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더 포스 1~2 세트 - 전2권
돈 윈슬로 지음, 박산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더 포스 (위즈덤하우스, 2018년)

원 제 The force (2017년)



가. 걔의 힘, 더 포스

'더 포스'라는 책입니다. 상하 두 권 모두 합치면 760 쪽에 이르는 거대한 장편이지만, 작가의 전작 '개의 힘'이 거의 900 쪽에 이르는 소설이었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절제된 편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돈 위슬로 작가의 전작인 '개의 힘'의 이야기를 하자면 참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몇 백 페이지를 남겨놓고는 잠도 못하고 완독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책 또한 그 장점이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습니다. 다만 비극적인 여러 인물의 인생사가 골고루 섞여, 하나로 풀려나가던 전작의 이야기 전개 방식과는 다르게 화자인 멀론의 시선에서 풀어내는 멀론과 주변 인물들의 인생이 비극처럼 나열됩니다.

두 소설을 모두 읽어본 분들은 의아하게 느껴지겠지만, 저는 이 소설이 김이설 작가의 '환영'이라는 소설과 유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생각합니다. 두 소설 모두 순수한 의도를 지닌 인물이 비뚤어진 제도하에 어떻게 악의에 물들어 가는지 보여줍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몰락하는 개인의 인생은 각자의 일탈로 인함일까요, 아니면 사회의 구조적인 결함 때문일까요? 두 개의 소설은 모두 그 부분에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의 장점은 메시지뿐만은 아닙니다. 보수적인 미국 경찰의 속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일관적이고 사실적인 심리묘사로 그간 상상하기 어려웠던 보편적인 미국에 대한 접근을 가능케합니다. 또, 챕터마다 강약이 다른 크고 작은 반전은 이 책이 뛰어난 장르소설임을 증명합니다. 몇 백 명의 경찰들을 실제로 인터뷰하며 작성한 소설답게 매우 공들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에 대한 감상이나 이미지는 매우 단단해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초맨의 몰락을 다룬 소설이지만, 한편으로는 마초맨같이 단단한 소설입니다.

나. 다시 빨대를 위대하게

이 소설을 읽고 최근에 불어졌던 이슈인 '다시 빨대를 위대하게' 운동 또한 떠올렸는데요. 선한 의도에 의해서, 선한 영역에서 시작된 일들이 일상에 불편함을 주기도 하고, 그 불편함에 대한 반발이 생각보다 강력하다는 것도 알게 된 뉴스였죠,

그렇다면 우리가 도덕적이거나 공평함을 앞세워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요? 난민이라든지 조선족 차별에 대한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특정한 타협점을 찾을 수 없음을 많이 느꼈고, 대의나 도덕을 앞세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면 어떤 방향이 최선일까 뭐 그런 생각도 들던 참이었습니다. 답을 낼 수는 없어도 자꾸만 문제 제기를 하게 되더군요.

+ (소설과는 상관없이) 진심으로, 제도의 한계에서 비롯되어 돌출되는 개인의 악의는 어느 부분에서 문제 삼아야 할까요? 또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결국에 우리가 주목하는 끔찍한 일들은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

​https://blog.naver.com/haoji82/22170338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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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 - 나는 어떻게 1등 프랜차이즈를 만드는가
강훈 지음 / 다산3.0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입니다. 저자는 카페베네의 성공을 일궈냈던 강훈씨입니다. 카페베네의 CEO이자 창립자인 김선권씨와의 관계가 궁금해서 이런 저런 검색을 해봤는데요. 저자의 전작인 카페베네 이야기와 김선권씨의 꿈에 진실하라 간절하라를 비교해 놓은 독후감 중 아래와 같은 재미있는 글이 있더군요. http://www.venturesquare.net/42761 

 

 

요약하자면 서로 자기 업적으로 치켜세우지만 카페베네의 성공에는 강훈씨가 실질적으로 더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인데요. 한번쯤은 읽어 볼만 한 글입니다.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 라는 책에도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저자 강훈 자신이 떠난) ‘카페베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해 고전을 하는 점을 예로 들고 있는걸 보면 회사를 떠나면서, 좋은 감정을 가졌다고 보여지지는 않네요. 뭐 대다수가 그러 합디다.

