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패밀리
백일성 지음 / 바룸출판사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    백일성(나야나)

 

 

 

 

깔깔깔~~~낄낄낄~~~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낸 소리이다.

이 책이 코믹북이냐고? 절대로 아니다.

그럼, 우스개소리가 많이 적혀있냐고? 절대로 아니다.

그런데도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재미지다.

 

43세의 평범한 회사인 아저씨. 그는 동갑내기 아내와 고1아들, 중2딸,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27평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특별히 풍족하게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궁핍하지도 않고, 하루하루 우리네의 소시민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이 가족은 정이 넘친다.

살갑고 정다운 대화가 오가고 서로 사랑이 넘치는 하루하루를 사는 가족이라는 말이 아니다.

부모님은 TV프로그램을 보시면서 매일 큰소리로 싸우고, 말수가 적은 아들은 언제나 말없이 씨익~웃는 것으로 모든 대답을 대신한다.

딸은 휴대폰과 TV시청과 컴퓨터와 숙제를 동시에 할 수 있으며 좋아하는 아이돌그룹공연을 쫓아다니며, 오늘도 인터넷쇼핑을 즐긴다.

동갑내기 아내는 오늘도 카드 청구서를 내밀며 무서운 표정을 짓는다.

 

이런 가족들의 일상을 아고라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 7년전이라 한다. 그뒤로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하게 되고 그중 최근 4년의 기록을 추려 책으로 구성하였다.

 

그냥 지나갈수 있는 가족의 일상을 맛깔스럽게 써내려간 것은 저자의 특별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난 이렇게 글을 재미있게 쓰는 사람을 좋아한다. 글은 어려워야 맛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모든이들에게 꼭 한번 읽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일상의 행복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말해주고 싶다.

 

아들에게 몽정을 하냐고 물어보니 아들은 새로나온 게임인줄 알고 같이 하자 조르고,

엄마와 딸이 같이 똥머리를 하고 매니큐어를 칠해주고,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텃밭을 같이 가꾸며 막걸리를 기울이고,

아버지와 아들이 아침 해장술을 같이 나누고,

아내는 남편앞에서 방귀를 뀌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코는 정신없이 골아대고,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정감이 넘쳐나는 가족이다.

그렇지 않은 듯 무심한듯 지내는 것 같지만 가족사이에 흐르는 끈끈한 정을 그저 책을읽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행복이란 바로 이런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레스토랑의 봉골레 스파케티 보다 한그릇의 따뜻한 바지락 칼국수가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가지고 오지는 않지만 나중에 엄마가 아프면 간호해주겠다고 말하는 아들의 말이 바로 행복 아닐까?

운동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벤치에서 서로 나눠먹는 부부의 맥주 한캔이 바로 행복 아닐까?

 

이런 소소한  이야기 속에 나는 한참동안을 웃고, 즐거워하고 행복해 했다.

마치 이들 가족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인양 같이 좋아하고, 기뻐하며, 미소를 지었다.

 

오래간만에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