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서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1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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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의 2010년작 입니다. 작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자면요,

 

미나토 가나에는 고백으로 굉장한 데뷔를 이룬 작가이고요,

 

(고백 리뷰 보기 = http://blog.naver.com/haoji82/70138466369 )

 

그 뒤로 소개된 '소녀' 라던지, '속죄' 같은 몇 편의 소설이 일정한 수준과 창의적인 반전으로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지명도를 가지게 된 작가입니다.

 

(속죄 리뷰 보기 = http://blog.naver.com/haoji82/70114638326)

 

물론 기복이 있는 소설도 존재합니다만, 대체로 양호한편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은건, 이 소설은 그녀의 소설집! 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3편의 중편이 묶여 있는 책입니다.

 

 

 

책을 앞뒤로 꼼꼼히 살펴 봐도 이 책이 '소설집'이라는 사실은

 

'편지 형식으로만 전개되는 연작 미스테리' 라는 글귀에서 '연작!' 이라는 것으로 밖에 추정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고백이나, 속죄를 읽고 그녀의 기다란 추리소설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게는 부합하는 책입니다. 이런 출판사의 꼼수,

 

저는 이런류의 페이크를 아주 싫어합니다만, 뭐 어찌됐든 잘 팔리는건 장편일테지요,

 

 

책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요,

 

일부 일본 추리소설 작가들의 소설집이 발매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만, 대다수가 인기를 등에 업은채,

 

작가 개성과 컨셉이 제멋대로인 단편들을 묶어 발간 되었다면,

 

이 소설집에 실린 3편의 소설들은 모두 '편지글'이라는 독특한 형식에 더해  '반전' 이라는 키워드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나름 체계적으로 계획괸 소설집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중, 단편 소설이란 상당히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장르 소설이라면요 ( X 12) 쯤 은 되지 않을까요? 

 

깊은 사고에 더해, 글의 특성에 맞는 끈적끈적한 문장, 독자의 허를 찌르는 반전을

 

짦은 분량에 모두 실어내는건 실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이 뛰어나지 않다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뭐야, 이건 소설집이네' 하면서 앞뒤로 후루룩 훝어본 순간부터 아무런 기대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미나토 가나에'라는 작가의 장점이 완벽한 문장이라던지, 유려한 흐름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녀의 장르이라면, 장르문학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를 바탕으로 그것을 비틀을 때 우러나는 독특함과 참신함을 준다는 점, 혹은

 

우리가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믿음이나 신뢰에서 싹트는 공포와 의심을 최대한 맛있게 요리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순도높은 '악'을 착착 쌓아가는 선악을 가늠할수 없는 악인들, 뭐

 

이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의미에서 '십년 뒤의 졸업문집'이라던지, '이십년 뒤의 숙제' 같은 소설에서는 어떠한 가능성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총평하고 싶습니다.

 

'십년 뒤의 졸업문집'은 거의 모든 반전을 독자의 상상을 뛰어넘는 곳에서 가지고 왔는데, 그 수준이 가히 

 

억지로 억지로 만들어 내는 수준으로 합의되지 않는 결론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고요,

 

'이십년 뒤의 숙제'는 나름의 짜임새며 작가의 특유의 장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술자의 잡변이며 허위허식이 많은

 

편지라는 형식을 백그라운드로 삼아야 하는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이 드는 소설이었으니까요,

 

(오히려 고백과 같은, '다중 서술자'의 방식으로가 훨씬 잘 어울렸을 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지만 마지막 한편!  '십오년 뒤의 보충수업'이라는 소설은 굉장히 좋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두 캐릭터가 서로에 대해 가지는 애정이라던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묻어났으니,

 

편지라는 형식에 과연 어울리는 글이었고요,

 

살인 사건에 대한 의문을 주고받으며, 과거의 흔적들에 대한 의문이 점진적으로 증가되는 가독성이며,

 

의심하지 않았던 상대방의 감정에 대하여 싹트는 불안감 같은 일면같은 그녀 고유의 장점이, 소설속에 잘 녹아 들어 있더군요,

 

꽤나 흥미있는 소설로 그 한편만을 두고 평가했다면 더 좋은 평가를 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이 책은 소설집! 이니까요,

 

 3편의 단편중에 한편만 OK라서요,

 

정말로 종합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할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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