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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나 데이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정보 :
일본에서는 2010년 발간되어 누적 판매 40만부를 돌파한 소설로 플래티나 데이터라는 다소 어려운 제목을 가진 소설입니다.
반전 및 추리 :
새삼 알게 됐지만,
히가시노게이고의 소설에는 유독 소재 자체가 'Sf 적', '탈 일상적' 상상력을.요구하는 경우가 많네요
이 소설의 소재 역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DNA 추적 프로그램'을 둘러싼 암투라는 내용입니다.
소재며 배경이 현실적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근 미래에서 발생하는 SF물의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SF 의 활용은 그의 소설이 가지고 있는 잔인한 현실을 어느정도는 희석시키면서,
한편으로는 환타지를 원하는 독자의 만족도를 충족시켜 줍니다.
소설속에 직접적으로 다루지 못하는 사회적인 이슈나 철학을 임시로 가져오거나 관심을 환기시키기도 하고요.
캐릭터 :
이 소설은 두명의 캐릭터가 극을 이끌고.갑니다.
DNA데이터를 통한 범인 색출하는 프로그램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활을 한 .'가구라 류헤이'를 중심으로
살인혐의에 몰린 그를 쫒아야만 아날로그식 형사 '아사미'가 비중있게 등장합니다.
두명의 캐릭터 모두 또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개성있는 캐릭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류헤이를 떠올릴 때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톰 크루즈'를 떠올리시면 될 것 같네요.
'가상의 미래, 사회적인 이슈의 중심부에서 승승장구하는 인물이 어느날 살인 누명을 쓰게 된다는 설정이나,
그는 도망을 다니면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려고 하고, 그를 뒤쫒는 형사가 이 범죄의 진실을 의심케 된다는 설정,
죽은 인물이 자신이 돕고 있던 천재 쌍둥이 라는 설정도 그렇고요,
이렇게 줄거리를 비교하다 보니 정말 굉장히 흡사한 패턴이 아닐수 없습니다.
장르와 가독성 :
이 소설은 살인 사건의 진상을 밝혀 내야만 하는 미스테리적 요소에 더해,
자신을 뒤쫒는 이부터 도망쳐야하는 도망자의 긴박감넘치는 행보를 표현하는 와일드한 액션영화의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힘든 여정을 따라 가쁜숨을 몰아 쉬며, 주인공이 하나하나 얻어가는 단서를 따라가면요. 결론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 결론의 힘이라는 것이 조금 어중간합니다.
가벼운 실랑이 끝에 '범인은 너야. 사건의 진상은 이거야'.라고 외치는 꼬꼬마 탐정의 이야기보다는 무겁지만,
길고 긴 여정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 범인이 대체로 예측가능하고, 대체로 느닷없는 동기로 인해,
밝혀지게 되니까요,
스토리의 반전 자체나 전체적인 완성도는 아무래도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또 히가시노.게이고의 소설이 기본적으로 깔고 있는 정도의 가독성은 가지고 있는 소설입니다만,
뒷부분을 끊임없이 탐독하게 되는 수준의 중독적 가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그 어렵다는게,
화장실 갈때는 잠시 책갈피를 끼워 놓고.갈수 있는 수준이라고 할까요.
변의를 참아가며 몸을 배배 꼬아가며 볼만한.소설은 아니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만,,,
총평 :
비교적 근작이면서 장편소설인 이 소설이 오랜 시간 베스트샐러에 머무르지 못했다고 해도 놀랍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보아도 이 소설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이라고는 자신있게 말할수는 없을 듯 합니다. 또,
어쩌면 그가 일년에도 몇 편 씩 꾸준히 발표하는 프로필 상에서도 그 의의가 크다고 여겨지지는 않네요.
그 증거로 이 소설의 줄거리를 떠올리는게 참 힘들었습니다.
아, 이 소설 읽어본것 같다. 라는 생각만 들고 뒷부분이 좀처럼 생각 나지 않는 소설같이,,, 말입니다.
물론 정통적인 반전의 묘를 살리고, 일정 이상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는 소설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들을 약간이나마 만족케 하고,
추리소설 입부자들의 입맛을 또 약간이나마 충족시켜 줄 수는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