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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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의 '머큐리' 입니다.

 

활자로 쓰여진 서적과 시각에 의존하는 영화를 비교 한다는게 사실 의미없는 짓이긴 하지만,

 
이 글은 정말로 프랑스와 오종 감독을 연상 시키더군요.


미녀와 야수 그들만의 소통과 진실에 눈이 멀고, 오로지 절대적인 권력에 순응해져 버리는 핍박받는 여성의  분위기는

 

감춰진 비밀을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표현해내는 오종의 그것이 너무 흡사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러닉 한건 상상력에 의존적인 소설이라는 방식이 오히려 영화 보다 더 닫힌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굴이 온통 화상으로 손상된 여인과 그를 돌보는 후견인
 
그리고 그 여인을 고치기 위해 뭍에서 올라온 간호사의 이야기의


두개의 결론은 글이 진행되던 내내 농밀하고 퀴퀴한 냄새를 풍기며, 의구심을 품는 그것과는 상반되는

 

명쾌한 결론으로 글을 읽는 과정에서 쌓였던 장점을 상쇄시켰고요,

 

이도저도 아닌 전래동화의 오마주로 만들어 버렸네요.

 

 

하지만 글을 풀어가는 과정의 흥미로움을 보자면 그녀는 확실히 주목할만한 작가임에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 제목이 매우 흥미로웠는데, 머큐리는 로마신화에서 의학과 전령의 신으로 극중 외부에서 온 프랑수와즈를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또한 프랑스어로는 수은이라는 의미가있으며. 수은은, 과거에는 거울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었으며 독으로 두개의 결론을 상징하고요,

 

글에 부합하는 흥미로운 제목이 아닐수 없네요.

 

아직은 그녀를 잘 모르지만,

 

 네이밍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작가라고 생각은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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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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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의 소설로 우리나라에 그녀의 이름을 알리는데 일조 했던 소설입니다.
 
공항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진행되는 이 소설은
 
 대부분이 제롬과 앙귀스트 두명의 대화로 이루어 지는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세밀한 표현이나 감정선보다는 두 인물이 현실감 있게 치고 받는 대화를 중심으로,
 
그 대화속에서 파생되는 미스테리와 반전이 이 소설의 묘미라고 할수 있겠네요.
 
 
대화의 중간중간 삽입되는 냉소적인 유머가 돗보이는 소설이네요.
 
자꾸만 말을 걸어오는 텍셀을 무시하며 그의 말 꼬투리를 끊이없이 잡아내는 앙귀스트의 시니컬과
 
그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처하는 텍셀의 말들 사이에는 블랙 유머가 생겨나는데,
 
이는 대화체로 이루어 지는 이소설에 자연스럽운 가독성을 가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소설이 딱히 뛰어난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미스테리 형식을 취하고 있었음에도,
 
대화와 문장들이 무척 엉기성기 짜여 있어서
 
 완성도가 높거나 치밀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으며, 결국,
 
비교적 기발하다고 생각되는 반전, 준수한 가독성마저 이런 엉성한 흐름의 일부분처럼 느껴지고 마는 것입니다.
 
 
단점이 장점의 날카로움을 무디게 만들었다고 할수 있겠네요.
 
 뛰어난 수작이 많은 추리소설의 장르에서 딱히 추천하고 싶은 소설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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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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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자음과 모음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입니다.

 

최근 청소년 소설에 열중해서 몇편이나 연거푸 읽었는데요, 때문에 좋은 청소년 문학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상당히

 

구체적인 밑그림이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의 뒷부분에 실린 심사평에 좋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깊이있는 시선 부족'   '독창적이면서 의미있는 소재 실종'    '등장인물인 청소년의 입을 통한 작가의 설교'

 

같이 응모작들이 치우쳐 있는 나쁜 예를 들어주고, 이 소설의 장점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집어준 세분 '이상권', '박일권', '박경장', 님의 심사평은

 

과연 좋은 청소년 소설이란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꽤나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죠.

 

 

완벽한 심사평가 기준에 합당한 소설이었음에도, 단점이 제법 명확한 소설입니다.

 

심사평을 제외하고는 대략 200페이지에 달하는 비교적 짧은 분량의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 온조가 개설한 '심부름 대행업체 사이트(?)' 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위주로 스토리가 전개 되고요,

 

온조라는 인물과, 그 인물이 겪는 에피소드가 중점적으로 이루어 지는 '에피소드' 중심적인 소설임에도,

 

각 이야기의 발란스가 균형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또 이야기 간 발생과 매듭의 짜임새가 떨어지고요.

 

 

 

물론 모든 작은 이야기가 구조적 연개성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 아닌지라,

 

모든 소재를 촘촘히 연계시켜 극 전체를 확장시켰다가, 결말에서모든 사고를 추스리는 형태의 소설보다는

 

대체로 산발적인 구성을 가지게 되는게 당연하지만, 솔직히,

 

'잘린 도마뱀 꼬리'나, '천국의 우편 배달부' 에피소드는 극의 자연스런 가독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으며 친구들의 캐릭터에 좀 더 집중하는게 어땟을까라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참 많이 하면서 읽는 바람에

 

막상 재미있게 책을 읽고 나서도, 그다지 높은 평가를 할수 없게 되네요.

