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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쟈크 엘룰 / 대장간 / 1992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그리스도인이 되었을 때는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주일날 교회 가고 봉사하는 것만 해도 되면 뭐 그렇게 어렵겠는가. 문제는 가치관이다.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면서 부딪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항상 긴장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 이 세상에 있지만,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항상 전력질주하기 힘들다는 것, 무엇인가는 목표로 매진하다 보면, 이게 전부는 아닌데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는 것이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면에서는 당연한 고민인데 말이다.
다른 한편으로 세상의 변혁을 기대하고 소망하면서 어떤 행동을 해도 세상 사람들처럼 그것을 통해 정말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또한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면에서 보면 쉽게 비관주의, 냉소주의가 되는 것도 같다. 한 마디로 말하면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렵다. 그 어려움에 대해 쟈크 엘룰은 이 책에서 자세히 얘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긴장과 치열한 고민 속에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