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신부가 나오는 추리소설을 어렸을 때 몇 권 읽어본 적이 있다. 어릴 때라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복잡한 사건을 너무도 쉽게 해결했던 그에 대한 기억은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이 책은 브라운 신부가 등장하는 단편들로 이루어져있다. 그가 사건을 해결하는데 인상적인 것은 무심한 듯 하면서도 여러 인물들의 깊은 내면을 통찰하여 그것으로 사건의 매듭을 풀어나가는 부분이다. 그저 평범한 신부인 것 같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사건과 그 사건에 연관된 인물들에 대한 많은 것들이 들어있고 그는 잠깐 동안의 생각을 통해 그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목사로서 형의 죄악을 심판한 동생이나 이상한 종교를 만들었으나 결국은 사람을 살해하는 살인범이 된 교주 등 그의 사건에는 종교적인 색채를 띤 부분도 많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브라운 신부의 직업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고, 작가가 천주교를 믿었던 것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어쨌든 단순한 사건 해결 위주의 추리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대해서 깊이 통찰하게 해주는 소설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