 

 

 

물론 자신의 장점을 또렷히 가지고 있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런 저런 사건이 반복되면서 주인공 온조와 친구 난주, 정이현의 캐릭터가 차곡차곡 쌓이게 되면서,

 

후반부에도 꾸준히 탄력적인 가독을 가지게 된다는 점 이나,

 

 

소설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시적표현들은 (물론 때때로 감정적인 과잉이 아닌가 싶기도 하면서도,)

 

청소년들이 읽고,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수 잇는 좋은 글귀들이니까요,

 

분명 청소년이 읽기에 좋은 소설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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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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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를 읽었습니다. 제 8회 한겨례 문학상 수상작품이죠.


 
 '카스테라'라는 단편소설모음집으로 박민규씨를 처음 접했었는데, 그의 기발함에 상당히 놀라웠던 기억이 납니다.

 

단어와 문장이라는 제약에 묶여 있으면서도 상상력과 재치를 양식에 거의 구애 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구사 했으니까요,,,

 

놀랍게도,,,이 글또한 그러한 장점에서 유효한 소설입니다.


 
한 남자의 성장소설이었지만, 성장과 소설이라는 틀에 구애받지 않고, 전에 볼 수 없는 참신한 구조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죠.

 

때로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작가 자신의 이야기인듯이 자연스러게 풀어내다가도,

 

때로는 예고없이 삼천포로 빠지는 이야기는 좀처럼 그 가는 길을 가늠할수 없을지경입니다.

 

(줄거리를 풀어쓰는데 상당히 많은 심사숙고를 거쳤네요.)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팀중 꼴찌전문이었던 삼미슈퍼 스타즈와 주인공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매칭시켜


독자 자신의 인생 굴곡또한 돌아보게 만드는 폄범한 구성속에,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인생의 목표를 재설정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일들을 그리는

 

작가의 재기발랄함은 현존하는 어떤 작가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특유의 것으로 놀라웠습니다.

 

 


 때때로 글이 지나치게  주관적인 흐름으로 돌아서서 소설의 전체적인 흐름에 방해가 되었으므로,

 

전체적인 면에서 치명적일정도로, 완성도를 의심케 만들었습니다만,

 

결국에는 '뛰어난거,,,겠지' 라는 의문으로 마무리하게 만들었네요.

 

역대 문학상 수상작중에서도 심사위원들의 치열한 찬반 투표가 예상되는 수상작입니다.

 

 

물론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린시절 열광하던 것들이 차례차례 떠올렸습니다.

 

딱지나 병뚜껑 혹은 카드 같은것들 말이죠.

 

그때의 열광하는 감성을 이 소설을 통해 조금이나마 보상받은것 같다고 할까요.
 
모쪼록 모처럼 흥미로운 글을 읽었다.라는 느낌은 확실히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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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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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드 호세이니가 '연을 쫓는 아이'에 이어 내놓은 두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연을 쫓는 아이'가 작가의 프로필에 정점을 찍으며, 인생에서 한번 정도 나오는 그런 소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이 소설을 읽으면 금새 사라지고 맙니다.


믿을수 없게도, 두 작품은 서로간의 비교를 할 수 없을정도로 우열을 가릴수 없는 수작이니까요,


연이은 두편의 걸출한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그에게


천재라는 말을 제외하고 달리 표현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네요.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아프가니스탄의 전쟁과 인권유린으로 상처받는 사람들에 관한 배경속에서

 

 인간 그 자체를 다루고 있습니다. 일부분은 이 책이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미국에서 출간된 작품이라는 사실에 기인하겠지만,


작가는 독자를 이국적인 상황으로 이끄는데 효과적인 글을 씁니다.


독자에게 그녀들이 처한 상황을 십분 이해 할수 있게 자세히 설명하면서도 또한 책의 가독은 떨어뜨리지 않는 서술을 선보입니다.

 


문화권이 다른 나라의 작품을 소개할때, 번역가는 비유와 고유의 말장난에


주석을 주렁주렁달거나 아니면 그저 무시하고 지나가거나 둘중의하나의 선택을 해야하는데,


이 작품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아프가니스탄의 문화를 다루면서도, 

 

그런 고민을 할필요도 없고요, 번역가에게는 참으로 바람직한 작가이다 라고 생각이 얼핏들더군요,

 


또 그는 뛰어난 문장과 단어들을 구사하는데, 짧고 가독성이 좋은 문장들 사이사이에,


남녀 관계며 인종 문제등, 문화차이 에서 오는 결핍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만한 진리를 슬쩍 실어 냅니다.


즉, 그는 뛰어난 문장속에 보편적인 철학을 담아내는데요.  이같은 이야기를 구사하는 작가는 참으로 귀한법이죠.

 

 

주인공의 삶을 담담히 따라가는 작가의 시선은 독자에게


원하는 것을 주지시키려 윽박지르거나, 강요하는게 아닌, 담담한 관조의 시선인데,


저로서는 무엇보다 이 부분이 좋더군요.

 

우리는 이로써 작가가 아닌, 스스로에 의한 아프가니스탄 내전을 겪어보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할레드 호세이니는 무려 현직 의사이니까요. 그의 모든 면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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