 

(중국 시장 진출에 선봉에 선 기업은 카페베네였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카페베네는 중국 전역에 500여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그러나 점포수 확대에만 급급한 나머지 최근에는 폐점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브랜드 관리, 매장운영 관리 등 기본적인 디테일과 내실에는 신경쓰지 않고 외형 부풀리기에만 몰두한 결과다. (116P)

 

 

이 책 자체에 관해 이야기 해보자면, 글쎄요……

최근에 읽은 도미노 공부법이라는 책의 들어가는 말이 참 인상 깊더군요.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공부 방법론 저서는 방법론의 탈을 쓴 성공 신화이다. 그 성공 신화들 앞에서 학생은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다.' 라는 문장이었는데요, 이 책을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평가할 수 있겠네요. '이 책은 사업 도전기의 탈을 쓴 자기 자랑이다.' 같은?

 

'나는 어떻게 1등 프랜차이즈를 만드는가.' 같은 부제에서도 심상치 않은 냄새가 물씬 나지만, 책을 깊숙이 읽어 보면 자기자랑과 자기애로 점철된 저서임을 더 더욱 알 수 있습니다. 몇몇 부분에서 실소를 흘릴 수밖에 없더군요.

 

‘(망고식스의 창업에) 일반인의 관심이 호기심에 가까웠다면 업계의 반응은 좀 더 민감했다. 그즈음 나의 첫 책인 '카페베네 이야기' 가 출간되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러자 업계사람들은 카페 베네를 박차고 나온 강훈이 커피 프랜차이즈 대신 선택한 망고가 대체 무엇인지 궁금해 했다. (59P)

 

한류의 바람을 타고 중국에서 디저트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망고 식스는 이제 중국 내에서 스타벅스와 경쟁한다. 지금 당장은 중국 전역에 1000여개가 넘는 매장을 가진 스타벅스가 이제 막 매장 20개를 연 망고식스보다 훨씬 앞서있는 것처럼 보일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시장 점유전략으로 보았을때 스타벅스나 망고식스나 조건은 비슷하다. (137P)

 

‘(스타벅스 CEO의 저서와) 내 첫 저서인 카페베네 이야기와 출간된 시점이 비슷해 사람들이 카페베네가 스타벅스와 경쟁하더니 책도 같은 시기에 내서 싸우냐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의도한 바는 전혀 아니었다.’ (200P)

 

어쩌면 …… 전체적인 맥락에서 덜렁 떼어낸 문장들이라 작가의 의도보다 심한 비약이 느껴질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저로 말하자면 전체적인 맥락과 함께 들여다봐도 전신 오글거림이 돋아나더군요. 프랜차이즈 준비생을 위한 사업 입문서라기 보다는, 개인 서고에 몇 권씩 꽃아두었다가 바이어나 투자자들을 만났을 때, 나눠주면서 저 이런사람입니다.’ 라고 자랑하듯이 나누어 주기 좋은 책입니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작가가 평소 했던 인터뷰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 참고 => http://egloos.zum.com/ajaja77/v/4564285 

 

이 책을 읽을 만한 사업 도전기라고 평가한다면, 위의 인터뷰 내용이 이 책의 축약본이라고 해도 좋겠네요.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책은 아닙니다. 일단은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 라는 좋은 제목이 첫 번쨰 장점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1등 프랜차이즈를 만드는가.’ 라던가 연매출 1000억대 커피 브랜드를 버리고 망고를 선택한 이유!’ 같은 화려한 부제들도 제목 못잖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책에서는 작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지만, ‘미국 비버리 힐스 지점의 실패에서는 세계화를 위해 한국의 기업들이 더해야할 강점들을 한번쯤 생각케 하고, LA 매장의 오픈 준비시기에 기존에 있던 직원과 새로 뽑은 직원의 불화로 직원의 절반이 그만두었던 위기에서는 팽창해 나가는 신흥 기업에서의 인사관리 위기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시사점이 있더군요.

이 정도입니다.

 

이 글은 이 책을 정말 꼼꼼히 읽었고, 책을 읽은 후에는 여러 관련 사이트를 찾아본다거나 저자의 전작 그리고 저자가 언급한 책들을 차례차례 훑어보며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가가 참 좋아한다던 아래의 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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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도미노 공부법
권종철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도미노 공부법입니다이 책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목차를 집중력 있게 읽어 보는 방법입니다. 그러니 목차를 우선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진단) 공부, 무엇이 문제인가?

1. 당신은 어떤 학생인가? 2. 고등학교에 와서 달라지는 것들 3. 공부에 관한 진실 4. 공부의 도미노 효과

 

1[진단]의 내용은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모두가 궁금해 할만한 의문 제기더군요. 이 책이 뒤에 설명할, 잘못된 교육의 요소요소를 넓게 짚어 주는 장이었습니다.

