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넘어서
이한 지음 / 민들레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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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오래 붙들고 읽었다. 나는 고등학교를 거의 '감옥'이라고 생각했었다(지금도 거기서 크게 생각이 달라진 것 없지만...). 그곳을 탈출하는 것만이 나의 유일한 목표였고, 그렇게 원했던 졸업과 동시에 그곳에 대한 안 좋은 기억들을 싸그리 잊기 위해 노력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그 시절의 기억들이 다시 떠오른다. 마음이 많이 아프고 힘들었다. 만일 내가 그때,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책을 썼더라면 이 책의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럼, 지금은 생각이 다르냐면 별로 그런 것은 아니다. 학교 교육이라는 것이 이런 저런 교육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로 받아들여지는 현실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고민만 많다.
절대 권력을 쥔 괴물처럼 변해버린 학교 교육은 변화가 필요하다. 다양한 교육의 가능성이 열려지고, 그것이 인정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엔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와 편견의 벽이 너무 높지만 말이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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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스케치
유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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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결코 생소한 말이 아니고, 어떻게 보면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가능해진, 가족 해체의 이 시대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일본 사회가 이 정도로 파편화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왜곡되고 빠른 근대화의 속도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이 책에 나오는 가족 중에 행복해보이는 경우는 하나도 없다. 모두 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가능하면 안 보면 좋고 할 수 없이 보면서 살아가는 경우이다. 서구 사회들처럼 성인이 되면 자연스레 독립을 하는 경우가 아닌 동양 문화권에서 부모를 벗어나는 경우는 결혼이 가장 빠른 길이긴 하나, 결혼 외에 벗어나기 위해 강한 거부의 몸짓을 보여야 한다.

세대차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것들, 이제 더이상 지난 시대 개념의 '가족'은 불가능한 것 같다. 훨씬 더 유연하고 자연스러우며 폭넓은 가족 개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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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진경문고 5
정민 지음 / 보림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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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TV에서 추천 도서로 선정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떠들석 한 것은 질색인지라 그냥 지나쳤었다. 그러다 문득 이 책이 다시 눈에 보여서 한 번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한시'를 다루고 있지만 그다지 부담스러운 책은 아니다. '한시'하면 떠오르는 어려운 한자가 나오지 않아서 이기도 하고, 내용 자체도 가볍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은 '한시'에 대한 설명이라기 보다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시에 대한 책이고 그를 통한 삶의 교훈들을 전달하는 책이다. 한자나 한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뒤에 나오는 원문을 통해 한시를 감상하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생경하게만 느껴지는 한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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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사 - 단군에서 김두한까지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1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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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해석은 꼭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의미있는 책이다. 우리의 근현대사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해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비판적인 관점에서 논지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편함도 줄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이해에 이르는 도움이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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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MBC 다큐멘터리 가족 제작팀 엮음 / 북하우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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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하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나에게 가족은 이 땅에서 위로가 되어주는 따뜻한 존재들인 동시에, 가끔은 구속하고 얽매이게 하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이 땅에서 가족 없이 산다는 건 상당히 힘들다. 모든 것이 가족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심하게는 가족 이기주의적 양상을 띠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가족이 있어 따뜻하고 좋은 점들을 많이 부각시켰다. 실제 TV에서 인터뷰한 장면을 보질 못해서 그런지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인터뷰를 그대로 옮겨 놓은 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고 있다. 인터뷰한 사람들의 실제 얼굴이 사진으로라도 제시되었다면 훨씬 이해하기 쉬웠을 것 같다. 하지만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새삼스럽게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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