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윤수 옮김 / 들녘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미치오 슈스케의 소설은 두번째 입니다.

 


상당히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처음으로 읽은 그의 셰도우라는 소설은 무척 재미있게 읽어서 입니다.

  


군대의 내무반에 아무렇게나 꽃혀 있던 그 책을 읽고 상당히 오싹해서 다른 소설을 꼭 읽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뒤로 일본문학보다는 한국문학과 영미문학쪽으로 관심을 더 쏟아 버려서,

 

미치오 슈스케의 책은 접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름만은 제법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2011 상반기 나오키상 수상자입니다.

 

그 소식을 듣는순간 '역시'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 소설까지 읽고 든 생각은 미치오 슈스케가 기본적으로 재능이 있는 소설가라는 사실입니다.

 

치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거나, 소설적으로 정말 뛰어난 문장을 구사한다고 볼 수 없지만,

 

소설에 여러개의 반전과 이야기를 중첩적으로 숨겨놓고 독자에게 그것도 설명하는 순간에는

 

정말 오싹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작가입니다.

 

이번 소설로 말하자면 미스테리라는 장르속에서 돌연 호러라는 장르를 꺼내들어서서요,,,,

 

아무튼 놀랐습니다.

 

 

이런 특징을 한개의 작품만 아닌, 두개 이상의 소설속에 꾸준히 심어 놓을수 있다는것은

 

그가 자신만의 오리지널티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어느 작가에게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재능입니다.

 

구사하는 문장이 워낙 성기다 보니, 이야기도 반전도 가볍다는 느낌이 들지만,

 

명민한 트릭으로 매소설마다 독자와의 대결에서 우위에 서는것,

 

이렇게 독자와의 싸움에서 판전승을 거두기 힘든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소설 자체에서 '환생'이라는 소재나, 자신의 감정을 물체에 '투사'한다는 병적인 소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감추면서 끌고 가기 위해,

 

문장 구성자체를 말끔하다기 보다는 기웃기웃 누더기같은 느낌이지만,

 

이건 그의 초기작일 뿐이며, 분명 발전선상에 있는 작가라고 생각하면 용서가 된다고나 할까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몇 권도 반드시 읽어 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온다리쿠 류의 Semi 호러블한 이야기 전개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교코쿠 나츠히토의 '우부메의 여름' 같은 기괴한 소설의 구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공감하면

 

재미있게 읽으실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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