성에 많은 신뢰를 두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의사인 아보 도오루 교수의 추천이 있긴 했지만 근거에 의한 논리면에서는 상당히 약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여러 약에 대한 자세한 부작용과 대응책에 대한 설명은 잘 짜여진 구성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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