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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한 형태
아멜리 노통브 지음, 허지은 옮김 / 문학세계사 / 2011년 6월
평점 :
그녀는 이 책의 후기에 자신의 저서가 60여권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국내에도 20권정도는 정발된 것 같고,
개인적으로도 4권정도는 그럭저럭 읽은것 같네요,
이 정도라면, 한사람의 작가를 이해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른 양이지만요,
그녀의 책을 읽을때면 '정말 기발하다거나 참신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아니 어떻게 이런 소재를 책으로 낼 생각을 했을까' 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두개는 서로 비슷한 감정이지만요, 다만 후자에는 '감탄'이 덜 함유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예를 들면요,
전자의 경우가 미국의 IVY리그 여러군데서 합격통지서를 받은 여드름 투성이 소년에게서 우러나오는 감탄이라면,
후자의 경우는 귀로 버스를 끌거나, 코에 빼빼로를 넣는 기인을 볼때 찾아오는 감탄이랄까요,,,
좀 이상하군요,,,, 아무튼,,,
일년에 한편씩은 꾸준히 소개되고 있는 그녀의 저서 중 2011년도 신작인 이 책은요,
제가 지금까지 느꼈던 '아니 어떻게 이런 소재를 책으로 낼 생각을 했지' 의 연장선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00 페이지 안쪽의 책이고 그나마도 완벽한 서사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기 보다,
편지를 주고 받는 식으로 구성되는 책으로서 가독성은 매우 좋습니다.
선 자리에서 책장을 후르륵 넘기면서도 대부분의 사건들이 빠르게 이해될 정도 라니까요,,,,
이게 성립되는 이유에는, 물론 성긴 문장에도 있겠지만,
이야기를 통해 벌어지는 사건들 자체가 협소하고, 또 여백의 대다수를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들로 많이 채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이중에는 너무나 사적이고 개인적인 생각들 또한 존재합니다,. 때때로,
소설적 해석을 거치지 않고, 생각한 그대로를 책으로 옮겼다고 생각되는 부분들도 있으니까요,,,
기본적으로 문장 자체도 헐겁고요,
이런 면면들은 많은 소설 가운데 이 책을 Best로 꼽기가 아까운 이유가 되겠습니다.
물론,,, ('기욤 뮈소'를 제외하고) 프랑스에서 잘 팔린다고 선전되어 들어온 프랑스 소설들은요,
대체로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장 한구절 한구절이 완전히 뛰어나서 예술작품으로 느껴지거나,
완벽한 장르소설의 합을 가지고 있는 여타의 구미권 소설들에 비해
약간 헐겁고 빈틈이 많은 이야기를 구조를 가지면서도요, 그 속에서 온갖 논쟁거리를 포함하고 있죠,,,
즉 소설을 쉽게 읽고, 그속에서 특정 이슈를 뽑아내어 독자의 주장을 실어 낼수 있는 소설이라고 해야 하겠죠,,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소설도 , 사람들의 다이어트에 대한 지나친 강박과 승자를 위한 풍요로운 전쟁 이라는 이미지를
교차로 거론함으로서 상이한 이중성에 대한 논쟁성을 가지고 있고요,
또 읽기도 쉬워서 오가다가 만난 사람들과 할 이야기가 없을때, 이런저런 화제로 삼기 좋은 책입니다.
하지만 소설이라는 장르로서 이 소설을 들여다 본다면요,,,,글쎄요,,,
식견이 부족한 일개 블로거의 생각일 따름입니다만,
저로서는,, 프랑스에(그리고 국내 일부에) 형성된 '노통브 팬덤' 이 머뜩치 않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