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로 오세요 문지 푸른 문학
구병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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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은 소설이 있고요 그중 대부분이 독자의 순간적인 감상이나, 치기어린 판단으로 속단해서는 안되는 종류의 창작물입니다.

물론 이 책도 속단해서는 안되겠지요, 다만,, 이 책의 경우에는 쉬이 들여다 보이는 종류의 소설이라고 할까요,

 

저는 좀 그랬습니다.

 

 

 

전작 위저드 베이커리나,

 

(위저드 베이커리 리뷰 보기 = http://blog.naver.com/haoji82/70100308545 )

 

고의는 아니지만,

 

 (고의는 아니지만 리뷰 보기 = http://blog.naver.com/haoji82/70133779184 )

 

를 통해, 작가가 가지고 있는 확고한 반사회적인 이념을 미루어 짐작 할 수는 있었습니다. 정치적인 호불호를 떠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이거나 이념적 감정을 주제속에 잘 빗대어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의문을 던지게 하는 방식이 무척 좋았습니다.

 

이런 면모는요, 대중을 우매하고, 가르켜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일부 작가의 교조주의적인 시선과 비교가 될 뿐만 아니라,

 

가끔씩 툭툭 우러나오는 철학적인 면모는 구병모 작가의 소설이 서사 그 이상임을

 

잘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장편으로는 3번째, 단행본으로는 4번째인 이 소설에서 작가는 후퇴 합니다.

 

지난 몇번의 경연에서 정통 프랑스 음식과 한국 음식의 퓨전 음식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쉐프가

 

돌연 맥도널드 햄버거를 꺼낸 꼴입니다.

 


내러티브가 다듬어 지지 않아서 앞부분의 진행과 뒷 부분의 결말이 발란스가 맞지. 않거나,

어색한 진행되는 서술자의 시점 이동, 거기에 독자의 감정이 이입이.쉽지 않은 반전 캐릭터들,

뛰어난 소설 혹은 좋은 청소년 소설이라는 타이틀에 부합하는 여러 단점은 사실 그럭저럭 봐줄만 하겠습니다만,

 

이 소설의 주된 문제는요,

 

작가의 최대 장점인 자연스런 주제 의식 환기에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실패 했을뿐만 아니라 도통 중심을 잡지 못합니다.

 

학교를 폭파하려는 집단의 구성원, 그들이,,,,,,

 

거대한 힘에 맞서는 테러를 통해 폭력을 합리화하려는 건지, 아니면 실패했지만 변화한 세상을 통해 비 폭력을 추구하는 건지,

 

정말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폭력 그 자체에 대한 진지한 의문이라도 던지는게 맞지 않았을까요?

 

이 소설에서는 어떤 면모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작가는, 책이 가지고 있는 무게의 답을 자신도 결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만을 내내 보였줍니다.

 

그래서 작가의 개인적인, 막연한 추억이나 슬픔은 느껴질지언정

 

소설이 의당 갖추어야할 요소에 의한 정석적인 감정의 기복을 느낄수는 없었습니다.

 

 

 

 

후기를 통해 이 소설은 구볌모 작가님이 오래전에 습작한 원고를 가다듬어 다시 내놓은 소설이 사실을 알게 되서요,

 

그나마,.

 

앞으로 구병모 작가님에 대한 희망을 버리게 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프로필의 연장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참신한 작가의 실패한 한걸음 정도로 여기고요,

 

다음 소설을 기다려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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