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 브라운 신부 전집 1
G. K. 체스터튼 지음, 홍희정 옮김 / 북하우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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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신부가 나오는 추리소설을 어렸을 때 몇 권 읽어본 적이 있다. 어릴 때라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복잡한 사건을 너무도 쉽게 해결했던 그에 대한 기억은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이 책은 브라운 신부가 등장하는 단편들로 이루어져있다. 그가 사건을 해결하는데 인상적인 것은 무심한 듯 하면서도 여러 인물들의 깊은 내면을 통찰하여 그것으로 사건의 매듭을 풀어나가는 부분이다. 그저 평범한 신부인 것 같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사건과 그 사건에 연관된 인물들에 대한 많은 것들이 들어있고 그는 잠깐 동안의 생각을 통해 그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목사로서 형의 죄악을 심판한 동생이나 이상한 종교를 만들었으나 결국은 사람을 살해하는 살인범이 된 교주 등 그의 사건에는 종교적인 색채를 띤 부분도 많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브라운 신부의 직업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고, 작가가 천주교를 믿었던 것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어쨌든 단순한 사건 해결 위주의 추리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대해서 깊이 통찰하게 해주는 소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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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미국 인디언 멸망사
디 브라운 지음, 최준석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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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지금의 미국 땅에 정착하면서 그 땅의 원주민인 인디언들을 몰아내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을 미처 몰랐다. 그만큼 이 책에는 당시 미국인들이 인디언들을 얼마나 잔혹하게 다루었는지 생생하게 나와있다. 그들은 인디언들을 그들이 살던 삶의 터전에서 쫓아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기만하고 때로는 그들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등 온갖 만행을 다 저질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중간중간에 나오는 인디언 전사들과 추장들의 사진이었다. 그들의 영웅적이고 비극적인 생애들과 함께 그들의 슬픈 듯한 표정의 사진들은 그들의 종말을 더욱 비극적으로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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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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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인공 홀필드는 얼른 보면 매사에 불만 투성이이다. 자기가 다니는 학교, 기숙사를 같이 사용하는 친구들, 더 나아가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 그는 가차없는 독설을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그의 내면에는 다른 사람이 갖고 있지 않은 순수함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오히려 다른 사람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것이다. 학교를 나와 서부로 가서 벙어리처럼 살겠다는 그의 소망과는 상관없이 결국은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는 그의 모습에서 이 시대 순수함의 비극을 볼 수 있었고, 다시 한 번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와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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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쟈크 엘룰 / 대장간 / 199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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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리스도인이 되었을 때는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주일날 교회 가고 봉사하는 것만 해도 되면 뭐 그렇게 어렵겠는가. 문제는 가치관이다.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면서 부딪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항상 긴장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 이 세상에 있지만,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항상 전력질주하기 힘들다는 것, 무엇인가는 목표로 매진하다 보면, 이게 전부는 아닌데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는 것이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면에서는 당연한 고민인데 말이다.

다른 한편으로 세상의 변혁을 기대하고 소망하면서 어떤 행동을 해도 세상 사람들처럼 그것을 통해 정말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또한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면에서 보면 쉽게 비관주의, 냉소주의가 되는 것도 같다. 한 마디로 말하면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렵다. 그 어려움에 대해 쟈크 엘룰은 이 책에서 자세히 얘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긴장과 치열한 고민 속에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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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1970년대편 1 - 평화시장에서 궁정동까지 한국 현대사 산책 9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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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강준만의 말처럼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1970년대를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그 시대에 어린아이였던 나로서는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막연히 얻어들은 얘기들을 기워서 조금씩 알고는 있었지만 이 번에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그 시대, 우리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었는지, 그 와중에도 박정희를 비롯한 지배층은 또 얼마나 타락했었는지.. 계속 읽으며 마음이 아프고 답답했다. 한편으로는 그런 시대를 살지 않았다는 안도감도 들고.. 그러고보면 아직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길은 멀다. 민주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역사는 이제 겨우 2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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