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관람차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7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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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의 최대 히트작이자, 처음으로 접했던 그녀의 소설 '고백'의 가장 큰 힘은 설득력이었습니다.

 

악의를 가진 다수의 화자들의 행동은 단단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독자를 거의 완전하게 설득시키는데 성공했죠.

 

거기에 더해, 충격적인 이야기와 거듭 드러나는 또다른 이야기로, 독자를 소설속에 몰입하게 만든 좋은 소설이었고 평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고백 리뷰 보기 = http://blog.naver.com/haoji82/70138466369 )

 

 

 

이 소설은 고백과는 완전히 다르면서, 한편으로는 비슷한 소설이었습니다.

 

충격적인 이야기와 여러개의 복선, 겅충겅충 뛰어넘어가는 시간의 흐름을 가진다기 보다는,

 

한개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2개의 가족 8명의 인물의 시점에서 흐르는 시간을 촘촘하게 재구성하는 점은 차이점이었고요,

 

조금씩 드러나는 사건의 진상을 풀어나가는 방식에 있어서는 다소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었다.

 

숨겨진 이야기가 화자의 시선에 따라 드러나는 방식 말이죠.

 

 

 

그럼에도, 소설이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큰 소설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지 않았던건 독자에게 좀처럼 사건에 깊숙히 들어갈 여지를 주지 않는 작가의 서술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사건중심'의 추리 소설은 천천히 사건의 중심으로 파고 들어 가는데 묘미가 있을테지만,

 

 

 

이 소설의 다수의 화자들의 소모적인 잡변은 사건에 감정을 안착시키기에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이 소설이 '사건중심'이라기 보다는 '캐릭터'에 힘을 주는 소설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고백'에서 복수라는 큰 화두를 던지며 사건을 중심적으로 끌고가던 '선생님'이 이나,

 

모법샘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테러리스트에 방조, 동조하던 '부반장'같은 개성있는 캐릭터없이,

 

사실적으로 히스테릭한 일면만이 부각되는 소설속의  화자들을 바라보면 이말에는 동의할수 없게 됩니다.

 

 

 

개연성이 약한 살인사건 그리고 일견 단란해 보이지만 허약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여러 등장인물, 

 

언론이나 집단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여러가지 측면에서

 

스토리속에 녹아내려는 시도자체는 상당히 좋았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사건 + 의미가 좀처럼 섞이지 못하고

 

서로 겉도는

 

그래서 결국 장르소설로서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소설이 되고 마는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작가의 좋은 의도와 그 개요는 눈에 딱 들어오는데, 전체적인 몰입도가 그에 따라오지 못하는 소설이라는 느낌의 소설이고요,

 

다만, 제가 이 소설에서 눈여겨 보았던 것은 소설 그 자체 보다는

 

'미나토 가나에' 라는 작가가 스릴러라는 장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앞으로 좋은 스릴러를 쓸 수 있는 재목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소설의 전체적인 평가가 높아지는것은 아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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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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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서점대상' 수상작입니다,

 

일본의 문학상은 다양하고, 여러 장르에 걸쳐 있으니까요, 어떤 것이 좋을 책을 고르는 좋은 방법인지 좀처럼 감을 잡을수 없을 때가 있죠.,

 

 '서점대상'은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각광받는 PR방식으로 역사가 오래 된 건 아니지만, 그 의도와 방식이 제법 신선합니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작은 기사를 발췌해 보았습니다.

 

 '2004년 4월 15일 일본에서 제1회 서점대상 시상식이 있었다. 수상작은 오가와 요코의 《박사가 사랑한 수식》. 서점대상이란 서점 종사원들이 대규모 감정단을 구성해 한 목소리로 재미와 감동이 있는 책이라고 강력히 추천하며 팔고 싶은 책으로 지목한 ‘인기상’이다.
기존의 문학상은 소수의 전문가나 관계자들에 의해 선정되기 때문에 독자의 취향이나 의견은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독자들은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도 과거와 같이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으며, 이는 전체적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소설 시장에서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런 문제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서점 종사원들이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인 책을 선정해 독자들이 자칫 놓치기 쉬운 주옥같은 작품을 세상에 알리고자 만든 것이 바로 이 서점대상이다.
일본 전국의 242개 서점이 참여하여 1차 추천을 거쳐 상위권에 오른 10종을 대상으로 다시 2차 투표에 들어가 대상작을 선정하였는데(중략)'

 

 

 

 

2004년부터 시작된 역대서점대상수상작은 아래와 같습니다.

