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바람돌이 > 2006년 5월에 읽은 책들

38. 가네시로 카즈키의 <GO>

     재일 한국인의 문제는 어떤식으로든 무겁게 다가온다.
     오늘을 살아가는 재일 한국인들, 그리고 그 2세, 3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물론 사람들마다 같을 수는 없겠지만 '아 이런 방식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일본인 조선인이란 딱지를 떼고 세계인으로 (그놈의 세계화 말고) 국경을 초월
     하고, 민족, 국가간의 경계를 비웃는 이런 한방이 즐겁다.

 

39. 조두진의 <도모유키>

                             

 

     <GO>와는 전혀 다르게 역사적 무거움에 질려 숨이 막힌다.
     전쟁이란 지배자가 아닌 민중의 입장에서 본다면 결국 동원된 존재들에
      불과할 뿐. 적이나 아군이나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건 마찬가지일터...
     누구나 살아남는게 그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게 유일한 꿈인 사람들
     그럼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이는 드물다.
     그럼에도 누구도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주지 않는다.

 

40. 후루타 야스시의 <앨버트로스의 똥으로 만든 나라>

   알라딘 서평단으로 받은 책!
   30분이면 끝나는 책의 가격이 별로 안 착하다.
   세상에서 세번째로 작은 나라 앨버트로스 공화국
    책 광고에서는 지상낙원처럼 이 나라를 묘사하지만 그건 과거의 일이고, 지금은
    이 나라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홀로이 행복할 수 있었던 이들이 자본주의의 물결속에서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무겁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지나치게 가벼운 그림이 많이 거슬렸다.

 

41. 손철주의 <인생이 그림같다>

   손철주씨의 책 중 두번째이다.
   그림을 감상하되 많이 지껄여보자는 주장이 와닿는다.
   그리고 자신의 말대로 열심히 얘기한다.
   가끔 지나치게 어려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구사하는게 좀 거슬리지만 그래도 이 
   사람의 글발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봤던 그림이라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그리고 새로운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다.

 

42-43. 퍼트리샤 콘웰의 <카인의 아들 1, 2>

    시리즈 몇번째던가? 
    갈수록 주인공에게는 정이 들지만 이제는 범인에게도 좀 말할 기회를 줬으면....
    왜 모든 범인은 주인공의 손에 죽어야 하냐고???
     침묵한채 말이다.
     조금 이 시리즈가 갑갑해지기 시작한다.
     더불어 갑갑한 주인공의 연애도.....

 

 

 

44. 이태준의 <무서록>

    서울가는 길에 수연산방에 들르기 위해 읽은 책!
    솔직히 별로 안 문학적인 난 이태준이라는 이름도 처음 들었다.
   그래도 그 사람의 집에서 차 한잔을 마시려면 그의 책 한권정도는 읽어주는게
   예의일 것 같아서 고른책이었다.
   근데 참 재밌다.
   옛사람 답지 않게 짧고 간결한 문장에 난체하지 않고 일상의 감정들을 반짝반짝
  낚아 올리는 글들이 빛난다.

 

45. 이덕일의 <조선 최대 갑부 역관>

    역사학자의 손으로 다양한 역사의 표정들을 찾아내겠다는 기획의도는 좋았는데..
    역관의 삶의 모습을 풍부하게 담아내는 데는 실패!
    기존의 역사학에서 알려진 부분들을 재정리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렇다면 좀 더 역동성있게 역관의 삶을 재조명했으면 했는데 그것도 영......
    그저 기획의도와 이런 시도가 출발했다는데 의의를 두겠다.

 

 

 

46. 정출헌 외 <고전문학사의 라이벌>

    신라에서부터 구한말까지 잘 알려진 -몇 명은 내가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고 -
    사람들을 각각 두명씩 짝지워 특정한 주제하에 그들의 문학을 대비해본 내용.
    라이벌이란 대비 자체가 책의 흥미를 돋운다.
    전체적으로 한 인물의 삶과 문학이 오롯이 담겨있진 않지만 그들이 여성관이나
    시대관이나 이런 것들이 어떻게 대조적인 문학적 경향으로 표출하는지 흥미진진
    하게 읽을 수 있었다.

 

47. 메리언 데인 바우어 외 <앰 아이 블루?>

   아이들과 같이 읽고 싶은 책.
   그런데 아이들이 언뜻 손이 안가 여기 리뷰 쓰는김에 오늘 학급 문고 독서록에도
   붙였다.
   좀 읽어봐줬으면 좋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단편 앰아이블루가 재일 재밌더라....
   정말로 단 하루라도 그런 세상이 온다면 얼나나 재밌을까?
                         그리고 나의 색깔은? ^^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다.
뭐 그렇다고 할랑한 날들도 아니지만.....

6월부터는 저녁에 조금씩 열하일기를 읽어나가야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는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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