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부름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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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천사의 부름이라는 책입니다.

 

기욤 뮈소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신작이 발매될 때마다, 베스트 셀러에 한동안 머무르는게 자연스러워졌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기욤 뮈소가 국내에 소개됐을 때부터 그를 알았고요,

 

그의 초기작과 후기작 등 국내 발매된 모든 소설을 읽었을 정도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전작 종이여자에 대해서도 꽤나 좋아하 하는 글을 썼었습니다.

 

(종이여자 리뷰 = http://blog.naver.com/haoji82/70099644860)

 

 

 

이 소설을 읽은 제 친구는 '캐릭터는 매력적이지만, 지나치게 현실감은 떨어지며, 하지만 단점을 압도하는 가독성을 가진 책' 이라고 평했습니다.

 

저는 그의 의견에 굉장히 찬성하는 편인데요, 하지만

 

그가 여전히 기욤 뮈소에게 긍정적인 쪽이라면 저는 강하게 부정적인 쪽입니다.

 

 

전작을 통해 1930년대의 스크로볼 코메디를 이야기로 끌고와 '리얼함이 거세된 이야기'에 안정적인 환타지를 불어 놓는데 성공한

 

기욤 뮈소는요, 이 소설을 통해 그 어느때보다도 실사 영화 같은 소설을 선보입니다. (사실은 이 영화가 영화화 되어도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그의 전작을 훨씬 뛰어넘는 이러한 면모는요, 80~90년대 영화들의 키치한 감성에서 자유로울수가 없다고 생각되네요,

 

비밀을 가지고 있는 남자와 여자의 시선으로 동시에 끌고 가는 이야기는

 

그 시절의 로맨틱 코메디가 가지고 있는 정서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습니다.

 

또 1부와 2부를 지나, 3부에서는 허세로 점철된 액션 장면을 통해, 그 시절의 액션스릴러 영화를 절로 떠올릴 수 있고요,

 

 

사실 1,2부의 로맨스나 3부의 액션이나 따로 따로 떨어뜨려 생각하면 그다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좀처럼 일어날수 없는 일들을 

 

'귀욤 뮈소 World' 에서 독자에서 무난하게 납득시키는것이야 말로 귀욤뮈소의 전매 특허니까요,

 

각각의 장르안에서 본다면 상당히 안정적이라고도 말할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로맨틱 코메디로 1, 2부를 잘 이끌어 가던 작가가,

 

3부에서 개연성이 약한 연결고리를 통해, 액션 스릴러로 이야기를 전환 시킨다는 겁니다.

 

이는,

 

조금씩 진전되는 로맨스와 그들의 비밀에 초점을 맞추어 극에 몰입하던 독자의 발란스며 기대 심리를 무너뜨리고요,

 

'기욤 뮈소 World' 에서 벗어나게금 만들어, 결국에는

 

 '현실성의 부재'라는 작가의 단점을 더욱 부각시키게 됩니다.

 

로맨스라는 장르에서 독자가 허용할수 있는 환타지와

 

액션이라는 장르에서 독자가 허용할수 있는 환타지는 엄연히 범위가 다른법이니까요,,

 

 

게다가 외국에서 액션 스릴러를 상당히 강조해서 (구미권 표지를 보세요. ),

 

외국 독자에게 어느정도는 열려 놓았던 퓨전 장르의 가능성은,

 

순정만화의 일러스트로 풍으로 도배된 국내 표지에, '사랑을 이야기 하는' 작가 쪽으로 알려진 작가의 명성으로 인해,

 

 독자의 기대를 더욱 크게 배신합니다.

 

(이번 '천사의 부름' 표지 일러스트는 책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최악의 표지라고 생각합니다.)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귀욤 뮈소는 이 소설을 통해, 80~90년대 할리우드 영화계의 양대 산맥,

 

로맨틱 코메디와 액션 스릴러를 동시에 가지고 온 주제에, 사실은

 

어느 하나의 장점도 가지지 못한 허무한 소설을 완성 시켰네요.

 

 

물론, 그의 가독성은 여전히 유효 합니다. 책이 정말 술술 잘 읽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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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보통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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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도 작품입니다. 지금이 분명 2011년도죠?

 

15년이나 지난 책입니다만, 마치 신간처럼 포장되어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난감하기 그지 없네요,

 

 

최근의 몇몇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책은 말이죠, 당황스럽기 그지 없을 정도로 오래되거나 옛날 책들인 경우가 많아요.

