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와 함께 《착한 어린이 대상! 제제벨》을 읽어보았어요. 책 표지에 동상이 있어서 어떤 내용인지 표지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이었어요.🤔

나무랄 데 없는 최고의 아이, '신통방통 제제벨'.
제제벨은 정말 깔끔하고, 정리정돈도 잘하는 아이예요.
아이들이 진흙 장난을 하지만 신통방통 제제벨은 옷을 더럽히지 않아요.
아파도 약을 잘 먹고, 부모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할 줄 알고요, 단추도 혼자서 채우고 신발끈도 예쁘게 묶는 아이예요! 공부도 잘하고 글씨도 반듯하게 써요.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아이, 제제벨 이야기를 들은 대통령이 제제벨에게 상을 주고 기념 동상을 세워줬어요.
큰 상을 받고 동상도 세워졌으니 방송에도 나온 제제벨.

제제벨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신통방통! 나무랄 데 없는 제제벨에게 큰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마지막 반전은 공개하지 않을께요 😅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착한 아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이 책에 나오는 제제벨은 정말 나무랄 데 없는 착한 아이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말이지요. 부모님 입장에서 최고의 아이 이야기가 나오다가 마지막 반전에 빵!!!🤣

저만의 '착한 아이'를 마음속에 만들어 두고
아이를 그 틀에 맞추고 있지는 않은 지 생각해 보게 된 책이었네요. 🤗
글이 많지 않아서 4살 아이랑 읽기에 좋았어요.
엄마가 아이랑 함께 읽으며 엄마 마음속의 '제제벨'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책 읽고나서 그동안 아이에게 무심코 이렇게 해야지 하며 혼냈던 게 미안해서 꼭 안아주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벚꽃 팝콘 웅진 우리그림책 58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봄에 꽃놀이를 못 가서
아쉬웠던 차에 발견한 그림책.

책 표지를 가득 채운
분홍 벚꽃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들. 지난 가을에 저장해 둔 옥수수🌽를 먹는데 딱딱해서 맛이 없다. 이 때 토끼가 아이디어를 내서 팝콘🍿을 만들어 먹는다.
고소한 냄새가 숲속에 퍼지고, 새들도 날아와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니 금방 없어졌다. 아쉬운 마음에 새들이 씨앗을 모아와서 꿀도 넣고 달콤한 팝콘을 만든다. 그런데 그게 벚꽃 팝콘! 펑펑..🌸
그림이 동글동글 귀엽고 색감도 예뻐서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그림책이다. 4세 아이랑 읽었는데 자동차와 기차에만 열광하는 아이도 이 책은 까르르 소리내며 재미있어 했다.특히 펑! 소리와 함께 터지는 벚꽃이 제일 재미있었는지 여러번 읽었다.

매년 봄이 오면 이제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책을 읽게 된 건 순전히 표지에 있는 고양이 그림과 제목 때문이었다. 고양이라니! 아들이 고양이 그림이라면 너무 좋아하는 탓에 고양이가 나온 책만 보면 수집하는 병(?)에 걸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아들은 이 책을 너무 좋아해서 내가 이 책만 들고 있으면 달라고 떼를 썼다. 표지에 나온 고양이를 보면서 어찌나 좋아하던지.

이 책이 저자는 미리암 프레슬러. 독일 작가라고 한다. 책날개 소개로는 '정확한 묘사와 뛰어난 문학성으로 '제2의 루이제 린저'로 평가받는 작가'이자,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라고 했다. 정확한 묘사와 뛰어난 문학성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야기가 술술 잘 읽혀서 좋았다. 게다가 작가가 고양이의 속성을 완전히 이해하고 쓴 책이라 더 좋았다. 애묘인에게 찰떡궁합인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차례를 꼭 보기 바란다. 차례가 인상적이었다. 차례의 제목만으로도 소위 명언 맛집의 느낌이다. 가령 이런 식이다. '아무리 아쉬워하더라도 어떤 행복한 시간도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때가 되면 다 지나가기 마련이다.', '우연이든 아니든 무엇이 중요한가, 결국 행복해지는 것이 중요하지'처럼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구성된 차례를 보는 건 처음이라 재미있었다.

한마디로 이 책은 '고양이 키티의 성장소설'이다. 'Y'로 끝나는 키티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가 가족과 헤어져서 엠마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고, 엠마 할머니가 폐렴으로 병원으로 가면서 길고양이의 삶을 살게 된다. 그러다 브루노라는 집고양이를 만나 임신을 하게 되고, 마침내 새로운 가정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져서 집고양이가 되어 무사히 아이를 낳는다는 내용이다.

