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바람돌이 > 2006년 9월에 읽은 책들
70. 이사카 고타로의 <러시 라이프>

표지의 에셔의 그림과 소설이 이렇게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다니....
아마도 작가가 에셔의 그림을 보고 소설을 구상한게 틀림없어...
충격적이거나 기가막히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지만,
도저히 연결되지 않을 것같은 것들이 몰입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다 맞춰져 있는걸 발견할때의 쾌감같은 느낌이랄까....
71-73.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1,2,3>


앗싸!!! 심봤다 소리치고 싶은 소설.
처음으로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를 만났다.
추리소설의 미덕을 고루 다 갖추고도 모자라,
사회소설 같은 분위기까지....
하지만 작가의 다른 책이 혹시 이보다 못할까 두려워 다른 책을 드는걸 계속 미루고 있다.
74. <역사용어 바로쓰기>

언어라는게 얼마나 인간의 의식을 구속하는지....
특히나 역사에서 용어의 중요성은 뭐 구구절절히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특히 근현대사에 있어서 역사용어의 선택은 바로 그 사람의 가치관을 설명해준다고 할 수도 있을것이다.
이래저래 배운 것도 많고 그만큼 공부안한 티가 절절 났던 책이다.
아!! 공부해야지.... 언젠가는... 하여튼...ㅠ.ㅠ
75. 오쿠다 히데오의 <라라피포>
표지의 그림은 클레 같은데 분위기는 또 아니다.
저런 황당한 빨간색이라니.....
표지의 그림이 뒤틀려있는 만큼 인생이 꼬이고 뒤틀린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참 잘도 살아간다.
이거 왜 이렇게 비관적이지 하다가 갑자기 코미디처럼 낙관적으로 변해버리는 마지막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역시 오쿠다 히데오답다는 생각을 한다.
참 이 책 정말 오랫만에 본 아주 야한 책이다. ^^
76. 한창호의 <영화, 미술의 언어를 꿈꾸다>

익숙한 그림들이 영화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쓴 책.
단점은 내가 그 영화들 중 본게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길지 않은 글들에 알맹이 같은 글들만 모아놓은 것 같이 재미있었다.
아마 저자의 글솜씨겠지....
77. 구트 졸리의 <올가와 외투의 비밀>

서평단으로 받은 책.
초등학생용이지만 어른들이 같이본다면 더 좋을 듯하다
어른들의 편견을 향한 올가의 외침은 나를 부끄럽게 했다.
더불어 사할린의 슬픈 역사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78. 조정래의 <인간연습>
다시는 이런 소설이 안 쓰여져도 되는 세상이었으면....
옛날에는 정말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있었어 하고 웃고넘길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우리나라 장기수들의 삶과 아픔을 담은 글들이다.
개인의 사상을 국가가 검열하고 강요하겠다는 것이 얼마나 한 인간의 삶을 철저하게 파괴해 버리는지.....
79. 유재현의 <느린 희망>
사진이 주인공인 책이다.
글자는 얼마 안된다.
하지만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수많은 언어보다 더 많은 것들을 얘기하기도 한다.
쿠바에게 희망을....
사진속의 웃고 있는 쿠바인들에게도 그 웃음이 더 커질수 있기를....
그나저나 나도 누구의 말처럼 카스트로 죽기전에 쿠바엘 가고 싶다.
80. 오쿠다 히데오의 <걸>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인더풀 빼곤 출간된건 다 봤다.
인더풀은 공중그네와 한쌍이라는데 공중그네를 먼저 봐버려서 고민중....
이 책은 남자가 쓴 소설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자의 심리묘사가 훌륭하다.
그리고 그 여자들이 세상과 남자들에 한방씩 먹이는 통쾌함까지....
역시 오쿠다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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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초반 빼고는 조금 시간이 났었다.
무엇보다도 할머니 집을 너무 좋아해서 할머니집과 엄마집을 하루씩 꼭 번갈아가면서 자야 한다는 우리집 아가들에게 감사를....
요즘 나 너무 편한 것 아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