 

'좋은 책이니까, 시간이 오래됐다고 해서 감동이 사라지는것도 아니고, 상관없어!' 라고 하신다면 할말이 없습니다만,

 

현재를 배경으로 하는 누군가의 책을 읽고

 

그 사람의 글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상상력 현재의 모습입니다.  

 

저로 말할것 같으면, 책 자체에는 전혀 언급이 되지 않았던,

 

그래서 작가의 최신작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던 책이 사실은 10년이나 20년전 책이라는것을 알게 되면,

 

그 글을 읽고 상상하고 즐거웠던 것들은 모두 거짓이며, 소설속의 모든 현재는 10년이나 15년전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좋지 않네요.

 

 

 

또, 아무리 유명한 작가의 책이라고 해도, 오래된 소설이  발매되는 경우는 수준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죠,

 

몇가지 예를 들어 볼까요?

 

최근에 신작인듯이 소개된 파울로 코엘료의 '브리다'는 1990년도에 발간된 책이 랍니다.

 

 (http://blog.naver.com/haoji82/70096796582)

 

또 온다리쿠의 '여름의 마지막 장미'는 2004년도에 발간된 책이었고요.

 

(http://blog.naver.com/haoji82/70100235645)

 

이런 책들은 순간적으로는 팔리겠지만요, 결국은 여러 독자들이 소설에서 멀어지는 계기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국가에서의 발행년도를 보고, '작가의 초기작, 혹은 과도기상 소설' 이라고 생각하면 될 일인데,

 

출판사의 계획적인 홍보로 인해, 퀄리티가 떨어지는 초기작을 마치 최신작인듯 읽게 된다면,

 

그 작가나 혹은 국가의 문학수준을 업신여기게 되고, 장기적으로 독자가 소설에서 멀어지는 경우도 생기게 될거라고 생각되네요.

 

 

이 소설 같은 경우는 특히나 지독하네요. 책을 살짝 넘기면 있는 저자의 약력에 조차 작품의 발간년도를 표기하지 않았으니까요,

 

의도적으로 독자를 속이려고 한다고 밖에 볼 수가 없어요.

 

 

아무튼요, 저도 그렇고 에쿠니 가오리를 사랑하는 여러독자를 위해서도 예전 소설들이 번역되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원작의 출간년도를 좀 더 확실히 표기해야 하는 장치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들어오는 모든 책들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편이 우리나라의 문학발전이나, 장기적인 번영을 위해 좋다고 생각되네요!

 

솔직히, 저같은 일게 블로거의 말따위를 누가 새겨 들을까 싶습니다만,,,,,

 

 

다시 책의 이야기를 하자면, 이 책의 원제는 '수채(싱크대) 아래 뼈  流しの下の骨' 입니다.

 

"나는 지금 누군가를 죽이게되면. 뼈를 싱크대 밑에 숨길 것 같아."  등장인물이 한 말 때문인데요, 

 

원제가 주는 괴기로움 때문인지, (혹은 출간년도를 속이기 위해서인지!) 제목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여러 흉흉한 추측이 가능합니다만, 원제보다 바뀐 제목이 이 소설에 더 어울리는 건 사실입니다.

 

 

이 소설은 에쿠니 가오리 소설의 특징을 오롯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혼'이나, '동성애' 같은 소설속 사건의 쇼킹함에 비해 감정적 기복이 적은 서사,

 

어찌보면 줄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소한 일들을 자연스럽게 삽입해서, 감정을 천천히 고조시키는 특유의 '뜬금없는' 문장들은

 

몇개만 읽어봐도, '아,,, 에쿠니 가오리구나.' 라는 걸 알 수 있게 합니다.

 

 

어떤 이의 일상에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이밀고, 더럽고 음습한 것들, 격한 감정들만을 제거하고,

 

뜬금없는 이야기나 출처를 알수없는 감정들에 상상력을 가미해,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만들고, 마지막으로 정갈하게 담아낸 느낌이예요. 여전히.

 

 

그녀의 소설중에서도

 

비교적 감정의 기복이 없는 소설처럼 느껴졌던건 역시 주인공 외에도 여러 인물이 비중있게 등장하는 소설인지라,

 

화자인 셋째 고토코의 감정을 적당히 완충해 주는 것이기 때문일수도 있겠고,

 

한편으로는 여러가지 네거티브한 문제를 가지고 그 문제의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 가족 구성원들과 달리,

 

고토코 자체가 소설중에서도 맞딱뜨리는 사건이라고는 '완벽한 남자친구와의 연애' 같은 행복한 류의 것이니까요.

