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벌레 여자 - 윤대녕 장편소설
윤대녕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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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은 다른 남성 작가들과는 다르게 섬세하고 예민한 부분까지 자연스럽게 건드려 말할 줄 아는 남다른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작가의 이름만 아니라면, 그의 소설들은 여성 작가의 것으로 읽혀질 수도 있을 정도로 감수성의 범위가 넓다.

김윤식이 문학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이 시대에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로 윤대녕과 박상륭을 꼽았을 때만 해도 긴가 민가 했는데, 그의 소설 몇 개를 읽으면서 그럴만하다는, 그의 소설적 감수성이 뛰어남을 인정해야 했다.

이 소설은 환상과 현실, 기억상실과 기억이 혼재하며, 우리에게 과연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으로 보장되는 것인지, 나의 기억은 정말 나의 기억인지 생각하게 한다. 줄거리만 보면 그의 다른 소설들과 좀 다른 게 아닌가 생각도 들지만, 그는 <미란>에서도 기억을 잊고 싶어하고, 의도적으로 잊어버린 채 살아가는 주인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은 어떤 면에서 김영하의 소설과도 닮아있는데, 이 시대의 코드들이 많이 녹아있고 소설적 상상력을 발휘하며 그러면서도 이전 문학들이 지녔던 매력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이 시대적인 소설들이 아닌가 한다. 윤대녕의 다음 작품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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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비문학의 이해
강등학 외 지음 / 월인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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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이라 하면 그냥 옛날이야기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본질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문학이라는 것의 근원은 따지고 보면 문자가 생기기 이전의 구비문학일 것이고, 구비문학은 문자문학의 탄생이후에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설화, 민요, 무가, 판소리, 가면극 등 우리의 전통 구비문학들에 대해서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올바른 이해없이 미신이라든가, 저속한 것이라고 여겨지기 쉬운 구비문학의 여러 장르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구비문학의 해학성과 한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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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문법론 - 제3판
이관규 지음 / 월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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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이관규 교수는 이번 7차교육과정 문법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신 분이다. 사실 이 책의 지난 판에서부터 학교 문법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의 많은 내용이 7차교육과정에 의한 문법교과서의 해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단순한 교과서의 해설을 넘어서 좀더 깊고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들의 타당성에 대해서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문법이라는 것이 별로 쉽게 다가오지 않고 딱딱한 부분이기때문에 이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국어나 국어교육에 관련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정도 읽어봐야하는 책이라 여겨진다. 복잡하지만 나름대로의 규칙과 원인이 있는 문법현상들을 제대로 분석하기위해서, 그리고 좀 더 심도 있는 이해를 위해서 이 책은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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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성취하는 길, 개정판
오스 기니스 지음, 홍병룡 옮김 / IVP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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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소명이라는 단어는 가슴을 뛰게도 하지만 가끔씩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처음 하나님을 알고 구원을 알았을 때, 나같은 사람에게도 하나님의 사랑이 임하고 하나님의 계획안에 내 삶이 만들어지고 있음으로 인해서 너무도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그분의 부르심에 따르는 것이 소명이라는 것에 감사하며 기뻐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삶이란 것이 단순한 것이 아니기때문에 살다보면 자꾸만 그 기본적인 것을 잊고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직업에 대한 고민과 소명에 대한 고민이 섞이면서 복잡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 글은 과연 내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나의 소명일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단순하지만 어려운 것을 지적해주고 있다.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의 문제이전에 그리스도인의 소명이란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하고 순종하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해야하는 것이다. 당장 구체적인 진로의 고민앞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허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분명히 점검하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삶을 돌아볼 필요를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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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열국지 세트 - 전12권 - 완역 결정본
풍몽룡 지음, 김구용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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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열국지는 중국의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에 관한 내용이다. 춘추전국시대라 하면 중국의 역사에서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역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 시대를 거치면서 수많은 사상들이 만들어지게 되고 그 시대의 수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은 그 이후 수많은 문학작품과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고사로 남게 되었다. 그것은 비단 중국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고전문학과 사상을 이해하는데에도 매우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그 재미도 재미이거니와 그 가치도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주나라의 운수가 조금씩 기울고 각 제후국들이 저마다 패업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존왕양이를 내세우며 크게 이루었던 춘추 오패와 그들을 도왔던 수많은 인물들, 진(秦)의 강성으로 새로운 질서가 수립되며 합종과 연횡이 이루어지고 결국은 진시황이라는 새로운 영웅의 등장으로 종말을 맞게되는 전국시대의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의 지혜와 동양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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