엠마 할머니와 함께 사는 부분이 난 참 좋았다. 어른이 해주는 마음 따뜻한 충고들이 참 보기 좋았던 부분이다. 할머니가 키티에게 글과 말을 가르쳐주고, 사람과 함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령 쥐를 잡아서 그릇에 놓으면 안 된다는 것 따위)를 가르쳐준다.

"누구에게나 실수할 권리가 있지 않나요? 그것도 삶의 지혜 아닌가요?"
나는 할머니를 보며 물었다.
할머니는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중략)
"그건 삶의 지혜가 아니라 어리석음이겠지. 실수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으로 실수를 계속하는 것보다야 피하는 것이 어느 모로 보다 훨씬 낫단다.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는 말은 실수에 관한 한 맞지 않아. 게다가 네가 몇 가지 실수를 피한다고 해도 분명 실수할 기회는 충분히 남아 있을걸."
p. 51

엠마 할머니의 말은 맞다. 실수는 적으면 적을 수록 좋다. 엠마 할머니가 병원으로 가신 이후 길고양이 생활을 하며 만난 브루노. 브루노는 고양이가 가진 일곱 개의 목숨 중 큰 사고로 인해 여섯 개의 목숨을 썼고, 이제는 하나 남았다고 이야기한다. 죽음을 앞둔 브루노가 들려준 이야기는 슬프기도 하고, 비장하기까지 하다.

우리가 죽어야 다음 세대들이 살아갈 자리가 생기지. 우리 아이들도 그리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도 살고 싶을 거잖아. 우리가 쥐들을 남겨 두고 가야 다음 세대들이 그 쥐들의 다음 세대를 잡을 수 있지.
p.125

이 책에는 '하멜룬의 피리부는 사나이'나 '노아의 방주'이야기가 고양이 버전으로 각색되어 있다. 그런데 읽다보면 너무 자연스러워서 노아의 방주에 이런 이야기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

노아의 아내가 암고양이와 수고양이 한 쌍을 키우고 있었거든. 노아의 아내는 자기 고양이들을 무척 사랑했어. 그래서 고양이들을 데리고 가지 않으면 배에 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 거야.
'대체 고양이가 뭐에 필요하단 말이오?'
노아가 아내에게 말했지.
'우리와 아이들 목숨을 부지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지경인데.'
'안 돼요.'
아내가 단호하게 대꾸했어.
'내 고양이들과 함께 가든지 아니면 안 가든지. 알아야 할 게 있어요. 고양이 없이 살 수 있을지는 몰라도 무의미하다고요. 선택하세요. 나와 고양이들을 함께 배에 태우거나 우리 셋을 두고 가거나요.'
'알았어요. 마음대로 해요.'
노아는 하는 수 없이 고양이 둘이 지낼 수 있도록 배 안에 방을 만들었지...중략...노아의 아내가 노아보다 먼저 배에서 내렸는데 양쪽 팔에는 사랑하는 고양이를 하나씩 안고 있었지.
p.148~152

이 책은 읽으면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힐링 책이다. 당신이 애묘인이라면 책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미소가 지어질 것이고, 책을 읽는 내내 고양이들의 행동들을 아주 선명하게 떠올리면서 영화 보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난 이 책을 네 살 난 아들이 나를 화나게 할 때마다 펼쳐 들었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안정되고, 아들을 웃으며 볼 수 있는 힘을 주었다. 그만큼 고양이의 애교와 미소는 강한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에 지친 요즘, 힐링 책으로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언어사춘기 - 주인의 삶 vs. 노예의 삶, 언어사춘기가 결정한다 푸른들녘 교육폴더 8
김경집 지음 / 들녘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키우게 되면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리고,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된다. 내가 아이를 키우며 가장 먼저 보였던 것은 길거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욕하는 10대 청소년들이었다. 여자아이건, 남자아이건 가리지 않고 언어가 거칠었다. 이 책은 이런 십대의 언어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루고 있다.

언어사춘기란?
저자는 유아기 언어에서 성인 언어로 넘어가는 나이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대략 9세~13세를 출발점으로 보고 있었다. 연령에 따른 구별은 사실 개인차가 커서 추천은 안 하지만 대략 13세부터, 영어에서 ~teen이 붙는 나이 대의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언어 사춘기'라고 정의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이 연령대의 아이들이 '어른의 언어'를 습득하는 데 가장 효율이 좋은 시기라고 한다. 어른의 언어란, 어려운 낱말들이 다양하게 쓰이고, 문장이 길며, 다양한 수식어 즉 형용사와 부사의 사용 빈도가 높은 언어를 말한다.
미국은 관습적으로 초등학교 4학년 과정부터 과제의 양을 줄이고, 책 읽는 과제를 늘린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교과서의 어휘 수준이 높아진다.