 

 

(2/ 반성) 중학교까지만 공부 잘하는 얕은 공부

5. 실용주의 공부법 6. 선행 학습 7. 반복 학습 8. 시간이 부족하다? 9. 효율성의 문제 10. 학원이 학생을 관리하는 방법

 

2[반성]은 현재 제시된 여러 해법이나 진행중인 교육에 관한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대부분의 해법들이 학생의 능률과 주의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내용이고요. 의견은 평이한 수준이었지만, 좋은 학원에 관한 정리에 있어서는 현직 학원강사로서 날카로운 시선을 견지하고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작가의 생각에 좋은 학원이란

 

1. 학생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학원

2. 학생의 성적 추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학원

3. 과도한 선행학습 보다 학생이 배운 내용을 소화하는데 관심을 두는 학원

4. 숙제를 많이 내주기 보다 해온 숙제에 대한 점검을 중시하는 학원

5. 학생의 출결 상황에 대해서 철저하게 관리해 주는 학원

 

이라고 하더군요. 독창적 시선으로 공감이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3/ 해법) 고등학교부터 공부 잘하는 깊은 공부

11. 문제는 이해력이야 12. 백 투 더 스쿨 13. 틀린 문제가 스승이다 14. 생각의 흐름 15. 성공의 경험 16. 깊은 공부의 3요소

 

3[해법]은 도미노 공부법을 위해서 얇고 반복된 공부 보다는 깊이 있는 공부를 통한 단계적 성공을 주장합니다.

 

 

(4/ 실천) 과목별 깊은 공부법

17. 첫 번째 도미노를 찾아라 18. 국어 과목의 깊은 공부 19. 수학 과목의 깊은 공부 20. 영어 과목의 깊은 공부

 

4[실천] 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 각 과목에서 정말로 기본이 되는 부분들을 짚어 주고, 그것이 왜 필요한가를 역설해 공부의 능률을 높입니다.

 

 

* * *

 

 

작가는 책의 서두에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공부 방법론 저서는 방법론의 탈을 쓴 성공 신화이다. 그 성공 신화들 앞에서 학생은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다.' 라는 말을 통해 '도미노 공부법' 은 공부 방법론에 관한 저서임을 강조하는데요. 책의 전반부에 거쳐 작가 자신의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일관되게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해 골몰히 몰두하는 글을 보면, 작가가 이 부분에 있어서는 또렷한 소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목차를 통한 내용의 정리도 명쾌하고, 각 주제의 분획이 잘 되 있어서 스타 강사의 이벤트성 출간이라기보다는 작가 자신이 성적의 향상에 깊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저서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단점은 이 책이 자기개발서적이라는 점과 일맥상통합니다. 이 책은 자기 개발서의 고질적 문제인 독창성 부족이나, 실천의 어려움이 다분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같이 자기개발서적을 싫어하는 사람이 읽기에는 고역인 책입니다.)

 

작가가 주장하는 깊이 있는 공부, ‘목적이 확실한 공부모두 좋은 말입니다. 하지만, 10살 어린 동생 순이한테 '너 앞으로 이렇게 저렇게 살아라.' 라고는 쉽게 말할 수 있어도, 정작 자기 자신은 올바르게 살아가기 어려운 게 삶 아닐까요. 이 책의 감상 또한 비슷합니다. 잘 할 수 없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결국, 자기개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깨달음이라기 보다는 실천이다. 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개발서적의 종류보다는 독자 자신의 의지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작가는 이 책이 원씽 (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이라는 책에서 일부 영감을 받았다라고 밝혔는데요. 이 책을 감동깊게 읽은 분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법한 책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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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힙합 세트 - 전2권 - 닥터드레에서 드레이크까지 아메리칸 힙합
힙합엘이 지음 / 휴먼카인드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 아메리칸 힙합

 

  2000년대의 미국 힙합씬을 다룬 상, 하 두 권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는 책의 사이즈가 작아서 놀랐습니다. 일반적인 단행본보다 작은 크기의 책이었는데요. 보통의 교양서적은 이 정도의 크기로는 잘 나오지 않지만, 작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펼쳐서 읽기 좋은 크기더군요.


  표지도 상당히 독특한 질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재질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크레파스로 가득 칠을 해 놓은 느낌? 미끌미끌하면서, 폭신폭신한 기분이 들더군요. 내지도 상당히 좋고요, 외적으로 이것저것 많은 신경을 쓴 책입니다.