 

2004  박사가 사랑한 수식 / 오가와 요코

2005  밤의 피크닉 / 온다 리쿠

2006 도쿄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 릴리 프랭키

2007 한 순간 바람이 되어라 1-3 / 사토 다카코

2008  골든 슬럼버 / 이사카 코타로

2009 고백 / 미나토 카나에

2010 천지명촬 / 우부카타 토우'

 

 

저도 2004년도 부터 빠지지 않고, 수상작을 꾸준히 읽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대중성과 문학성이 적당히 버무려 있지만, 문학쪽에서 수상하기에는 곤란한, 그래서 늘 2등 3등에 머무는

 

'만년 과장' 쯤 되는 작품들에게 몰아주는상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나, '골든 슬럼버'같이 정말 뛰어나다기 보다,

 

왠지 출판사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 같은 소설이 연달아 수상을 하고 나서부터,

 

 

최근 몇년동안은 계속해서 비장의 한수를 뽑아들고 있네요.  순문학이 아닌 장르문학에도 아낌없이 상을 수여하고 (고백), 심지어

 

2010년 수상자인 '우부가타 토우'는 '컬드셉트'라는 카드 환타지물을 쓴 작가로,

 

라이트 노벨계에서나 알아주던 생소한 신인이니까요,  

 

 

 

최근에는 주로 영문학쪽 고전들을 읽고 있던 지라, 

 

일본 소설은 오랜만이었는데, 다행히, 이 '고백'이라는 소설은 장점이 많은 소설이었습니다.

 

틀에 박힌 형식이나 복선이 아닌 참신한 시도가 다양하게 담겨 있었는데, 매 시도는 이야기에 점진적인 힘을 으로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장점은 '구린면'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소설과 같이, 다수의 화자가 번갈아가며 극을 진행하는 추리소설의 가장 큰 단점은

 

모든 인물의 성격이 완벽하게 구성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살인이라는 사고의 발생을 위해서는

 

반드시 세계관과 인생에 대한 비약이 심한 '구린' 인물이 생기게 마련인것이죠.

 

 

 

이 소설은 다르네요. 

 

각자 자신을 대변하는 5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을 읽다 보면요, 어느 한명에 대한 이질감은 좀처럼 부각되지 않습니다.

 

이는 작가가 이야기의 합을 타이트하면서도 꼼꼼하게 조립했으며, 캐릭터 한명한명의 성격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죠

 

 

 

또, 숨어있는 결론을 '짜짠~' 하면서 드러내는 뒤통수 후리기 보다는

 

이야기에 숨어있던 또다른 이야기를 슬그머니 드러내 독자를 놀래키는 이런 구성은

 

그녀가 선택한 '독백'이라는 서술에 정말 잘 어울리는 방식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거기에 더해  '원죄', 그리고  '누가 죄를 벌할것인가.' 라는 철학적인 주제 또한 드러냄으로서

 

나름의 철학적 가치와 사회고발 기능도 갖추고 있었고요,

 

 

 

이 글의 단점이라면요,  소설의 말미에 자기 자신을 장르적 성격에 가두어 버린 비약이 심한 몇몇 소재들에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에 이게 현실?'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허구로 스스로 뛰어듬으로서,

 

이 소설이 독자에게 줄 수 있었던 장르문학 이상의 가치를 앗아가 버렸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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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서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1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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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의 2010년작 입니다. 작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자면요,

 

미나토 가나에는 고백으로 굉장한 데뷔를 이룬 작가이고요,

 

(고백 리뷰 보기 = http://blog.naver.com/haoji82/70138466369 )

 

그 뒤로 소개된 '소녀' 라던지, '속죄' 같은 몇 편의 소설이 일정한 수준과 창의적인 반전으로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지명도를 가지게 된 작가입니다.

