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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벽 ㅣ 트루먼 커포티 선집 5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단편 소설 하나하나의 내용을 요약하다 보니 줄거리가 터무니 없이 길어졌네요.
아무튼 다들 아시다시피, 트루먼 카포티는 허밍웨이와 함께 당대의 소설가로 추앙받던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카포티는 허밍웨이와는 달리 티비와 영화 출연등, 셀러 브레이트로서의 지휘를 누리던 독특한 인물이었고요,
그에 관해 자세한 정보를 얻으려면 아래의 사이트에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글1)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3003001&article_id=37534
(글1)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3003001&article_id=37535
허밍웨이와 함게 미국 문단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던 작가였지만, 그를 접할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던것이 사실입니다.
픽션을 가미한 영화 '카포티'나, 국내에서도 꽤 유명한 그의 저서 '인 콜드 블러드'
혹은 그가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던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을 통해 언듯언듯 그를 알 수 있을 뿐이죠,
그리고 이 단편소설집으로 말하자면, 제한적일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도 카포티와 부쩍 가까워 질수 있는 기회입니다.
단편 소설집이고,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된 소설들을 하나하나 묶어 내놓은 책이다 보니,
소설간의 편차가 심하고 주제와 구성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은 이 책의 단점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그의 뛰어난 단편들만을 보자면, 짧고 강렬한 이미지에 연연하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매달리는 최근 단편과 달리,
인생의 깊은 곳에서 느낄수 있는 무거운 깨달음을 주기도 하고, 서사의 장점을 보이기도 하고요
단편의 한계를 넘는 소설이 연이어 등장합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단편은 미국인들에게는
크리스마스마다 틀어주는 영화의 원작소설로 유명한 <크리스마스의 추억> 이라는 소설이었는데,
비록 돈은 없지만, 남을 위해 베푸는 삶을 사는 주인공과 숙의 따뜻한 크리스마스 추억 이야기는
인간과 도시에 대한 모멸적인 이미지를 쏟아내던 전작들과의 정 반대의 이미지를 통해,
산뜻하면서도, 진심에서 우러난 따뜻함이 느껴져서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하며 뒤의 여러 단편에서 '숙'이라는 존재는 배경은 조금씩 바꾸어 가며,
최고의 친구이자, 주인공에게 올바른 방향을 지정해 주는 인물로 연속해서 등장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순수한 소년으로, 때로는 허영심에 찬 여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현재의 시선으로 비추어 보아도, 귀중한 가치를 담고 있었고요,
이것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예전에 쓰여진 소설이라고 믿기 어렵게 만들 지경이었습니다.
시대별로 나열된 소설의 순서는 나이에 따라 작가의 변화를 조금씩 감지할수 있게 만들었는데, 독특함과 참신함의 장면이 주를 이루었던 초반기와
비참하고 독특한 결말의 중반기 그리고
목가적인 아름다움을 느낄수있는 다수의 작품이 포함된 후반기의 작품은 각자 그 특유의 개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글을 시작하면서 그의 일생과, 이 책에 포함된 소설들의 대충적인 개요를 다룬 '레이놀즈 프라이스'의 글을 보면요,
대부분의 작가는 뒤로 갈수록 인생의 보다 큰 면면을 다루기 위해 단편보다 장편을 선호하게 되고요.
그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 소설이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난 소설집으로 평가되는 데는 번역가의 힘도 크다고 하겠습니다.
역주를 최소한으로 하면서도 이질적인 문화를 독자에게 이해시키는 문장으로 대단한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단어의 운울이며, 진정 뛰어난 문장을 쓴다고 알려져 있는 카포티의 원문을 따라갈수 없을거라고 생각하며,
제가 원문을 볼수 일정도로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