 

기본적으로 고토코 자체가 워낙 '무딘' 인물로 묘사되어 지기도 하고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당시 작가가 매우 행복한 상태 였나?' 라고 막연히 짐작하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1996년도 말입니다!

 

 

 

나름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결과적으로 실망스러운 책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독점하다시피 발행하고 있는 소담 출판사, 상당히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요. 흐음.

 

물론 이건 소설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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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킹제이 헝거 게임 시리즈 3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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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권입니다.

 

1부작을 읽고 새롭지는 않지만, 뭔가 다양한 주제를 풀어 놓을수 있을것 같던 이 책은

 

(헝거게임 리뷰 -> http://blog.naver.com/haoji82/70134837039 )

 

2권에 이르러서 주제없이 3권의 예고 편이 되었고,

 

(캣칭파이어 리뷰 http://blog.naver.com/haoji82/70134837006 )

 

3편에서는 드디어 병맛 소설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일단 주인공의 심경에 전혀 공감이 가지 않네요. 게일과 피타를 사이에 두고 고민하는 캣니스의 마음은 전혀 설득력이 느껴지지 않아요.

 

피타가 위험에 처해 있을때는 '사랑해, 피타 '와 비슷했던 마음이

 

또, 게일이 위험에 처하면 '사랑해, 게일' 로 바뀌게 되다니요.

 

' 캣니스 당신은 위기의 남자만을 사랑하는 여자인가요? ' 그런 질문이 절로 나옵니다.

 

에토에 스토리도 피타가 위험하면 게일이 나서서 게일이 위험에 빠지고, 게일이 위험하면 피타가 나서서 피타가 위험에 빠지고, 하는 식입니다.

 

민폐여주인공도 이런 민폐여주인공이 없네요. 정말.

 

 

1권을 통해 전쟁을 드라마나 리얼리티 쇼와 같이 즐기는 사람들의 병폐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관음증적인 TV쇼의 문제를 노출하려고 했던 시도들은

 

2, 3권에 이르러서 점차 희미해지고,흐지부지 하게 마무리 되는 것도 아쉬운 일면입니다.

 

'어린아이가 죽는 모습을 보고 시민들이 캐피탈측에서 반군측으로 돌아섰다' 라는 스토리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사소하게 언급될 뿐이고. 시국 전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정도로 미미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극이 마무리 되고 맙니다.

 

엉뚱하게 돌고 돌아서 '메스미디어의 힘은 엄청나다?' 결론을 저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캐릭터의 사랑이야기나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빠져 독자를 황당하게 만드는 것보다,

 

명확한 주제 의식이나 개연성에 좀 더 힘을 쏟았더라면 좋았을텐데요.

 

이렇게 1부에서는 그나마 준수했던 작품이 2,3, 부으로 점점 나아가면서요,

 

용두사미의 소설이 되고 말았던 가장 큰 이유는요,

 

기본적으로 독자의 납득을 져버렸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1권과 2권에서 사람들이 죽는 모습에도 열광하며 , 살인기계로 훈련된 식민지들이 캐피탈이 아닌

 

반군을 선택하는 장면들은 한문장이나 두문장의 스치는듯한 설명으로 극복! 이런 식으로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통한 납득이라고 하기 어렵고요, 이를 통해 공감 한다는건 불가능하게 되고,

 

결국에는 뭐든게 억지 설정이 되는거죠.

 

참신함을 이어가지 못하는 작가의 역량부족을 심각하게 노출시킨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더 좋은 소설이 될수 있었을 텐데요.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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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칭 파이어 헝거 게임 시리즈 2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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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소개한)이 책의 타이틀을 열거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1 New York Times Bestseller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1위 #1 Wall Street Journal Bestseller
[USA투데이] 베스트셀러 1위 #1 USA Today Bestseller
[퍼블리셔스위클리] 베스트셀러 1위 #1 Publishers Weekly Bestseller
[타임] 선정 2009년 최고의 소설 A Time Magazine Top 10 Fiction Book of 2009
[피플]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A People Magazine Top 10 Best Book of 2009
[LA타임스]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A Los Angeles Times Best Book of 2009


....