 

(속죄 리뷰 보기 = http://blog.naver.com/haoji82/70114638326)

 

물론 기복이 있는 소설도 존재합니다만, 대체로 양호한편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은건, 이 소설은 그녀의 소설집! 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3편의 중편이 묶여 있는 책입니다.

 

 

 

책을 앞뒤로 꼼꼼히 살펴 봐도 이 책이 '소설집'이라는 사실은

 

'편지 형식으로만 전개되는 연작 미스테리' 라는 글귀에서 '연작!' 이라는 것으로 밖에 추정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고백이나, 속죄를 읽고 그녀의 기다란 추리소설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게는 부합하는 책입니다. 이런 출판사의 꼼수,

 

저는 이런류의 페이크를 아주 싫어합니다만, 뭐 어찌됐든 잘 팔리는건 장편일테지요,

 

 

책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요,

 

일부 일본 추리소설 작가들의 소설집이 발매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만, 대다수가 인기를 등에 업은채,

 

작가 개성과 컨셉이 제멋대로인 단편들을 묶어 발간 되었다면,

 

이 소설집에 실린 3편의 소설들은 모두 '편지글'이라는 독특한 형식에 더해  '반전' 이라는 키워드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나름 체계적으로 계획괸 소설집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중, 단편 소설이란 상당히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장르 소설이라면요 ( X 12) 쯤 은 되지 않을까요? 

 

깊은 사고에 더해, 글의 특성에 맞는 끈적끈적한 문장, 독자의 허를 찌르는 반전을

 

짦은 분량에 모두 실어내는건 실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이 뛰어나지 않다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뭐야, 이건 소설집이네' 하면서 앞뒤로 후루룩 훝어본 순간부터 아무런 기대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미나토 가나에'라는 작가의 장점이 완벽한 문장이라던지, 유려한 흐름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녀의 장르이라면, 장르문학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를 바탕으로 그것을 비틀을 때 우러나는 독특함과 참신함을 준다는 점, 혹은

 

우리가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믿음이나 신뢰에서 싹트는 공포와 의심을 최대한 맛있게 요리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순도높은 '악'을 착착 쌓아가는 선악을 가늠할수 없는 악인들, 뭐

 

이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의미에서 '십년 뒤의 졸업문집'이라던지, '이십년 뒤의 숙제' 같은 소설에서는 어떠한 가능성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총평하고 싶습니다.

 

'십년 뒤의 졸업문집'은 거의 모든 반전을 독자의 상상을 뛰어넘는 곳에서 가지고 왔는데, 그 수준이 가히 

 

억지로 억지로 만들어 내는 수준으로 합의되지 않는 결론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고요,

 

'이십년 뒤의 숙제'는 나름의 짜임새며 작가의 특유의 장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술자의 잡변이며 허위허식이 많은

 

편지라는 형식을 백그라운드로 삼아야 하는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이 드는 소설이었으니까요,

 

(오히려 고백과 같은, '다중 서술자'의 방식으로가 훨씬 잘 어울렸을 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지만 마지막 한편!  '십오년 뒤의 보충수업'이라는 소설은 굉장히 좋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두 캐릭터가 서로에 대해 가지는 애정이라던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묻어났으니,

 

편지라는 형식에 과연 어울리는 글이었고요,

 

살인 사건에 대한 의문을 주고받으며, 과거의 흔적들에 대한 의문이 점진적으로 증가되는 가독성이며,

 

의심하지 않았던 상대방의 감정에 대하여 싹트는 불안감 같은 일면같은 그녀 고유의 장점이, 소설속에 잘 녹아 들어 있더군요,

 

꽤나 흥미있는 소설로 그 한편만을 두고 평가했다면 더 좋은 평가를 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이 책은 소설집! 이니까요,

