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할레드 호세이니가 '연을 쫓는 아이'에 이어 내놓은 두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연을 쫓는 아이'가 작가의 프로필에 정점을 찍으며, 인생에서 한번 정도 나오는 그런 소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이 소설을 읽으면 금새 사라지고 맙니다.


믿을수 없게도, 두 작품은 서로간의 비교를 할 수 없을정도로 우열을 가릴수 없는 수작이니까요,


연이은 두편의 걸출한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그에게


천재라는 말을 제외하고 달리 표현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네요.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아프가니스탄의 전쟁과 인권유린으로 상처받는 사람들에 관한 배경속에서

 

 인간 그 자체를 다루고 있습니다. 일부분은 이 책이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미국에서 출간된 작품이라는 사실에 기인하겠지만,


작가는 독자를 이국적인 상황으로 이끄는데 효과적인 글을 씁니다.


독자에게 그녀들이 처한 상황을 십분 이해 할수 있게 자세히 설명하면서도 또한 책의 가독은 떨어뜨리지 않는 서술을 선보입니다.

 


문화권이 다른 나라의 작품을 소개할때, 번역가는 비유와 고유의 말장난에


주석을 주렁주렁달거나 아니면 그저 무시하고 지나가거나 둘중의하나의 선택을 해야하는데,


이 작품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아프가니스탄의 문화를 다루면서도, 

 

그런 고민을 할필요도 없고요, 번역가에게는 참으로 바람직한 작가이다 라고 생각이 얼핏들더군요,

 


또 그는 뛰어난 문장과 단어들을 구사하는데, 짧고 가독성이 좋은 문장들 사이사이에,


남녀 관계며 인종 문제등, 문화차이 에서 오는 결핍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만한 진리를 슬쩍 실어 냅니다.


즉, 그는 뛰어난 문장속에 보편적인 철학을 담아내는데요.  이같은 이야기를 구사하는 작가는 참으로 귀한법이죠.

 

 

주인공의 삶을 담담히 따라가는 작가의 시선은 독자에게


원하는 것을 주지시키려 윽박지르거나, 강요하는게 아닌, 담담한 관조의 시선인데,


저로서는 무엇보다 이 부분이 좋더군요.

 

우리는 이로써 작가가 아닌, 스스로에 의한 아프가니스탄 내전을 겪어보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할레드 호세이니는 무려 현직 의사이니까요. 그의 모든 면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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