 

  저도 힙합을 좋아하고, 오랫동안 감상해 왔던 청자입니다. 마니아처럼 깊숙이 즐긴 건 아니었지만, 얇게 오랜시간을 감상해온 편입니다. 비스티 보이스, LL 쿨 제이, 쿨리오, ( 예전에 이런 애도 있었다는…… ) 에미넴, 넬리, 제이지 등 1990년도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 히트했던 많은 앨범을 소장하거나 즐겨 들었습니다. 당연히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습니다.


아래는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발견한 1970년 대부터 2000년대 까지의 힙합을 특징을 요약 정리한 표입니다. 이책은 2000~2010년의 힙합을 다루고 있지만 힙합 태동기의 상식들도 도움이 될것 같아서 붙여 봅니다. (출처 - http://www.rjcc.or.kr/journal/article.php?code=6959 )


 

 

 

 

 

 

 


@ 교양서적

   

  교양서적이지만, 이 책이 누구를 타겟층으로 발간된 책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최근에 쇼 미더 머니언프리티 랩스타같이 힙합을 소스로 한 TV쇼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런 TV쇼 의 유행과 편승해 힙합 좀 챙겨 듣기 시작한 윗집 철수일까요 ? 우탱클랜 멤버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있고, 이런저런 마이너 레이블의 앨범을 모두 소장하고 있는, 힙합을 위한 AV장비 세팅에 일 년에 돈 천씩 붓고 있는 힙합 마니아 ?

 

  상당히 애매하더군요. 대중적인 교양서적을 지양하기에는 현재의 트랜드와는 다소 먼~ 2000~2010년도의 아티스트들이고, 마니아를 위한 책이라고 하기에는 일부 알앤비 스타들까지 아우르는 메인스트림의 스타 위주의 책이니까요.    

   


  글의 뉘앙스나 진행은 예전에 팝 스타의 앨범을 사면 앨범 안에 내지로 꼭 들어있던 팝 칼럼니스트의 앨범 소개글과 비슷하더군요. 그것과 다른점이라면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힙합스타들이 모두 불세출의 스타라는 사실입니다. 다량의 디스코그래피를 가진 각각의 가수(때로는 그의 지인들까지) 를 대략 50페이지가량의 글로 마무리 지으려고 하니, 예상했던 것 만큼의 깊숙한 지식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스타들의 인맥을 풀어준다거나, 각각의 앨범에 대한 자국내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달하는 방식은 신선했지만, 여러명의 앨범에 비슷한 느낌의 감상을 실어, 장황한 느낌을 주고, 한편으로는 임펙트의 부족이 느껴졌습니다. 글의 앞, 뒤로 표나 그림이 전혀 등장하지 않아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느낌도 부족했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이 책에 실려 있던 에피소드나, 명반으로 언급됐던 많은 곡들을 찾아보았는데요마니아층이 많은 장르다 보니, 이 책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름 야무지게 정리된 사이트를 적지 않게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또 이런 글들의 곡소개는 대체로 유투브와 연결되어 곡을 바로바로 들을 수도 있어 편리했고요. 

 

 

@ 따라서,

       

  이것저것 찾아가면서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이 힙합 엘이라는 흑인 음악 전문 매체의 필진들이 모여서 작성한 글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 http://hiphople.com/article/3624770 ) 제가 느끼는 불편함은 결국은 인터넷에 글을 읽을때와 오프라인에서 글을 느낄때의 차이점에서 연유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온라인과 확연히 차별되는 오프라인의 독자를 위한 편집에서 취약하다고 할까요. 이 글이 인터넷에 떠도는 글보다 좋은 글이 되기 위해서

1. 해당 가수의 디스코그라피를 글의 앞이나 뒤부분에 요약정리 할 것,

2. 가수 혹은 앨범 의 사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삽입할 것,

3. 글에 등장하는 앨범의 해당년도를 표기할 것

 같은 최소한의 조건이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야 글을 읽다가, 모르면 새로운 탭을 켜고 찾아보면 될 것이고, 좋아보이는 음반이 있으면 유투브를 켜놓으면 되겠지만, 책은 텍스트 만으로 독립된 완성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좋은 테마로 시작했고, 좋은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책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여러 가지가 보완된 23쇄가 발간되었으면 좋겠네요. (필진이 네명이나 되니까 한분이라도 이글을 읽고 있지 않을까요?) 그때에는 반드시 김형준씨가 쓴 메이저리그 레전드라는 책을 참고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에서 시작한 글이 오프라인의 독자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편집되야 하는지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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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경제학자들 -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꿔놓은 10명의 경제학자
필 손튼 지음, 박선령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 경제학 책


 위대한 경제학자들이라는 책입니다. 경제는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전문 분야중 하나입니다. 누구나 가끔씩 경제지를 펼쳐 세계 시장의 금리 추이나 부동산 시장의 변동을 살펴본적이 있으실 …… 농담입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은 많아도,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학문이지요. 