 

 3편의 단편중에 한편만 OK라서요,

 

정말로 종합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할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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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콜드 블러드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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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발표 됐을 당시,
 
사건에 대한 강박적 접근방식 (트루먼 카포티는 단식을 하는 사형수, 페리스미스에게 죽을 떠먹여 주면서 까지 그의 진술을 이끌어냈다고 하네요)
 
장르를 모호하게 만드는 서술방식과 수백명의 사람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사건을 소설적으로 구성하면서도 사실에 근접하게 만드는  완성도까지, 여러가지 이유로, 화제를 몰고 왔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트루먼 카포티의 대표작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 글이죠.
 
 
전체적인 줄거리에 집중하다면 이 글은 한 가족의 살해에 대해 다루고 있는 글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살해와 그 잔인함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면, 고어적인 공포로 다가왔을 살해 방식에 있어서는 에둘러 취함으로서
 
이 소설이 살인사건을 다루는 류의 스릴러라기 보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전후의 찾아오는 공황 그리고 슬픔, 집착이 뭉뚱그려진 감정과 그것들이 아물어 가는 단계를 서서히 그려나가는 글이며,
 
살인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변화를 다룬 보고서 형식의 글이라는데 더욱 동의하게 만듭니다.
 
 
 
한, 두명에서 시작된 공황은 점차 커다란 것이 되고, 또, 그것이 사라지고
 
누군가는 이 살인 사건으로 인해 세상을 조금씩 등지게 되며,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을 아픔으로 기억 됨으로서 남겨지는
 
기다란 보고서를 읽게 된다면, 이 충격적인 살인 사건 결국,
 
인간의 일생과도 결부되는건 아닌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글은 실존사건을 극화 시켜서 소설로 만드는 글들이 취하는 단점,
 
결과가 예상되기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지고, 기승전결등 극적 전개에 있어 취약함을 보이는 류의 단점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작품입니다.
 
놀랍게도,
 
작가가 사건의 결과나 과정보다는 그 이면의 것에 섬세하게 주의를 기울임으로서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들의 말을 대부분 수용함으로서,
 
다소 정신이 산만하고 초점이 흐려질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평상시 '사건과 사람들' 류의 기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나, '그것을 알고 싶다' 애청자들
 
혹은
 
살인자들과 그들을 쫓는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이 글을 무척 흥미롭게 읽을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그들에 대한 총체적인 보고서나 마찬가지이므로 말이죠. 특히 살인사건의 관련자에 관한 묘사는 집착적인 정도로 꼼꼼하게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리얼리즘 보다는 극적 전개를 좋아하며 곁 가지가 생략되고 스케일이 큰 마초적인 소설을 좋아하는 추리소설 마니아들에게
 
이 글은 명백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범인들은 프로파일링이나 과학수사를 통해 잡히는것도 아니며, 단지  우연한 제보에 의해서  잡히게 될정도니까요,
 
 
물론 그 누가 이 책을 읽던지 간에 미국이 배출한 가장 뛰어난 작가,
 
종종 허밍웨이와 양대산맥으로 불리고 있으며, 그 문장의 아름다움은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단편 소설을 번역함 (하루키는 문장력이 뛰어난 작가의 작품을 번역해 자신의 것을 만드는것으로 유명합니다..)으로 익히
 
증명한바 있는 작가인 '트루먼 카포티'의 작품이 이토록 즐겁고 흥미롭다는데
 
놀라게 될 것이라는데 한표를 던지겠습니다.
 
 
 
음, 글을 읽으면서 내내 의문이었던건 모든 것을 조사해서 그것을 시간대 별로 정리해  엮은 트루먼 카포티의 본인의 모습이
 
책속에서 단 한번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역 신문기자, 혹은 주인공과 친분이 있는 누군가인것 처럼 보이지만, 실명으로 사건에 직접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가 이 사건에 보인 강박적인 접근 방식에 비추어 보았을때, 매우 의외의 모습이라고 생각되더군요.
 