✍요즘 아이들의 문제?
요즘 아이들은 소위 '급식체'를 쓴다. 이제는 한물 간 유행어일 수도 있지만, '버카충', '댕댕이' 등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줄임말, 신조어들을 주로 쓰고 특히 감정 표현을 할 때 욕을 잘 쓴다. 이게 뭐가 문제가 될까? 저자는 '한 사람이 사용하는 문장의 길이가 그 사람의 생각의 길이, 생각의 호흡의 길이를 결정한다'라고 말한다. 욕은 짧은 문장이다. 이렇게 짧은 사고를 반복하는 사람이 깊고 명확한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있을까? 단순히 욕을 하는 게 예의에 벗어나기 때문은 아니다. '깊고 명확한 사고와 판단'을 하는 훈련을 방해하는 언어생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야흐로 영상 시대. 저자는 영상의 문제점을 두 가지로 압축하고 있다. 첫째는 수용자가 자신의 주체성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 실시간으로 눈으로 보는 영상은 보는 동안은 자신이 다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지만, 시청 시간이 끝나고 다시 복기를 해보면 자신이 이해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둘째는 '말'을 전달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것. 이 문제는 '입으로 하는 말'의 길이이다. 딱 날숨의 길이만큼, '짧은 문장'으로만 전달이 가능하다. 이 영상을 책보다 많이 소비하게 된다면? 이 영상을 주로 시청하는 세대가 어떤 문제점을 갖게 될지는 쉽게 추론이 가능하다.

✍부모의 역할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낮지만 독서 인구는 갈수록 감소 추세다. 사람들은 갈수록 쉬운 글만은 찾으려 하고, 사유가 필요한 책들은 멀리한다는 게 저자가 파악한 문제점이다. 철학서를 안 읽는 이유가 낯선 단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영상문법, 짧은 줄임말로 대화하는 습관에 익숙해진 10대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어른들이 쓰는 어휘, 어른들이 읽는 책에는 낯선 어휘, 낯선 개념들이 가득하니 저절로 멀리하고플 수밖에.

결국 부모가 하기 나름인 것 같다. 유아어에서 어른의 언어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안착시키는 건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첫 번째인 듯하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어휘를 사용해 주기. 다양한 감정 언어를알려주고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직시하는 연습 등은 매우 유용한 조언이었다. ⠀

🙋‍♀️추천대상
이 책은 언어사춘기로 진입하는 초등 저학년 부모님들이 읽으면 좋은 교육서인 듯하다. 교과서와 연계해서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 여러 방법론을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쯤 읽어볼 것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화뿐일지 몰라도 아직 끝은 아니야 - 인생만화에서 끌어올린 직장인 생존철학 35가지
김봉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판형은 일반 책보다 작다. 출퇴근길에, 화장실에서 잠깐잠깐 짬 내서 읽기 좋은 크기의 판형이다.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라고나 할까. 들기 부담스럽지 않다. 내용도 짧은 데다 작가님의 필력이 좋으셔서 술술 읽혔다. 기운 넘치는 4살 아이를 돌보면서 짬짬이 읽었는데도 이틀 만에 읽었다. 어리바리하던 신입시절이 떠올랐다. 신입시절에 이 책이 있었더라면.
만화에서 건져올린 한 문장을 걸어두고, 작가님의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15년 이상의 직장 생활, 7, 8년의 프리랜서의 내공이 빛나는 조언들은 그야말로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이었다. 직장을 다니건, 프리 랜서건, 일단 '비즈니스'로 시작한 인간관계는 묘하다. 각자 거리를 두면서 적정선을 유지해야만 그 관계가 오래가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갑이면 목에도 힘 좀 줄 수 있지만, 을이면, 병이면, 정이면.... 한없이 숙여지는 내 고개를 마주하고, 내 자존심을 마주하게 된다. 
직장인에게 유용한 조언들도 많지만 결국 직장도 삶의 일부인지라, 이 책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나의 중심'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내 중심을 가지고 뚜벅뚜벅 가는 게 삶이니까.

