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기울임의 미학 - 타인에게 한 발 다가가기 위한 심리 수업
최명기 지음 / 시공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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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힘든 일이 그들의 이야기를 그저 듣고만 있어야 되는 것이었다.

나도 말이라는 걸 하고 싶은데 왜 듣고만 있어야 되는지 답답해서 관계를 끊어보기도 했다.

사람을 좋아하지 않지만 사람 없이 살아간다는 것만큼 외롭고 쓸쓸한 것도 없었다.

타인도 보듬어주지만 나 자신도 따뜻하게 감싸주는 책이라는 문구를 보고 기대감이 컸다.

앞부분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사실 대부분의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상담자는 끝없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다."

상담자가 아니라도 누군가를 만날 때 해결책을 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끝없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상대에게 얼마나 큰 위안과 위로가 되는 행동인지 읽을수록 알 수 있었다.

그동안 귀찮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던 마음이 많이 사라졌다.

그들에겐 그렇게 계속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던 거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하다가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질 때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각자 크기가 다른 마음의 그릇을 가지고 있다.

상대의 그릇이 작은데 자꾸만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건 상처를 줄 수 있는 행동이다.

상대의 그릇도 잘 살펴야 하겠지만 내 마음의 그릇도 잘 봐야 한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단순히 잔소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늘 명심해서 이성적으로 충고를 할 수 있을 만큼 성장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한 번쯤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막상 그 앞까지 가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다.

책에 나왔듯이 상담을 받기 위해 가는 사람들은 책이나 영상이나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다 찾아보고, 나름 공부도 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공부 중에 이 책을 정독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무조건 감싸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설명과 함께 들어주는 것의 감사함과 내가 관계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은지 판단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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