 
 
트루먼 카포티에 대해 참고하면 좋을 기사.
 
 
트루먼 카포티에 대한 위키백과사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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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벽 트루먼 커포티 선집 5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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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 하나하나의 내용을 요약하다 보니 줄거리가 터무니 없이 길어졌네요.

 

 

아무튼 다들 아시다시피, 트루먼 카포티는 허밍웨이와 함께 당대의 소설가로 추앙받던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카포티는 허밍웨이와는 달리 티비와 영화 출연등, 셀러 브레이트로서의 지휘를 누리던 독특한 인물이었고요,

 

그에 관해 자세한 정보를 얻으려면 아래의 사이트에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글1)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3003001&article_id=37534

 

(글1)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3003001&article_id=37535

 

 

 

허밍웨이와 함게 미국 문단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던 작가였지만, 그를 접할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던것이 사실입니다.


픽션을 가미한 영화 '카포티'나, 국내에서도 꽤 유명한 그의 저서 '인 콜드 블러드'

 

혹은 그가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던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을 통해 언듯언듯 그를 알 수 있을 뿐이죠,

 

그리고 이 단편소설집으로 말하자면, 제한적일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도 카포티와 부쩍 가까워 질수 있는 기회입니다.

 

단편 소설집이고,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된 소설들을 하나하나 묶어 내놓은 책이다 보니,

 

소설간의 편차가 심하고 주제와 구성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은 이 책의 단점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그의 뛰어난 단편들만을 보자면, 짧고 강렬한 이미지에 연연하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매달리는 최근 단편과 달리, 

 

인생의 깊은 곳에서 느낄수 있는 무거운 깨달음을 주기도 하고, 서사의 장점을 보이기도 하고요

 

단편의 한계를 넘는 소설이 연이어 등장합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단편은 미국인들에게는

 

크리스마스마다 틀어주는 영화의 원작소설로 유명한 <크리스마스의 추억> 이라는 소설이었는데,

 

비록 돈은 없지만, 남을 위해 베푸는 삶을 사는 주인공과 숙의 따뜻한 크리스마스 추억 이야기는

 

인간과 도시에 대한 모멸적인 이미지를 쏟아내던 전작들과의 정 반대의 이미지를 통해,

 

산뜻하면서도, 진심에서 우러난 따뜻함이 느껴져서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하며 뒤의 여러 단편에서 '숙'이라는 존재는 배경은 조금씩 바꾸어 가며,

 

최고의 친구이자, 주인공에게 올바른 방향을 지정해 주는 인물로 연속해서 등장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순수한 소년으로, 때로는 허영심에 찬 여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현재의 시선으로 비추어 보아도, 귀중한 가치를  담고 있었고요,

 

이것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예전에 쓰여진 소설이라고 믿기 어렵게 만들 지경이었습니다.

 

시대별로 나열된 소설의 순서는 나이에 따라 작가의 변화를 조금씩 감지할수 있게 만들었는데, 독특함과 참신함의 장면이 주를 이루었던 초반기와

 

비참하고 독특한 결말의 중반기 그리고

 

목가적인 아름다움을 느낄수있는 다수의 작품이 포함된 후반기의 작품은 각자 그 특유의 개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글을 시작하면서 그의 일생과, 이 책에 포함된 소설들의  대충적인 개요를 다룬 '레이놀즈 프라이스'의 글을 보면요,

 

대부분의 작가는 뒤로 갈수록 인생의 보다 큰 면면을 다루기 위해 단편보다 장편을 선호하게 되고요.

 

그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 소설이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난 소설집으로 평가되는 데는 번역가의 힘도 크다고 하겠습니다.


역주를 최소한으로 하면서도 이질적인 문화를 독자에게 이해시키는 문장으로 대단한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단어의 운울이며, 진정  뛰어난 문장을 쓴다고 알려져 있는 카포티의 원문을 따라갈수 없을거라고 생각하며,

 

제가 원문을 볼수 일정도로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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