확실한 인과관계는 단 하나뿐이다. 미래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하는지에 따라 만들어진다는 것. 그러니 지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순간, 이미 과거가 되었고 나는 그 말을 하는 순간보다 미래에 있다. 그러니 지금 필요한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인지, 이 길로 가면 맞는 것인지 고민하는 일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선택하고 간다면 알게 될 거니까.
p.112 2부 방어력: 1회로 박살라지 않는 멘탈 체력 <새싹에 들어있는 독>

살면서 한 번쯤은 마주하는 질문이 '이게 과연 내 길일까?'라는 의문일 것이다. 저자는 이 의문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길인지, 맞는지는  해봐야 안다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다들 아무도 모르는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전진하고 있을 뿐이다.

태풍이 오면 지나갈 때까지 피하는 것이 제일 좋다. 태풍을 즐긴다 해도 나가서 잠깐 비바람을 맞고 기분전환 하는 정도로만 해야 한다. 태풍에 맞서는 것은 어리석다.
가장 상처가 된 일은 아무래도 배신이었을 것이다. 도움을 청했다가, 그 약점 때문에 모든 이에게 공격을 받는 상황이 되었으니까. 그때는 정말 화가 났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다. 결국은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 나의 상황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서 컨트롤하거나 책임지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
p.161 3부 결단력 : 인간관계의 어려움, 진로 고민 앞에서 <가장 힘들게 퇴사한 썰>

직장 생활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법한 인간관계에 의한 상처. 배신에 의한 상처 때문에 퇴사한 이야기 중 한 구절이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인간관계에서 배신은 가장 큰 상처다. 작가님은 이를 다음과 같이 극복하셨다고 하셔서 인상적이었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은 요구하지 않게 되었다. 이전보다는 수월하게 지인들에게 도움도 요청하고, 때로는 요구사항도 말하게 되었다. 누군가가 주는 도움이나 선의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전에는 기브 앤 테이크라고 생각해 받는 것도 꺼려했는데, 지금은 기꺼이 받고, 기꺼이 준다. 주고받는 것은 반드시 1대 1이 아니다. 내가 당신에게 받았어도,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또 주면 된다. 당신과 나 사이에는 불공평할 수도 있겠지만, 세계 전체로 본다면 공평하다. 내가 무엇을 주어도 그가 나에게 되돌려줄 필요는 없다. 그도 줄 수 있는 여력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주면 되는 것이고.
p.162 3부 결단력 : 인간관계의 어려움, 진로 고민 앞에서 <가장 힘들게 퇴사한 썰>

나는 아직 작가님 레벨까지는 아닌 모양이다. 누군가에게 받은 것은 최선을 다해 돌려주려고 애쓴다. 작가님의 이 코멘트를 보면서, 사회생활 내공은 아직 부족하구나 생각했다. 다만, 내가 줄 수 있는 여력이 있을 때, 돌려줄 수 있도록, 나눌 수 있도록 애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늘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대해 작가님이 아주 확실한 조언을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어떤 상황이든 감정적으로 휩쓸리는 게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알지만 실수할 때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조언이 마음에 와닿았다.

사회 경험이 쌓이고, 나이가 들면서 화를 거의 내지 않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나에게 너무 조바심을 내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기다리거나 일단 지켜보자는 편으로 변해갔다. 바로 규정하지 않고, 바로 감정을 표시하거나 쌓아두지 않고 관찰하면서 정보를 많이 모으고 그것을 통해서 차차 판단하는 것.
...중략...화를 낸다고 상황이 변하지는 않는다.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떻게 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해답을 찾는 것이다. 화를 내면 감정이 앞서기 때문에 제대로 이성적 사고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최대한 감정을 밀어내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단 감정을 덜어내고 이성적으로 방법을 찾으려 하면 많은 것이 풀린다는 점이다.
p.123 2부: 1회로 박살나지 않는 멘탈 체력 <묘하게 즐겁다는 생각>

화를 낸다고 상황이 변하는 법은 없다. 내 속이 약간 풀릴 수는 있지만, 후폭풍은 항상 있었다. 항상 기억해야 할 한 마디를 얻었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해결을 해야 문제가 없어지는 거니까. 내가 화를 낸다고 해서 이미 망가진 상황은 돌릴 수가 없는 거다.
가장 인상 깊었던 조언들만 골라서 적었다. 마음에 와닿은 부분은 죄다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놓았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화가 머리끝까지 날 때, 혹은 안 좋은 일들이 폭풍처럼 몰아칠 때, 이 책을 펼쳐봐야겠다. 해결법은 찾지 못하더라도, 인생 선배의 귀한 조언, 혹은 사이다를 마실 수 있을 것 같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