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없다 - 기독교 뒤집어 읽기
오강남 지음 / 현암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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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마디로 제목으로 일단 이슈가 되었다. 저자는 '그런 예수는 없다'가 원제목이라고 한다. 그런 예수, 역사 속의 예수를 저자는 부인한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기독교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해 이런 책을 쓰며 아직도 세계적 추세에서 동떨어져 식민주의적 근본주의 신앙에 빠져있는 한국 성도들에게 제발 정신 차리라고 안타까워하며 자기처럼 세련되게 믿어보라고 얘기한다. 대부분 옳은 말이지만, 저자의 얘기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어서인지 나는 가슴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참 신앙, 참 믿음을 찾아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모습을 너무나 왜곡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회문제 속에 교회는 건드려지지도 못한는 성역이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저자가 말하는 방식으로 생각을 바꾸면 해결될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처럼 모든 종교 안에서 구원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나라면 편안하게 불교나 천주교 같을 걸 믿겠다. 별다른 노력 없이, 공동체라는 개념 없이 일반신도가 믿기에는 그것이 편해 보인다.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나는 계속 나의 믿음을 유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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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가리
성석제 / 가서원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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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 짧고 싱거운 글들, 수필, 잡 생각 등등을 모은 이른바 잡문을 책으로 냈다. 성석제가 썼다고 해서 찾아 읽었다. 생각보다는 별로였는데, 일단 소설만한 성의가 부족했고, 잡다하므로 무엇 하나를 건지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성석제 특유의 유머는 여전히 느낄 수 있어서 몇몇 구절에서는 킥킥 대며 웃기도 했다. 그의 일상사며, 신촌 부근의 클래식음악다방 이야기며, 제목을 정하기까지의 이야기, 여러서 자신이 천재인줄 알았다는 얘기, 바둑을 좋아하는 것 등등 인간 성석제에 대해 좀더 알 수 있었다고나 할까.사실 나는 이런 류의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는 산문류를 즐겨 읽지 않는데, 읽는데 들인 노력에 비해 건질 것이 적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도 성석제가 또 이런 책을 낸다면, 한번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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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기독교 역사 시공 아크로 총서 5
마이클 콜린스 외 지음, 김승철 옮김 / 시공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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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한다. 사진과 그림이 곁들여진...기독교 역사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통해 지난 2천년간 기독교가 세계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보다 자세히 알게 된 것도 좋았지만, 그에 관한 그림과 사진들은 보다 풍부한 지식을 갖게 해주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편집 방식인데, 나는 종종 이렇게 정신 없어보이는 편집으로 인해 흐름을 놓치게 되기도 한다. 외국 사람들은 이런 편집방식을 좋아하나 보다. 시공사의 다른 번역책들을 보면서도 느끼는 것인데, 편집이 좀더 정리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유명 작가의 그림의 경우 보다 자세한 그림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졌으면 좋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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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의 즐거움
하성란 지음 / 현대문학북스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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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한국의 아버지들은 가부장적이다. 부인은 남편의 눈치를 보며 어떻게 하면 그 손찌검을 피해볼까만 염려하느라 항상 조마조마하며 산다. 항상 불똥은 아이에게 튄다. 제 밥값도 못 하는 녀석은 손맛을 봐야 한다. 말이 아니라 힘으로, 대화가 아니라 폭력으로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는 이런 방식은 사람을 질식시킨다. 이 소설의 아버지가 딱 그 타입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친부모는 따로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느날 꿈 속에서 본 장소로 찾아가 자신의 친부모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몰래 훔쳐본다. 자신은 병원에서 바뀐 게 틀림 없다.부정하고 싶은 부모 자식 관계, 도무지 가족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고통스런 관계에 대해 주인공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거부한다. 관계의 틀어짐, 자살을 불사하는 의사 표현 등이 너무 쉽게, 너무 냉정하게 그려진다. 작가는 그것이 우리 시대의 현실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그것이 슬프지만, 사실이기에 이 소설은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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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시대를 사는 부유한 그리스도인
로날드 사이더 / IVP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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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단지 천국가는 수단으로 내세를 약속받기 위한 보험가입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읽을 필요가 없다. 진정으로 예수의 가르침대로 살고자 하며, 하나님이 이 땅에서 나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그분의 뜻이 있다는 것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꼭 읽어야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로날드 사이더는 소시민적 이기주의에 갖혀 간신히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도전한다. 구조적 악의 문제에 대해서도 눈을 감지 말라고...보다 통찰력을 가지고 가난의 문제를 바라보며,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의 횡포과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는 착취를 보라고...이러한 도전들은 나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나는 이제껏 이런 고민을 담은 어떤 책도, 어떤 사람도 만난 적이 없다. 나는 정말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다. 이 책이 나의 고민을 100% 완전하게 풀어준 것은 아니지만, 나의 고민이 부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준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이제부터 이 땅에서 구체적으로 몸을 움직여 살아내는 것은 나의 몫이다. 현실과 복음의 불일치 문제로 고민하는 이땅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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