 ​아무튼 이 책은 경제학적 측면에서 현재까지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세계 최고 경제학자 10명의 업적을 정리한 책입니다.


@ 단점 

 

  여기서 먼저 이 책의 단점을 짚고 넘어가고 싶네요. 이 책이 비록 완벽한 전문서적이라고 하기에는 부드러운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담은 내용도 술술 넘어가는 편이고, 책의 볼륨도 250페이지 가량으로 두툼한 책이라고는 볼 수 없지요.

  하지만, 결코 한 번에 후딱 읽히는 책은 아니고요, 가끔씩은 관련 서적을 뒤적이면서 보아야만 했던 책인데, 띠지가 없어서 불편하더군요. 새 책을 마구 구기면서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잠시 책을 접을 때마다 작은 종이조각을 이용해 제가 읽었던 부분까지를 마킹하는 것이 여간 귀찮지 않았습니다. 요약하자면,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단점: 띠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는 것입니다.

 

@ 본론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카를 마르크스, 앨프리드 마셜, 케인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밀턴 프리드먼, 폴 새뮤얼슨, 게리 베커, 대니얼 카너스 열 명의 이야기를 실은 책입니다. 여러분은 위의 이름 중에 몇 개의 이름을 알고 계신가요? 저는 경제 교양서적에도 관심이 있어서 종종 들쳐 보곤하는데요. (그래봤자 경제무식자일 뿐입니다.) 하지만, 위의 인물들 중 적어도 세 명은 저도 알고 있는 학자들로, 현재에도 빈번하게 인용되곤 하는 경제학자입니다. 가끔씩 그들의 이론을 얕게나마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여기던 인물들이었지요.

 

  개인적으로 교양서적이란, 다소 전문적이더라도 좁은폭의 독자에게 꼭 필요한 지식을 전달하는 책일수록, 혹은 다수의 대중에게 전문 지식을 알기쉽게 전달하는 책일수록 좋다. 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 책의 컨셉은 다소 모호하지만, 저같이 가끔씩 경제교양서적을 들쳐보는 독자에게 꼭 맞는 책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10인의 경제 이론을 다루는 방식으로 인함입니다. 당대의 거두 10인의 경제 이론을 심도 있게 다룰 수도 있었겠지만, 이 책은 그들이 당대에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으며, 영향력 있는 이론을 완성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한 어조로 서술합니다. 즉 경제 이론의 세부사항 보다는, 그 경제 이론이 어떤 상황과 맞닥뜨려서 각광 받게 되었는가에 대한 면을 부각시키고 있었습니다. 과거에 찬란하게 빛났던 10인의 탑스타에 대한 연애 주간지의 기고글을 생각해 보면 쉽겠습니다. 물빠진 히트 곡에 대한 구구절절 설명보다는 스타 한명한명이 각광 받기 까지의 과정자체에 힘을 주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관점은 유효해 보입니다. 10명의 경제학자들이 뛰어난 인물이었다고 해도, (일부 인물들의 주장은) 100년 전 200년 전 것이고요, 현재에 이르러, 몇몇 이론은 실패로 여겨지거나, 낡은 것으로 치부되기도 하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내용들을 중요하게 다루기 보다는, 그들의 경제 이론이 현재 경제학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힘을 싣고 있었고, 저로서는 꼭 필요한 지식만을 얻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보너스

 

  게다가 에덤 스미스가 지나칠 정도의 추남이었다거나, 마셜의 프로필이 뻥튀기 되었다는 사실을 짖굳게 슬쩍 흘려주는 경제학 책은 단연코 이 책밖에 없을 것 같네요. 경제학의 기본과 더불어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경제학자들의 야사 또한 알수 있는 책입니다.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들더군요. 일단 경제학자의 생애 그리고 그의 경제이론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짚어 주고요, 각 장의 후반에는 그 경제학자가 현대의 경제 이론에 미친 영향을 간략히 정리해주니까요,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이냐에 따라, 자신에게 꼭 필요한 사실을 발췌 할 수도 있고요, (저와 같이) 그냥 죽~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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