정말 대단한 기록들이지만, 저로서는 '글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의 1편인 헝거게임을 읽고 나서 저는

 

'대단히 흥미로운 주제이며, 가독성도 뛰어난 소설이지만, 사람을 죽인다는

 

리얼리티가 일정 수준이상의 위험을 초과 했으므로, 정신적인 허약한 사람들을 양산 할 수 있는 소설'

 

이라는 생각의 리뷰를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2편에 이르르자, 1편의 그런 문제점은 유효하면서, 1편의 장점이었던 흥미로운 세계관에 대한 관심은 감소하게 되니까요,

 

반복되는 캣니스의 민폐, (자신과 가족을 위해 꾹 참아야 겠다고 결심했던 연설에서 오히려 혁명의 기름을 붓는 것으로 만든 상황같은,)

 

영문을 알 수 없는 등장인물의 심경 변화는

 

이 소설이 1편의 장점에서는 오히려 한발 멀어졌으며

 

좋은 장르 소설이 가지는 '완벽함'에서는 멀어지는 절차를 밝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각종 순위의 1위를 섭렵한걸 보면,

 

국내에서의 미지근한 반응과 달리,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참신함이 꽤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고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미국 영화를 보면 미국은 참 개방적인 사회인듯하면서도,

 

'이슈성을 가진' 특정한 부분에 있어서는 묘하게 극 폐쇠적 사회라는걸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소설의 가독성이나, 전체 스토리가 가지는 흥미진진함은 여전합니다. 그래서,

 

이 후에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늘어 놓을지..... 일단 3편이 기대대되기는 하지만,

 

사실은 1,2 편을 봤을 때,

 

3편으로 이 시리즈를 매듭지을 뭔가 거대하고 천재적인 발상이 나올거라고 믿기 힘든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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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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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을 읽으면서 전세계적으로 대대적인 화제가 되었던 만화 '배틀 로얄'을 떠올리는 것은

 

'1990년대 문화'에 조그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능한 일입니다. 

 

(배틀로얄에 관련된 정보 = http://100.naver.com/100.nhn?docid=775079)

 

비교를 안 할수가 없더군요,

 

 

'유흥의 일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타인을 죽여아만 하는 소년 소녀' 라는 대략의 구성이 비슷한건 사실이지요. 다만,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도덕적인 면면을 부각시키고, 각각의  캐릭터가 '교육제도에서 생기는 병폐'를 상징하던

 

배틀 로얄이 학원제도에 대한 비난을 다소 포함하고 있었다면,

 

이 헝거 게임은 '집권층이 대중을 다루는 방식으로서의 리얼리티 쇼'에 대한 비판적 접근과

 

비이성적이며 잔인한 광기에 열광하는 사회를 풍자한다는 느낌으로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틀이 같더라도, 이 두개의 소설은 명백한 차이점을 지닙니다.

 

죽여야 하는 인물들이 같은 반 학우로 서로가 아는 존재라는 배틀로얄에서는 

 

'살인'에 대한 공포와 반감은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는데 비해,

 

(첫번째 살인 후에 거의 절규에 가까운 죄책감을 느끼던 인물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나네요,)

 

 

소설 헝거게임에서는 누군가를 죽이는데 드는 죄책감이나 슬픔은 약하게 드러납니다.

 

캣니스 또한 누군가를 죽이고 살아 남게 되지만, 기본적으로 살인이 범죄라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당한 일을 행한다는 느낌입니다.

 

 

환타지적인 세계관도 한몫하겠지만, 정당방위로서의 살인이 부각되기 때문인데요, 이를 통해 극 속의

 

살인을 합리화 시키고, 캣니스가 이 살인 게임에 보다 충실하게 임할 수 있도록 독자를 설득하는 역활을 합니다.

 

이 같은 장치는 게임에 흥미진진함이 발생시키지만,

 

현실과 근접한 가치관을 지닌 이 소설이 유독 살인에 관해서만 합리화 된다는 사실은,

 

솔직히 위험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헝거게임의 목적에 충실한 '게이머' 들도 캣니스와 같은 인간이며 단지 잘못된 세뇌로 인해 선과 악을 구분할수 없는 상태라던가,

 

그들의 편에 서서 그럴듯한 변명을 해주었으면 오히려 좀더 설득적인 소설이 되었을텐데, 그런 면모보다는

 

우승이라는 해피엔딩을 통해, 이 소설이 명백한 상업소설임을 드러냅니다.

 

이 소설의 어쩔수 없는 한계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수 없었습니다.

 

 

(작가 자신이 추구하는 것 처럼 보이는) 킬링타임용 소설이라는 면으로 두고 봤을때, 이 소설은 부족함이 없습니다.

 

조금 뻔하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와 흥미로운 세계관은 양질의 가독성을 위한 윤활유의 역활을 톡톡히 하니까요,

 

이 책을 정말 빠르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거라면 좋아, 라고 생각하는 독자분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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